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자 오인…무차별 폭행

입력 2018.07.31 (21:38) 수정 2018.07.3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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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무부 소속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직원들이 불법 체류자를 단속한다며 20대 외국인 유학생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유학생 신분을 확인하고도 닷새 동안 보호시설에 붙잡아 두기도 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장에서 일하다 잠시 그늘에서 쉬고 있던 우즈베키스탄인 24살 A씨,

갑자기 두 남성이 다가와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승합차에서 내린 남성들까지 가세해 다섯 명이 A씨를 때려 쓰러뜨립니다.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는 법무부 소속 창원출입국외국인사무소 공무원들입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얼굴에 피가 나서 피를 보고 너희들은 뭔데 사람을 이러면 되나 그렇게 따지니까 아저씨는 상관하지 말라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하지만 폭행을 당한 A씨는 지난 3월 경기도의 한 대학원에 입학한 유학생이었습니다.

방학을 맞아 경남 함안에 내려와 공사장 아르바이트에 나선 첫 날 봉변을 당했습니다.

단속반원들은 현장에서 미란다 원칙 고지 절차와 인권 보호 준칙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수/창원출입국외국인사무소 심사과장 : "신원 확인을 거부하였고, 그 다음에 위험한 물건을 소지한 상태에서 도주하고 저항을 하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물리력을 행사하게 됐습니다."]

출입국사무소는 A씨가 불법 체류자가 아닌 사실을 확인하고도 실제 학업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해야 한다며 닷새 동안 붙잡아뒀습니다.

보호시설에서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A씨는 현재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철승/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장 : "한국의 범법자라 할 지라도 경찰이 형사범을 체포할 때도 저렇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경남이주민센터는 진상 규명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법무부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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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자 오인…무차별 폭행
    • 입력 2018-07-31 21:40:30
    • 수정2018-07-31 21:55:29
    뉴스9(경인)
[앵커]

법무부 소속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직원들이 불법 체류자를 단속한다며 20대 외국인 유학생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유학생 신분을 확인하고도 닷새 동안 보호시설에 붙잡아 두기도 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장에서 일하다 잠시 그늘에서 쉬고 있던 우즈베키스탄인 24살 A씨,

갑자기 두 남성이 다가와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승합차에서 내린 남성들까지 가세해 다섯 명이 A씨를 때려 쓰러뜨립니다.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는 법무부 소속 창원출입국외국인사무소 공무원들입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얼굴에 피가 나서 피를 보고 너희들은 뭔데 사람을 이러면 되나 그렇게 따지니까 아저씨는 상관하지 말라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하지만 폭행을 당한 A씨는 지난 3월 경기도의 한 대학원에 입학한 유학생이었습니다.

방학을 맞아 경남 함안에 내려와 공사장 아르바이트에 나선 첫 날 봉변을 당했습니다.

단속반원들은 현장에서 미란다 원칙 고지 절차와 인권 보호 준칙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수/창원출입국외국인사무소 심사과장 : "신원 확인을 거부하였고, 그 다음에 위험한 물건을 소지한 상태에서 도주하고 저항을 하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물리력을 행사하게 됐습니다."]

출입국사무소는 A씨가 불법 체류자가 아닌 사실을 확인하고도 실제 학업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해야 한다며 닷새 동안 붙잡아뒀습니다.

보호시설에서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A씨는 현재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철승/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장 : "한국의 범법자라 할 지라도 경찰이 형사범을 체포할 때도 저렇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경남이주민센터는 진상 규명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법무부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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