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더울 틈도 없어요!”…폭염 속 더 바쁜 사람들

입력 2018.07.27 (08:32) 수정 2018.07.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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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폭염 속에 온열 환자는 연일 속출하고 있고, 전기 사용량은 급증해 아파트가 정전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 여름나기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인데, 폭염보다 더 뜨거운 현장에서 일하거나 더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이분들 덕분에 버틸만 하구나하는 생각 드실텐데요,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에서 어미닭 없이 병아리가 자연 부화되는가 하면, 창가에 놓아둔 라텍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까맣게 타버리고 맙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폭염의 작품들이 요즘 SNS 등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요.

[박정은/경기도 수원시 : "병아리가 부화가 될 정도면 진짜 엄청 더운 거잖아요. 더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 같아요."]

[김창희/경기도 수원시 : "앞으로 여름나기가 더 힘들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부에선 사람 체온 보다 높은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던 어제.

사이렌 소리가 무섭게 출동하는 분들.

40도 폭염보다 더 뜨거운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대원들입니다.

방화복과 소방장비까지 모두 착용하면 20kg이 훌쩍 넘는데요,

더 힘든 건 바로 점점 달아오르는 방화복 내부 열깁니다.

[박대식/구로소방서 소방위 : "40도 이상은 올라간다고 봐야죠. 현장에서 격한 활동을 하다 보니까. 내부 온도는 더 높을 수 있는 거죠."]

복귀를 하면 그야말로 녹초가 되는데요.

[박대식/구로소방서 소방위 : "옷을 벗고 근무복이나 속옷을 짜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흥건하게 젖습니다."]

매번 온 몸은 땀에 젖고 숨은 턱턱 막히지만, 더위는 피할 수도 피해서도 안되는 이유가 있죠.

[박대식/구로소방서 소방위 : "국민이나 시민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저희가 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더워도 사명감을 가지고……."]

구급대원들 역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구로소방서 구급대원 : "말을 못 해요? 손 한 번 쥐어볼까요?"]

몸 한쪽에 마비가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

[구로소방서 구급대원 : "머리 쪽 문제일 것 같아서 검사를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전에 어느 병원 갔다 왔어요?"]

지체 없이 병원으로 이송을 마치고, 복귀했지만 쉴 틈은 없습니다. 출동 준비 때문입니다.

[임충규/구로소방서 소방사 : "이온 음료수랑 물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아이스팩 제품이 같이 들어가 있고..."]

얼음팩과 얼음조끼, 식염수, 포도당 등은 바로 온열 환자 때문입니다.

[임충규/구로소방서 소방사 : "(온열) 환자들이 많이 발생되는 추세입니다. 적게는 10건 초반에서 많게는 20건 이상씩 출동하기도 합니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온열환자, 덩달아 사망자도 크게 늘어난 만큼 순찰 업무도 강화됐습니다.

[강은아/구로소방서 소방사 : "정기적으로 오전, 오후, 야간에 폭염 순회를 한 번씩 돌고요. 환자를 발견했을 때 응급처치를 해주고 병원으로 이송을 합니다."]

열기를 내뿜는 차량들.

정말 녹아내린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아스팔트를 피할 수 없는 분들. 바로 교통 경찰입니다.

[김용복/용산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 "폭염주의보가 발동되는 33도, 35도를 오르내리는 날에는 근무하기가 (힘들죠.) 온몸에 땀이 절로 나옵니다. 끝나고 나면 온몸이 파김치가 되는 상황이죠."]

도로 위 마땅히 쉴 곳이 없고, 물 한잔 마실 여유도 없죠.

차량 교통 지도가 끝나면 이어 보행자 지도가 이어집니다.

[김용복/용산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 "덥지만 3초의 여유를 가지고 건너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보행자 지도가 더욱 중요하다는데요.

[김용복/용산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 "날씨가 덥다 보니깐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지 못하고 무단횡단을 많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철이 더 위험합니다."]

이번에는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틉니다.

[박영건/한전 경기지부 전력사업처 차장 : "아파트에서 수전설비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 곳이 많아서요.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전 직원들입니다.

