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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씨름왕 결승전에서 펼쳐진 ‘110kg vs 43kg’의 대결
입력 2018.07.25 (16:43) 종합
어린이 천하장사를 가리는 전국 어린이 씨름왕 대회에서 펼쳐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연일 화제다.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충청남도 예산군 윤봉길체육관에서 제10회 전국 어린이 씨름왕 대회가 열렸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 대한씨름협회에 등록된 151명의 어린이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총 146경기가 진행된 결과, 결승전에서 110kg '골리앗'과 43kg '다윗'의 대결이 성사됐다.

몸무게 67kg, 신장 26cm 차이. 얼핏 봐도 확연한 체급 차에 싱거운 결과를 예상한 관중들이 뜻밖의 훈훈한 경기 내용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결승에서 샅바를 맞잡은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같은 학교, 같은 반 출신의 안종욱(경북 호서남초6)과 이상윤. 평소 같은 훈련장에서 연습하던 안종욱(173cm, 110kg)과 이상윤(147cm, 43kg)은 왕좌를 가리는 최종전임에도 긴장감을 드러내기보다는 방긋 웃으며 모래판 위에 올랐다.

3판 2선승제의 결승이 시작됐다. 첫 경기 시작 휘슬과 동시에 안종욱이 이상윤을 자신의 무릎 높이까지 번쩍 들어 올렸다. 이상윤을 든 채로 10여 초간 멈춰 섰던 안종욱이 잠시 머뭇거리다 이상윤을 그대로 모래 위에 내려놓았다. 지켜보던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웃었고, 들어 올린 안종욱도 들린 이상윤도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곧이어 두 번째 휘슬이 울렸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이상윤이 재빨리 안다리를 걸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꿈쩍 않던 안종욱이 무심하게 이상윤을 들었다가 살포시 모래 위에 안착시켰다.

손쉽게 연승을 거둔 안종욱이 손을 내밀어 이상윤을 일으킨 뒤 친구의 등에 묻은 모래를 털어줬다. 두 사람은 웃으며 모래장을 빠져나와 코치 품에 안겼고 해당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경기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저 어린이들에게서 페어플레이를 보았다. 어른들이 보고 배워야 할 경기", "무엇보다 저 작은 애를 살포시 내려놓고 일으켜주는 마음이 너무 예쁘지 않아요?", "아이들이 정말 훈훈한 경기를 보여줬다. 승자도 패자도 웃으니까 참 좋다", "마지막에 등 쓸어주는 모습 너무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경북 호서남초등학교 이재명 교장도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교장은 25일 KBS에 "이번 대회에 저희 학교에서 2명이 출전했는데 그 2명이 결승에서 만났다. 종욱이와 상윤이가 결승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경기를 지켜보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결승전 당일 이상윤의 3학년 담임 교사이자 자신의 아내와 함께 현장을 찾아 제자들을 응원했다. 나란히 중계화면에 잡힌 두 사람이 제자들의 대결을 웃으며 지켜보는 모습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 교장은 "앞선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기술을 사용하고 집어 던지던 종욱이가 한 반 친구인 상윤이를 살며시 내려놓는 걸 보고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평소 서로 아껴주고 사이좋게 지내던 모습이 경기에 그대로 묻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차원에서 교내 체육대회를 일 년에 4차례 여는 등 지덕체 중에 체를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교육하고 있다. 체육 활동이 인성 지도에도 좋고 서로 배려하는 데도 도움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경기에서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그대로 나와 흐뭇했다"고 덧붙였다.

제10회 전국 어린이 씨름왕 대회 등록부 어린이씨름왕에 오른 안종욱은 2018 회장기, 증평인삼배, 전국소년체전, 시도대항 장사급, 어린이씨름왕 등록부 반달곰급(55kg 이상)에 이어 6관왕을 달성했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 어린이 씨름왕 결승전에서 펼쳐진 ‘110kg vs 43kg’의 대결
    • 입력 2018-07-25 16:43:53
    종합
어린이 천하장사를 가리는 전국 어린이 씨름왕 대회에서 펼쳐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연일 화제다.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충청남도 예산군 윤봉길체육관에서 제10회 전국 어린이 씨름왕 대회가 열렸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 대한씨름협회에 등록된 151명의 어린이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총 146경기가 진행된 결과, 결승전에서 110kg '골리앗'과 43kg '다윗'의 대결이 성사됐다.

몸무게 67kg, 신장 26cm 차이. 얼핏 봐도 확연한 체급 차에 싱거운 결과를 예상한 관중들이 뜻밖의 훈훈한 경기 내용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결승에서 샅바를 맞잡은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같은 학교, 같은 반 출신의 안종욱(경북 호서남초6)과 이상윤. 평소 같은 훈련장에서 연습하던 안종욱(173cm, 110kg)과 이상윤(147cm, 43kg)은 왕좌를 가리는 최종전임에도 긴장감을 드러내기보다는 방긋 웃으며 모래판 위에 올랐다.

3판 2선승제의 결승이 시작됐다. 첫 경기 시작 휘슬과 동시에 안종욱이 이상윤을 자신의 무릎 높이까지 번쩍 들어 올렸다. 이상윤을 든 채로 10여 초간 멈춰 섰던 안종욱이 잠시 머뭇거리다 이상윤을 그대로 모래 위에 내려놓았다. 지켜보던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웃었고, 들어 올린 안종욱도 들린 이상윤도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곧이어 두 번째 휘슬이 울렸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이상윤이 재빨리 안다리를 걸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꿈쩍 않던 안종욱이 무심하게 이상윤을 들었다가 살포시 모래 위에 안착시켰다.

손쉽게 연승을 거둔 안종욱이 손을 내밀어 이상윤을 일으킨 뒤 친구의 등에 묻은 모래를 털어줬다. 두 사람은 웃으며 모래장을 빠져나와 코치 품에 안겼고 해당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경기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저 어린이들에게서 페어플레이를 보았다. 어른들이 보고 배워야 할 경기", "무엇보다 저 작은 애를 살포시 내려놓고 일으켜주는 마음이 너무 예쁘지 않아요?", "아이들이 정말 훈훈한 경기를 보여줬다. 승자도 패자도 웃으니까 참 좋다", "마지막에 등 쓸어주는 모습 너무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경북 호서남초등학교 이재명 교장도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교장은 25일 KBS에 "이번 대회에 저희 학교에서 2명이 출전했는데 그 2명이 결승에서 만났다. 종욱이와 상윤이가 결승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경기를 지켜보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결승전 당일 이상윤의 3학년 담임 교사이자 자신의 아내와 함께 현장을 찾아 제자들을 응원했다. 나란히 중계화면에 잡힌 두 사람이 제자들의 대결을 웃으며 지켜보는 모습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 교장은 "앞선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기술을 사용하고 집어 던지던 종욱이가 한 반 친구인 상윤이를 살며시 내려놓는 걸 보고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평소 서로 아껴주고 사이좋게 지내던 모습이 경기에 그대로 묻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차원에서 교내 체육대회를 일 년에 4차례 여는 등 지덕체 중에 체를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교육하고 있다. 체육 활동이 인성 지도에도 좋고 서로 배려하는 데도 도움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경기에서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그대로 나와 흐뭇했다"고 덧붙였다.

제10회 전국 어린이 씨름왕 대회 등록부 어린이씨름왕에 오른 안종욱은 2018 회장기, 증평인삼배, 전국소년체전, 시도대항 장사급, 어린이씨름왕 등록부 반달곰급(55kg 이상)에 이어 6관왕을 달성했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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