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전 댐 11cm 침하”…천재냐, 인재냐 ‘늑장 대처 논란’

입력 2018.07.25 (21:26) 수정 2018.07.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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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는 댐에 문제가 있어 붕괴된 걸까요, 아니면 시공사인 SK 건설의 주장처럼 폭우로 댐이 범람한 걸까요?

이미 지난 주부터 댐에서 이상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고 원인 뿐 아니라 대응에 있어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건설은 댐이 '붕괴'된 게 아니고 폭우로 인한 '범람'이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김권수/SK건설 홍보실장 : "붕괴라는 것은 완전히 없어졌다는 의미인데, 물이 오버플로우(범람) 되면서 일부 유실은 됐을 거라고 추정은 됩니다."]

하지만 공동 수주업체인 한국서부발전은 침수 나흘 전인 20일에 이미 보조댐 중앙부가 11㎝ 가량 침하했고, 균열이 계속 확산됐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병숙/한국서부발전 사장 : "긴급하게 복구 장비를 수배하는 등 처리방안을 모색하였으나 7월 22일 일요일 침하가 10곳 이상 발생하였습니다."]

주민 대피 시점도 양측의 얘기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SK건설은 댐 유실 발견 직후인 22일 밤 9시 주민 대피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서부발전은 23일 오전 11시부터 대피가 시작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댐 속의 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한 건 23일 오후 3시 30분.

1시간 반이 지난 오후 5시에 인근 주민들의 대피는 완료됐지만, 하류 지역 주민들은 주정부의 대피령에도 미처 마을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SK 건설이 충분히 범람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댐 수위 조절 등에 곧바로 들어가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건설업계 전문가/음성변조 : "침하가 발생했을 때 바로 즉시 수위를 낮춰야죠. 아무리 작은 변이라도 반드시 조치해야 하는 게 댐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인지, 댐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인재인지 여부가 책임 소재를 가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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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흘 전 댐 11cm 침하”…천재냐, 인재냐 ‘늑장 대처 논란’
    • 입력 2018-07-25 21:30:40
    • 수정2018-07-26 09: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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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는 댐에 문제가 있어 붕괴된 걸까요, 아니면 시공사인 SK 건설의 주장처럼 폭우로 댐이 범람한 걸까요? 이미 지난 주부터 댐에서 이상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고 원인 뿐 아니라 대응에 있어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건설은 댐이 '붕괴'된 게 아니고 폭우로 인한 '범람'이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김권수/SK건설 홍보실장 : "붕괴라는 것은 완전히 없어졌다는 의미인데, 물이 오버플로우(범람) 되면서 일부 유실은 됐을 거라고 추정은 됩니다."] 하지만 공동 수주업체인 한국서부발전은 침수 나흘 전인 20일에 이미 보조댐 중앙부가 11㎝ 가량 침하했고, 균열이 계속 확산됐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병숙/한국서부발전 사장 : "긴급하게 복구 장비를 수배하는 등 처리방안을 모색하였으나 7월 22일 일요일 침하가 10곳 이상 발생하였습니다."] 주민 대피 시점도 양측의 얘기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SK건설은 댐 유실 발견 직후인 22일 밤 9시 주민 대피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서부발전은 23일 오전 11시부터 대피가 시작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댐 속의 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한 건 23일 오후 3시 30분. 1시간 반이 지난 오후 5시에 인근 주민들의 대피는 완료됐지만, 하류 지역 주민들은 주정부의 대피령에도 미처 마을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SK 건설이 충분히 범람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댐 수위 조절 등에 곧바로 들어가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건설업계 전문가/음성변조 : "침하가 발생했을 때 바로 즉시 수위를 낮춰야죠. 아무리 작은 변이라도 반드시 조치해야 하는 게 댐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인지, 댐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인재인지 여부가 책임 소재를 가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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