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조속한 시일 내 진퇴 결정”…조기퇴진 할 듯

입력 2018.07.27 (16:36) 수정 2018.07.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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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제기와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아온 설정 스님이 "조속한 시일 내에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길을 진중히 모색해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오늘(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 주요 구성원들께서 현재의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뜻을 모아주신다면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동안 설정 스님은 8월 말까지 활동하는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날 발표를 통해 혁신위의 결론이 나오기 전에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조계종 안팎에서는 "설정 스님의 사퇴는 시간문제"라며 조기 퇴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설정 스님은 종단 운영의 근간인 종헌종법 질서는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며 즉각적인 퇴진은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종헌종법 질서를 부정하고, 갈등과 분규라는 과거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우리 종단은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라며 "그러하기에 반드시 종헌종법 질서를 근간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뒤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임원진과 역대 회장단이 설정 스님에게 진퇴와 관련된 의견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총무원 관계자는 "총무원장 스님이 그 외 원로회의 스님, 비구니 스님 등을 직접 만나 의견을 겸허히 듣고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지난 5월 1일 MBC 'PD수첩' 방송 이후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혀왔으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방송 이후 처음입니다. 스님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과 종단 혁신안 등을 발표하려 했으나 내부 이견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설정 스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요구하는 움직임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조계종 종무원 57명은 27일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고, 전국선원수좌회 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총무원장 퇴진을 요구하고 조계사 대웅전에서 대국민 참회 108배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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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7 16:36:59
    • 수정2018-07-27 17:09:19
    문화
각종 의혹제기와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아온 설정 스님이 "조속한 시일 내에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길을 진중히 모색해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오늘(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 주요 구성원들께서 현재의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뜻을 모아주신다면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동안 설정 스님은 8월 말까지 활동하는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날 발표를 통해 혁신위의 결론이 나오기 전에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조계종 안팎에서는 "설정 스님의 사퇴는 시간문제"라며 조기 퇴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설정 스님은 종단 운영의 근간인 종헌종법 질서는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며 즉각적인 퇴진은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종헌종법 질서를 부정하고, 갈등과 분규라는 과거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우리 종단은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라며 "그러하기에 반드시 종헌종법 질서를 근간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뒤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임원진과 역대 회장단이 설정 스님에게 진퇴와 관련된 의견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총무원 관계자는 "총무원장 스님이 그 외 원로회의 스님, 비구니 스님 등을 직접 만나 의견을 겸허히 듣고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지난 5월 1일 MBC 'PD수첩' 방송 이후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혀왔으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방송 이후 처음입니다. 스님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과 종단 혁신안 등을 발표하려 했으나 내부 이견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설정 스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요구하는 움직임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조계종 종무원 57명은 27일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고, 전국선원수좌회 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총무원장 퇴진을 요구하고 조계사 대웅전에서 대국민 참회 108배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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