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한 공작’? 주연작 두편 동시개봉 주지훈

입력 2018.07.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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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주지훈(36)이다.

세 명의 저승차사 중 해원맥으로 출연한 그는 1편에서 입을 쉴새 없이 놀리고 촐싹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2편에서는 완전 딴판이다.

전생에 고려 장수로, 오랑캐를 가차 없이 처단하면서도 인간적 고뇌를 하는,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소화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주지훈은 "촬영 때는 굉장히 헷갈리고 힘들었는데, 돌이켜보면 힘든 기억은 별로 없다"면서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김용화 감독님이 긍정적인 분이어서 힘든 작업을 즐겁게 했다"며 웃었다.

그는 2편에서 상당한 분량의 액션신을 소화해냈다. 특히 하얀 눈밭에서 펼치는 검술 액션이 백미다.

그는 "검을 들고 싸웠지만, 마치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처럼 거친 느낌의 액션이었다"면서 "그래도 관객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고,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수준에서 액션 연기를 했다"고 떠올렸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그의 연기 인생에 큰 변곡점이 됐다. 2편은 개봉 전이지만, 1천440만 명을 동원한 1편은 그가 출연한 작품 중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연기 역시 한층 더 성숙해졌다.

"제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11개월 동안 1, 2편을 동시에 집중적으로 찍으면서 새로운 신기술을 접했죠. 또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사고도 유연해졌고, 상상력의 한계도 없어졌습니다. 그 이전에는 제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도 벅찼다면, 지금은 관객에 대해 배려를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 것도 달라진 점이죠."

'신과함께' 시리즈는 극 중 배경 대부분이 컴퓨터그래픽이다 보니 다른 촬영장과 달랐다. 늑대나 호랑이와 싸우는 장면에서도 사실은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둘렀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발길질하고, 칼을 휘두르고…초반 3회차 정도 찍을 때는 마치 미팅에 나간 것처럼 쑥스럽고 어색했어요. 간담이 서늘할 정도였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까 적응이 되더라고요."

'신과함께' 3편과 4편이 만들어지면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관객이 사랑해주시면, 프랜차이즈 영화를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지금은 2편 개봉을 앞두고 가슴을 졸이는 상황이어서 3, 4편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는 올여름 '신과함께-인과연' 뿐만 아니라 다음 달 8일 개봉하는 '공작'에서도 주연이다. '공작'에서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 역으로 출연한다. 주연 배우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는 여름 대작 두 편에 동시 출연하기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나마 두 작품의 장르와 색깔이 완벽하게 반대여서 다행이에요. 김용화 감독과 '공작'의 윤종빈 감독도 중앙대 동문으로 서로 친하죠.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응원하는 마음이 커요. 두 작품 모두 윈윈하기 위해 구호도 만들어놨어요."

주지훈은 그러면서 "신과 함께한 공작"이라고 외쳤다.

주지훈은 '배우로서 최절정기에 오른 것 같다'고 하자, "이제 스타트를 끊었다"고 했다.

"제 주변에 (정)우성이 형 등 좋은 형이 많아요. 제게 조언을 많이 해주죠. 배우는 나이 마흔부터가 시작이고, 아주 긴 싸움에서 승리고 싶으면 차분히 겸손하게 지켜보라고 말씀하시죠. 저도 그러려고요."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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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5 18:03:36
    연합뉴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주지훈(36)이다.

세 명의 저승차사 중 해원맥으로 출연한 그는 1편에서 입을 쉴새 없이 놀리고 촐싹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2편에서는 완전 딴판이다.

전생에 고려 장수로, 오랑캐를 가차 없이 처단하면서도 인간적 고뇌를 하는,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소화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주지훈은 "촬영 때는 굉장히 헷갈리고 힘들었는데, 돌이켜보면 힘든 기억은 별로 없다"면서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김용화 감독님이 긍정적인 분이어서 힘든 작업을 즐겁게 했다"며 웃었다.

그는 2편에서 상당한 분량의 액션신을 소화해냈다. 특히 하얀 눈밭에서 펼치는 검술 액션이 백미다.

그는 "검을 들고 싸웠지만, 마치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처럼 거친 느낌의 액션이었다"면서 "그래도 관객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고,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수준에서 액션 연기를 했다"고 떠올렸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그의 연기 인생에 큰 변곡점이 됐다. 2편은 개봉 전이지만, 1천440만 명을 동원한 1편은 그가 출연한 작품 중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연기 역시 한층 더 성숙해졌다.

"제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11개월 동안 1, 2편을 동시에 집중적으로 찍으면서 새로운 신기술을 접했죠. 또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사고도 유연해졌고, 상상력의 한계도 없어졌습니다. 그 이전에는 제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도 벅찼다면, 지금은 관객에 대해 배려를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 것도 달라진 점이죠."

'신과함께' 시리즈는 극 중 배경 대부분이 컴퓨터그래픽이다 보니 다른 촬영장과 달랐다. 늑대나 호랑이와 싸우는 장면에서도 사실은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둘렀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발길질하고, 칼을 휘두르고…초반 3회차 정도 찍을 때는 마치 미팅에 나간 것처럼 쑥스럽고 어색했어요. 간담이 서늘할 정도였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까 적응이 되더라고요."

'신과함께' 3편과 4편이 만들어지면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관객이 사랑해주시면, 프랜차이즈 영화를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지금은 2편 개봉을 앞두고 가슴을 졸이는 상황이어서 3, 4편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는 올여름 '신과함께-인과연' 뿐만 아니라 다음 달 8일 개봉하는 '공작'에서도 주연이다. '공작'에서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 역으로 출연한다. 주연 배우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는 여름 대작 두 편에 동시 출연하기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나마 두 작품의 장르와 색깔이 완벽하게 반대여서 다행이에요. 김용화 감독과 '공작'의 윤종빈 감독도 중앙대 동문으로 서로 친하죠.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응원하는 마음이 커요. 두 작품 모두 윈윈하기 위해 구호도 만들어놨어요."

주지훈은 그러면서 "신과 함께한 공작"이라고 외쳤다.

주지훈은 '배우로서 최절정기에 오른 것 같다'고 하자, "이제 스타트를 끊었다"고 했다.

"제 주변에 (정)우성이 형 등 좋은 형이 많아요. 제게 조언을 많이 해주죠. 배우는 나이 마흔부터가 시작이고, 아주 긴 싸움에서 승리고 싶으면 차분히 겸손하게 지켜보라고 말씀하시죠. 저도 그러려고요."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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