변압기 과부하에 정전 신고와 사고는 늘고 주민들의 불안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데요.

[태웅/경기도 수원시 : "전에도 한 번 전기가 나갔거든요. 그래서 걱정이 많았는데……."]

[지유/경기도 수원시 : "전기가 안 들어오면 밤에 못 잘 것 같아요."]

정전 사고를 막는 첨병인 셈입니다.

[박영건/한전 경기지부 전력사업처 차장 : "열화상 진단 장비를 활용해서 노후화됐거나 과부하로 인해서 고장이 날 확률이 높은 기기들을 중점적으로 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문제가 되는 곳은 없었습니다.

[백춘녀/수원시 장안구 : "아무 이상이 없다니까 마음이 놓이고 안정이 됩니다."]

비 구경한지 오래된 요즘, 지자체마다 뜨거운 도로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살수 차량을 동원에 연일 도로에 물을 뿌리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종득/수원시청 재난관리팀 팀장 : "도시 열섬화를 완화하고 도로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민들에게 시원한 청량감을 주기 위해서……."]

해가지고 어두워진 시간까지 일이 끝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요즘 집에 가시자마자 다들 에어컨부터 켜시죠?

바로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낸다는 에어컨 설치기삽니다.

[서용원/에어컨 설치기사 : "(하루에) 9집, 10집 설치하는 경우도 많고요. 9시, 10시에도 끝나고 더 늦으면 밤까지도 하고……."]

한낮 무더위와 열대야 속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도 없는 만큼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기 일쑵니다.

[서용원/에어컨 설치기사 : "우선 아기가 있는 집 같은 경우엔 "아기 때문에 지금 당장 밤늦게라도 와 달라." 또 "무조건 설치를 해 달라. 너무 더워서 잠을 못 자겠다." 빨리 좀 와 달라고 하죠."]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보내고 있는 우리 주변의 분들. 오늘 혹시 이분들 만나시면 시원한 감사 인사 한번쯤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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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더울 틈도 없어요!”…폭염 속 더 바쁜 사람들
    • 입력 2018-07-27 08:39:49
    • 수정2018-07-27 0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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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폭염 속에 온열 환자는 연일 속출하고 있고, 전기 사용량은 급증해 아파트가 정전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 여름나기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인데, 폭염보다 더 뜨거운 현장에서 일하거나 더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이분들 덕분에 버틸만 하구나하는 생각 드실텐데요,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에서 어미닭 없이 병아리가 자연 부화되는가 하면, 창가에 놓아둔 라텍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까맣게 타버리고 맙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폭염의 작품들이 요즘 SNS 등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요.

[박정은/경기도 수원시 : "병아리가 부화가 될 정도면 진짜 엄청 더운 거잖아요. 더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 같아요."]

[김창희/경기도 수원시 : "앞으로 여름나기가 더 힘들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부에선 사람 체온 보다 높은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던 어제.

사이렌 소리가 무섭게 출동하는 분들.

40도 폭염보다 더 뜨거운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대원들입니다.

방화복과 소방장비까지 모두 착용하면 20kg이 훌쩍 넘는데요,

더 힘든 건 바로 점점 달아오르는 방화복 내부 열깁니다.

[박대식/구로소방서 소방위 : "40도 이상은 올라간다고 봐야죠. 현장에서 격한 활동을 하다 보니까. 내부 온도는 더 높을 수 있는 거죠."]

복귀를 하면 그야말로 녹초가 되는데요.

[박대식/구로소방서 소방위 : "옷을 벗고 근무복이나 속옷을 짜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흥건하게 젖습니다."]

매번 온 몸은 땀에 젖고 숨은 턱턱 막히지만, 더위는 피할 수도 피해서도 안되는 이유가 있죠.

[박대식/구로소방서 소방위 : "국민이나 시민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저희가 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더워도 사명감을 가지고……."]

구급대원들 역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구로소방서 구급대원 : "말을 못 해요? 손 한 번 쥐어볼까요?"]

