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추모의 본질 직시해야

입력 2018.07.31 (07:43) 수정 2018.07.3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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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해설위원]

지난 27일,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치러졌습니다. 이제 노회찬 의원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노 의원이 남긴 여운은 무척이나 컸고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5일 동안의 노 의원의 장례식 기간 동안 수만 명의 국민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고 애도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아닌 정치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정의당 가입자가 대폭 늘고 지지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노 의원의 죽음이 정당한 것은 아닙니다. 본인도 유서에서 부끄러운 판단이었고 어리석은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인 정치자금법을 어긴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국민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애도한 것은 그가 생전 꾸준히 추구했던 정치역정을 지지한 것이고 그의 투명한 삶에 대한 존경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약자와 서민들을 보듬어 안은 그의 따뜻함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그가 인정했듯이 비록 법을 어겼다 하더라도 그만큼 살아온 정치인이 과연 국회에 몇 명이나 있느냐는 국민들의 물음이고 질책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노 의원의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느닷없이 벌어지고 있는 자살미화 공방은 또 다시 국민들을 한 번 더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이 공방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SNS에 자살은 책임회피이며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행태는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러자 수많은 정치인과 국민들이 홍 전 대표를 비난하면서 공방은 새로운 국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면 안될 것입니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놓고 논란을 벌여서도 안될 것입니다. 노 의원의 죽음에 대한 국민들의 추모는 현 정치권에 대한 준엄한 질책이고 경고인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자살미화 공방을 멈추고 정치개혁,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가 아닌 진정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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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추모의 본질 직시해야
    • 입력 2018-07-31 07:55:04
    • 수정2018-07-31 07: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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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해설위원]

지난 27일,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치러졌습니다. 이제 노회찬 의원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노 의원이 남긴 여운은 무척이나 컸고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5일 동안의 노 의원의 장례식 기간 동안 수만 명의 국민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고 애도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아닌 정치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정의당 가입자가 대폭 늘고 지지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노 의원의 죽음이 정당한 것은 아닙니다. 본인도 유서에서 부끄러운 판단이었고 어리석은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인 정치자금법을 어긴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국민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애도한 것은 그가 생전 꾸준히 추구했던 정치역정을 지지한 것이고 그의 투명한 삶에 대한 존경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약자와 서민들을 보듬어 안은 그의 따뜻함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그가 인정했듯이 비록 법을 어겼다 하더라도 그만큼 살아온 정치인이 과연 국회에 몇 명이나 있느냐는 국민들의 물음이고 질책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노 의원의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느닷없이 벌어지고 있는 자살미화 공방은 또 다시 국민들을 한 번 더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이 공방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SNS에 자살은 책임회피이며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행태는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러자 수많은 정치인과 국민들이 홍 전 대표를 비난하면서 공방은 새로운 국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면 안될 것입니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놓고 논란을 벌여서도 안될 것입니다. 노 의원의 죽음에 대한 국민들의 추모는 현 정치권에 대한 준엄한 질책이고 경고인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자살미화 공방을 멈추고 정치개혁,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가 아닌 진정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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