미 항공 3사 ‘타이완’ 표기 수정…중국 압박에 ‘굴복’

입력 2018.07.25 (15:35) 수정 2018.07.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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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하와이항공 등 미국 3개 항공사가 타이완을 별도 국가로 표기하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각 25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이완을 자국영토로 간주하는 중국 정부는 외국 항공사 36곳에 중국시각으로 25일 자정까지 타이완을 별도의 주권지역으로 표기하지 않거나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명칭 변경을 완료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 결과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의 웹사이트에서는 타이베이 공항 코드명과 도시명은 표시됐지만 '타이완'이라는 단어는 사라졌습니다. 하와이 항공도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를 '타이베이, 타이베이'로만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항공의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타이완'이 표시돼 있습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다른 항공사처럼 아메리칸 항공은 중국의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명칭변경을 시행하고 있다"며 "항공여행은 글로벌 비즈니스이며, 우리는 우리가 취항하는 국가의 규칙들을 준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민항총국은 지난 4월 36개 외국 항공사에 공문을 발송해 타이완을 국가로 표시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25일을 이 조치의 마감시한으로 정했습니다.

미 항공사들은 중국 당국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과 같은 사실상의 보복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상당히 고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보복을 우려한 에어 캐나다와 루프트한자, 브리티시 에어웨이 등 주요국 항공사들도 이미 웹사이트에서 '타이완'이 사라지도록 명칭 변경을 완료했습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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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5 15:35:41
    • 수정2018-07-25 15:45:12
    국제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하와이항공 등 미국 3개 항공사가 타이완을 별도 국가로 표기하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각 25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이완을 자국영토로 간주하는 중국 정부는 외국 항공사 36곳에 중국시각으로 25일 자정까지 타이완을 별도의 주권지역으로 표기하지 않거나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명칭 변경을 완료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 결과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의 웹사이트에서는 타이베이 공항 코드명과 도시명은 표시됐지만 '타이완'이라는 단어는 사라졌습니다. 하와이 항공도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를 '타이베이, 타이베이'로만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항공의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타이완'이 표시돼 있습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다른 항공사처럼 아메리칸 항공은 중국의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명칭변경을 시행하고 있다"며 "항공여행은 글로벌 비즈니스이며, 우리는 우리가 취항하는 국가의 규칙들을 준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민항총국은 지난 4월 36개 외국 항공사에 공문을 발송해 타이완을 국가로 표시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25일을 이 조치의 마감시한으로 정했습니다.

미 항공사들은 중국 당국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과 같은 사실상의 보복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상당히 고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보복을 우려한 에어 캐나다와 루프트한자, 브리티시 에어웨이 등 주요국 항공사들도 이미 웹사이트에서 '타이완'이 사라지도록 명칭 변경을 완료했습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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