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전 라오스 댐 일부 침하”…천재냐, 인재냐
입력 2018.07.26 (06:11)
수정 2018.07.2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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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건설은 이번 사고가 폭우로 인해 댐이 범람한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주부터 댐에선 이상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라오스댐 건설에 공동참여한 SK건설과 서부발전이 신속하게 대응조치를 취했는지, 댐 하자를 폭우 탓으로 돌리는 건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건설은 댐이 '붕괴'된 게 아니고 폭우로 인한 '범람'이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김권수/SK건설 홍보실장 : "붕괴라는 것은 완전히 없어졌다는 의미인데, 물이 오버플로(범람) 되면서 일부 유실은 됐을 거라고 추정은 됩니다."]
하지만 공동 수주업체인 한국서부발전은 침수 나흘 전인 20일에 이미 보조댐 중앙부가 11㎝ 가량 침하했고, 균열이 계속 확산됐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병숙/한국서부발전 사장 : "긴급하게 복구 장비를 수배하는 등 처리방안을 모색하였으나 7월 22일 일요일 침하가 10곳 이상 발생하였습니다."]
주민 대피 시점도 양측의 얘기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SK건설은 댐 유실 발견 직후인 22일 밤 9시 주민 대피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서부발전은 23일 오전 11시부터 대피가 시작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댐 속의 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한 건 23일 오후 3시 30분.
1시간 반이 지난 오후 5시에 인근 주민들의 대피는 완료됐지만, 하류 지역 주민들은 주정부의 대피령에도 미처 마을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SK 건설이 충분히 범람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댐 수위 조절 등에 곧바로 들어가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건설업계 전문가/음성변조 : "침하가 발생했을 때 바로 즉시 수위를 낮춰야죠. 아무리 작은 변이라도 반드시 조치해야 하는 게 댐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인지, 댐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인재인지 여부가 책임 소재를 가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SK건설은 이번 사고가 폭우로 인해 댐이 범람한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주부터 댐에선 이상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라오스댐 건설에 공동참여한 SK건설과 서부발전이 신속하게 대응조치를 취했는지, 댐 하자를 폭우 탓으로 돌리는 건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건설은 댐이 '붕괴'된 게 아니고 폭우로 인한 '범람'이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김권수/SK건설 홍보실장 : "붕괴라는 것은 완전히 없어졌다는 의미인데, 물이 오버플로(범람) 되면서 일부 유실은 됐을 거라고 추정은 됩니다."]
하지만 공동 수주업체인 한국서부발전은 침수 나흘 전인 20일에 이미 보조댐 중앙부가 11㎝ 가량 침하했고, 균열이 계속 확산됐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병숙/한국서부발전 사장 : "긴급하게 복구 장비를 수배하는 등 처리방안을 모색하였으나 7월 22일 일요일 침하가 10곳 이상 발생하였습니다."]
주민 대피 시점도 양측의 얘기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SK건설은 댐 유실 발견 직후인 22일 밤 9시 주민 대피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서부발전은 23일 오전 11시부터 대피가 시작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댐 속의 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한 건 23일 오후 3시 30분.
1시간 반이 지난 오후 5시에 인근 주민들의 대피는 완료됐지만, 하류 지역 주민들은 주정부의 대피령에도 미처 마을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SK 건설이 충분히 범람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댐 수위 조절 등에 곧바로 들어가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건설업계 전문가/음성변조 : "침하가 발생했을 때 바로 즉시 수위를 낮춰야죠. 아무리 작은 변이라도 반드시 조치해야 하는 게 댐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인지, 댐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인재인지 여부가 책임 소재를 가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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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26 06:13:24
- 수정2018-07-26 06:36:27
[앵커]
SK건설은 이번 사고가 폭우로 인해 댐이 범람한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주부터 댐에선 이상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라오스댐 건설에 공동참여한 SK건설과 서부발전이 신속하게 대응조치를 취했는지, 댐 하자를 폭우 탓으로 돌리는 건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건설은 댐이 '붕괴'된 게 아니고 폭우로 인한 '범람'이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김권수/SK건설 홍보실장 : "붕괴라는 것은 완전히 없어졌다는 의미인데, 물이 오버플로(범람) 되면서 일부 유실은 됐을 거라고 추정은 됩니다."]
하지만 공동 수주업체인 한국서부발전은 침수 나흘 전인 20일에 이미 보조댐 중앙부가 11㎝ 가량 침하했고, 균열이 계속 확산됐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병숙/한국서부발전 사장 : "긴급하게 복구 장비를 수배하는 등 처리방안을 모색하였으나 7월 22일 일요일 침하가 10곳 이상 발생하였습니다."]
주민 대피 시점도 양측의 얘기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SK건설은 댐 유실 발견 직후인 22일 밤 9시 주민 대피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서부발전은 23일 오전 11시부터 대피가 시작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댐 속의 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한 건 23일 오후 3시 30분.
1시간 반이 지난 오후 5시에 인근 주민들의 대피는 완료됐지만, 하류 지역 주민들은 주정부의 대피령에도 미처 마을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SK 건설이 충분히 범람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댐 수위 조절 등에 곧바로 들어가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건설업계 전문가/음성변조 : "침하가 발생했을 때 바로 즉시 수위를 낮춰야죠. 아무리 작은 변이라도 반드시 조치해야 하는 게 댐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인지, 댐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인재인지 여부가 책임 소재를 가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SK건설은 이번 사고가 폭우로 인해 댐이 범람한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주부터 댐에선 이상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라오스댐 건설에 공동참여한 SK건설과 서부발전이 신속하게 대응조치를 취했는지, 댐 하자를 폭우 탓으로 돌리는 건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건설은 댐이 '붕괴'된 게 아니고 폭우로 인한 '범람'이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김권수/SK건설 홍보실장 : "붕괴라는 것은 완전히 없어졌다는 의미인데, 물이 오버플로(범람) 되면서 일부 유실은 됐을 거라고 추정은 됩니다."]
하지만 공동 수주업체인 한국서부발전은 침수 나흘 전인 20일에 이미 보조댐 중앙부가 11㎝ 가량 침하했고, 균열이 계속 확산됐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병숙/한국서부발전 사장 : "긴급하게 복구 장비를 수배하는 등 처리방안을 모색하였으나 7월 22일 일요일 침하가 10곳 이상 발생하였습니다."]
주민 대피 시점도 양측의 얘기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SK건설은 댐 유실 발견 직후인 22일 밤 9시 주민 대피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서부발전은 23일 오전 11시부터 대피가 시작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댐 속의 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한 건 23일 오후 3시 30분.
1시간 반이 지난 오후 5시에 인근 주민들의 대피는 완료됐지만, 하류 지역 주민들은 주정부의 대피령에도 미처 마을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SK 건설이 충분히 범람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댐 수위 조절 등에 곧바로 들어가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건설업계 전문가/음성변조 : "침하가 발생했을 때 바로 즉시 수위를 낮춰야죠. 아무리 작은 변이라도 반드시 조치해야 하는 게 댐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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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나 기자 n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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