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불타는 지구’…평균 기온은 역대 몇 번째?

입력 2018.07.31 (20:40) 수정 2018.07.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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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와 함께 북미와 유럽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 미국 서부에선 산불이 주택가까지 확산 중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올해 지구는 얼마나 더운 걸까요?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홍 기자, 오늘도 참 더웠어요.

내일 서울의 기온은 39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요.

다른 나라들도 이렇게 덥나요?

[기자]

네, 정말 덥습니다.

세계 날씨를 보니까 오늘 서울이 37도였는데요.

부산보다 남쪽인 일본 후쿠오카가 33도고요.

더운 나라로 알려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30도입니다.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보다 더 덥다는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지난 번에 '열돔' 현상 때문이라고 전해드렸는데요.

'열돔' 현상은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돔 형태의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가둬두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온실처럼 계속 온도가 올라가는 거죠.

이러한 열돔 현상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미국과 유럽도 올 여름 이상 고온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이상 기온만 있는 게 아니라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도를 볼까요?

먼저 유럽 최고기온입니다.

북유럽의 스웨덴 32도, 산불로 이웃 국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 36도, 산불로 9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35도에서 37도 사이인 영국, 프랑스, 독일은 강물 온도가 올라서 발전소 가동을 줄였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장면은 스웨덴 공군기의 비행 모습입니다.

무언가를 떨어트리죠?

산소를 제거해 불을 꺼지게 하는 폭탄입니다.

산불이 나니까 공군까지 출동하는 상황입니다.

그리스로 가볼까요?

산불로 90명 넘게 숨지고, 건물 천여 채가 불탔는데요.

총리가 산불이 난지 일주일 만에 뒤늦게 현장을 돌아보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첫 3일 동안은 아예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고 합니다.

[디미트리스 자나코포울로스/그리스 정부 대변인 : "모든 것이 불타고 희생자가 발생한 지금 상황에서 정치적인 논쟁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스에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텍사스도 40도를 넘었는데요.

이 정도 더위면 역대 몇위쯤 될까요?

[기자]

네, 미국 텍사스도 45도 넘는 최고 기온을 보였습니다.

CNN은 이런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는데요.

"역사상 4번째로 더운 2018년" 이렇게 적혀져 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이 발표한 전 세계 기후 보고서인데요.

1위부터 3위가 최근 3년입니다.

과연 4위가 맞을까.

실제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유는 조금 뒤에 짚어보기로 하고요.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번지고 있는 미 서부 산불의 모습 보시죠.

거대한 불길이 산 곳곳을 뒤덮습니다.

아예 대형 항공기가 떠서 엄청난 양의 소화 약품을 뿌려댑니다.

이런 대형 산불이 캘리포니아와 인근 14개주 90여 곳에 발생했습니다.

어제까지 경기도 면적의 3분의 1가량이 불탔고요.

요세미티 국립공원도 폐쇄됐습니다.

사망자는 6명, 실종자는 19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에드 블레드소/캘리포니아 산불 희생자 유족 : "손주는 저에게 사랑한다. 빨리 우리에게 와달라고 했어요. 저는 가고 있다고 했죠. 손주는 죽는 순간까지 저에게 말했어요."]

불은 일주일째 건조한 열풍을 타고 회오리를 일으키며 번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진화된 곳은 20%에 불과합니다.

[앵커]

아까 CNN이 보도한 역대 4번째 더위는 따져봐야 한다고 했는데요.

사실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무언가 이상해서 통계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역대 4번째라는 통계에 이번달, 그러니까 7월 기온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건데요.

[앵커]

사실 일본 폭염을 비롯해서 정말 더운 날씨는 7월부터였잖아요?

[기자]

네, 미국 기상청은 당분간 '위험' 수준의 폭염의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고요.

우리나라도 당분간 폭염이 이어진다고 봤습니다.

역사상 지구가 가장 더운 해가 올해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거죠.

[앵커]

이렇게 더우면 온열 질환도 문제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도 산불이 제일 걱정이겠어요.

[기자]

네, 최근 BBC 방송이 30-30-30 법칙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산불 발생에는 30도 이상의 기온과 30% 이하의 습도, 시속 30㎞ 이상 풍속이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 습도가 5%에 불과한 곳도 있는데요.

미국과 유럽의 기후 조건이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는 최적의 조건이라는 거죠.

다행히 우리나라는 습도가 높은 편입니다.

