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봉주 기소 의견 송치…“성추행 의혹 허위로 보기 어려워”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보도는 허위로 보기 어렵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프레시안 측이 정봉주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또 정 전 의원이 프레시안 기자 등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 보도는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관련자 진술과 주고 받은 이메일 내용, 사건 당일 카드 결제 내역 등을 보면 기사 내용이 다소 과장된 부분은 있지만 허위라고 볼 수 없다는 겁니다.

반면 프레시안 보도가 '허위 보도'이고 '거짓말', '사기극'이라고 반박한 정 전 의원의 기자회견은 명예훼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스스로 기자회견 내용을철회하고 고소를 취하한 점 등을 판단 근거로 들었습니다.

지난 3월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은 정봉주 전 의원이 2011년 12월 구속을 앞두고 서울의 한 호텔 카페에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피해 여성 A씨를 만나 강제 키스를 시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이에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시안 측이 지목한 날에 자신은 피해 여성을 만난 사실이 없고 문제의 호텔을 방문한 사실도 없다며 진실 공방을 벌였습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이후, 사건 당일 해당 호텔에서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내역이 확인되자 프레시안 측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