몸 한쪽에 마비가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

[구로소방서 구급대원 : "머리 쪽 문제일 것 같아서 검사를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전에 어느 병원 갔다 왔어요?"]

지체 없이 병원으로 이송을 마치고, 복귀했지만 쉴 틈은 없습니다. 출동 준비 때문입니다.

[임충규/구로소방서 소방사 : "이온 음료수랑 물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아이스팩 제품이 같이 들어가 있고..."]

얼음팩과 얼음조끼, 식염수, 포도당 등은 바로 온열 환자 때문입니다.

[임충규/구로소방서 소방사 : "(온열) 환자들이 많이 발생되는 추세입니다. 적게는 10건 초반에서 많게는 20건 이상씩 출동하기도 합니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온열환자, 덩달아 사망자도 크게 늘어난 만큼 순찰 업무도 강화됐습니다.

[강은아/구로소방서 소방사 : "정기적으로 오전, 오후, 야간에 폭염 순회를 한 번씩 돌고요. 환자를 발견했을 때 응급처치를 해주고 병원으로 이송을 합니다."]

열기를 내뿜는 차량들.

정말 녹아내린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아스팔트를 피할 수 없는 분들. 바로 교통 경찰입니다.

[김용복/용산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 "폭염주의보가 발동되는 33도, 35도를 오르내리는 날에는 근무하기가 (힘들죠.) 온몸에 땀이 절로 나옵니다. 끝나고 나면 온몸이 파김치가 되는 상황이죠."]

도로 위 마땅히 쉴 곳이 없고, 물 한잔 마실 여유도 없죠.

차량 교통 지도가 끝나면 이어 보행자 지도가 이어집니다.

[김용복/용산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 "덥지만 3초의 여유를 가지고 건너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보행자 지도가 더욱 중요하다는데요.

[김용복/용산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 "날씨가 덥다 보니깐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지 못하고 무단횡단을 많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철이 더 위험합니다."]

이번에는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틉니다.

[박영건/한전 경기지부 전력사업처 차장 : "아파트에서 수전설비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 곳이 많아서요.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전 직원들입니다.

변압기 과부하에 정전 신고와 사고는 늘고 주민들의 불안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데요.

[태웅/경기도 수원시 : "전에도 한 번 전기가 나갔거든요. 그래서 걱정이 많았는데……."]

[지유/경기도 수원시 : "전기가 안 들어오면 밤에 못 잘 것 같아요."]

정전 사고를 막는 첨병인 셈입니다.

[박영건/한전 경기지부 전력사업처 차장 : "열화상 진단 장비를 활용해서 노후화됐거나 과부하로 인해서 고장이 날 확률이 높은 기기들을 중점적으로 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문제가 되는 곳은 없었습니다.

[백춘녀/수원시 장안구 : "아무 이상이 없다니까 마음이 놓이고 안정이 됩니다."]

비 구경한지 오래된 요즘, 지자체마다 뜨거운 도로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살수 차량을 동원에 연일 도로에 물을 뿌리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종득/수원시청 재난관리팀 팀장 : "도시 열섬화를 완화하고 도로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민들에게 시원한 청량감을 주기 위해서……."]

해가지고 어두워진 시간까지 일이 끝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요즘 집에 가시자마자 다들 에어컨부터 켜시죠?

바로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낸다는 에어컨 설치기삽니다.

[서용원/에어컨 설치기사 : "(하루에) 9집, 10집 설치하는 경우도 많고요. 9시, 10시에도 끝나고 더 늦으면 밤까지도 하고……."]

한낮 무더위와 열대야 속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도 없는 만큼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기 일쑵니다.

[서용원/에어컨 설치기사 : "우선 아기가 있는 집 같은 경우엔 "아기 때문에 지금 당장 밤늦게라도 와 달라." 또 "무조건 설치를 해 달라. 너무 더워서 잠을 못 자겠다." 빨리 좀 와 달라고 하죠."]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보내고 있는 우리 주변의 분들. 오늘 혹시 이분들 만나시면 시원한 감사 인사 한번쯤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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