전문가들은 여름 내내 기상이변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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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불타는 지구’…평균 기온은 역대 몇 번째?
    • 입력 2018-07-31 20:42:14
    • 수정2018-07-31 20:59:51
    글로벌24
[앵커]

우리나라와 함께 북미와 유럽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 미국 서부에선 산불이 주택가까지 확산 중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올해 지구는 얼마나 더운 걸까요?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홍 기자, 오늘도 참 더웠어요.

내일 서울의 기온은 39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요.

다른 나라들도 이렇게 덥나요?

[기자]

네, 정말 덥습니다.

세계 날씨를 보니까 오늘 서울이 37도였는데요.

부산보다 남쪽인 일본 후쿠오카가 33도고요.

더운 나라로 알려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30도입니다.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보다 더 덥다는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지난 번에 '열돔' 현상 때문이라고 전해드렸는데요.

'열돔' 현상은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돔 형태의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가둬두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온실처럼 계속 온도가 올라가는 거죠.

이러한 열돔 현상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미국과 유럽도 올 여름 이상 고온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이상 기온만 있는 게 아니라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도를 볼까요?

먼저 유럽 최고기온입니다.

북유럽의 스웨덴 32도, 산불로 이웃 국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 36도, 산불로 9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35도에서 37도 사이인 영국, 프랑스, 독일은 강물 온도가 올라서 발전소 가동을 줄였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장면은 스웨덴 공군기의 비행 모습입니다.

무언가를 떨어트리죠?

산소를 제거해 불을 꺼지게 하는 폭탄입니다.

산불이 나니까 공군까지 출동하는 상황입니다.

그리스로 가볼까요?

산불로 90명 넘게 숨지고, 건물 천여 채가 불탔는데요.

총리가 산불이 난지 일주일 만에 뒤늦게 현장을 돌아보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첫 3일 동안은 아예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고 합니다.

[디미트리스 자나코포울로스/그리스 정부 대변인 : "모든 것이 불타고 희생자가 발생한 지금 상황에서 정치적인 논쟁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스에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텍사스도 40도를 넘었는데요.

이 정도 더위면 역대 몇위쯤 될까요?

[기자]

네, 미국 텍사스도 45도 넘는 최고 기온을 보였습니다.

CNN은 이런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는데요.

"역사상 4번째로 더운 2018년" 이렇게 적혀져 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이 발표한 전 세계 기후 보고서인데요.

1위부터 3위가 최근 3년입니다.

과연 4위가 맞을까.

실제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유는 조금 뒤에 짚어보기로 하고요.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번지고 있는 미 서부 산불의 모습 보시죠.

거대한 불길이 산 곳곳을 뒤덮습니다.

아예 대형 항공기가 떠서 엄청난 양의 소화 약품을 뿌려댑니다.

이런 대형 산불이 캘리포니아와 인근 14개주 90여 곳에 발생했습니다.

어제까지 경기도 면적의 3분의 1가량이 불탔고요.

요세미티 국립공원도 폐쇄됐습니다.

사망자는 6명, 실종자는 19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에드 블레드소/캘리포니아 산불 희생자 유족 : "손주는 저에게 사랑한다. 빨리 우리에게 와달라고 했어요. 저는 가고 있다고 했죠. 손주는 죽는 순간까지 저에게 말했어요."]

불은 일주일째 건조한 열풍을 타고 회오리를 일으키며 번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진화된 곳은 20%에 불과합니다.

[앵커]

아까 CNN이 보도한 역대 4번째 더위는 따져봐야 한다고 했는데요.

사실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무언가 이상해서 통계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역대 4번째라는 통계에 이번달, 그러니까 7월 기온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건데요.

[앵커]

사실 일본 폭염을 비롯해서 정말 더운 날씨는 7월부터였잖아요?

[기자]

네, 미국 기상청은 당분간 '위험' 수준의 폭염의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고요.

우리나라도 당분간 폭염이 이어진다고 봤습니다.

역사상 지구가 가장 더운 해가 올해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거죠.

[앵커]

이렇게 더우면 온열 질환도 문제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도 산불이 제일 걱정이겠어요.

[기자]

네, 최근 BBC 방송이 30-30-30 법칙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산불 발생에는 30도 이상의 기온과 30% 이하의 습도, 시속 30㎞ 이상 풍속이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 습도가 5%에 불과한 곳도 있는데요.

미국과 유럽의 기후 조건이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는 최적의 조건이라는 거죠.

다행히 우리나라는 습도가 높은 편입니다.

전문가들은 여름 내내 기상이변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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