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본사주지협의회 용퇴 촉구에 설정스님은 “심사숙고”

입력 2018.07.31 (14:24) 수정 2018.07.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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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종단 안팎의 사퇴 압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전·현직 회장단은 어제(30일) 설정 스님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스님은 "종단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총무원장 스님의 용퇴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지금 상황에서는 종단을 생각해서 퇴진하셔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각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고, 용퇴 건의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겠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설정 스님이 사실상 즉각 퇴진을 거부함에 따라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내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조계종 내 '의견 수렴' 과정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는 다음 달 8일 원로회의를 개최합니다.

원로회의는 중앙종회 해산권, 총무원장 인준권, 중앙종회의 총무원장 불신임 의결에 대한 인준권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로회의는 당초 다음 달 3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10명의 원로의원이 긴급 소집 요청을 해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는 다음 달 16일 임시종회를 열 예정입니다.

전국선원수좌회와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등도 다음 달 23일 승려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앙종회와 원로회의가 종단 공식기구라면 승려대회는 초법적인 성격의 집회입니다.

승려대회를 추진하는 측은 설정 스님이 퇴진해도 현재 방식대로 다음 총무원장을 선출한다면 종단 개혁을 이룰 수 없다며 직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설정 스님은 오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제든 유전자 검사를 받겠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해 조계종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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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종단 안팎의 사퇴 압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전·현직 회장단은 어제(30일) 설정 스님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스님은 "종단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총무원장 스님의 용퇴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지금 상황에서는 종단을 생각해서 퇴진하셔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각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고, 용퇴 건의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겠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설정 스님이 사실상 즉각 퇴진을 거부함에 따라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내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조계종 내 '의견 수렴' 과정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는 다음 달 8일 원로회의를 개최합니다.

원로회의는 중앙종회 해산권, 총무원장 인준권, 중앙종회의 총무원장 불신임 의결에 대한 인준권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로회의는 당초 다음 달 3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10명의 원로의원이 긴급 소집 요청을 해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는 다음 달 16일 임시종회를 열 예정입니다.

전국선원수좌회와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등도 다음 달 23일 승려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앙종회와 원로회의가 종단 공식기구라면 승려대회는 초법적인 성격의 집회입니다.

승려대회를 추진하는 측은 설정 스님이 퇴진해도 현재 방식대로 다음 총무원장을 선출한다면 종단 개혁을 이룰 수 없다며 직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설정 스님은 오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제든 유전자 검사를 받겠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해 조계종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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