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체크] 치약 삼키는 유아도 불소치약 써야 충치 예방?

입력 2018.08.01 (08:00) 수정 2018.08.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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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치약도 불소 빠지면 ‘말짱 꽝’”
“충치 예방하려면 불소 1,000ppm 이상 함유된 제품 사용해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무(無)불소’, ‘저(低) 불소’ 제품은 치약의 역할 못 해”


일부 `맘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육아 관련 건강 정보다.

불소는 치아 내산성(산에 잘 견디어 내는 성질)을 높여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로 널리 알려진 성분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양치질 후 치약을 뱉어내지 못하는 유아들에게 불소치약은 피해야 할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치약 내 함유된 불소 성분을 삼킬 경우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충치 예방을 챙겨야 하는 부모들로선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의 불소치약 사용, 득이 많을까? 실이 많을까?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위와 같은 주장은 믿어도 되는 걸까?

유아 충치 예방하려면 불소치약 써야

불소 성분이 없는 치약은 충치 예방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치약의 주된 역할은 치약에 함유돼있는 연마제(물체의 겉면을 윤이나게 닦는 역할)와 계면활성제(거품을 일으키는 역할)가 치아 표면을 씻어내는 것이다. 불소의 공급도 치약의 주된 역할 중 하나다. 치약과 칫솔질의 상호작용으로 구강 내 세균과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는 원리다.

서울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김영재 교수는 "칫솔질의 충치 예방 효과는 불소치약을 함께 사용할 때 얻어지는 것이다."라며 "불소가 없는 치약을 사용하면 충치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치 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충치가 현재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불소치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치과 보존과 양성은 교수도 "치약에 불소가 어느 정도는 포함돼 있어야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이현헌 교수는 "유치 어금니가 나오고 뱉기 훈련이 충분히 되면 가능한 한 빨리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대한소아치과학회는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완벽한 양치질’, ‘올바른 식습관'과 함께 `불소의 주기적인 사용’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만 2, 3세 전이라도 불소 함유 치약 사용을 권장한다.

미국 치과협회(ADA)는 충치 예방을 위해 유치가 나자마자 소량의 불소치약을 쓸 것을 추천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

부모들의 걱정 ‘불소 삼켜도 될까?’ → “양이 중요”

부모들이 우려하는 바는 치약에 함유된 불소를 아이들이 삼켜도 괜찮은지 여부다. 뱉기 훈련이 안 된 만 3세 미만의 아이들은 양치질 후 치약을 그대로 삼켜버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치약을 적당량만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김영재 교수는 "3세까지는 쌀알 크기, 6세까지는 콩알 크기로 치약을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쌀알 크기면 불소의 양이 대략 0.1mg, 콩알 크기는 0.25mg 정도 되는데, '삼킴 반사'가 완성되기 이전인 6세 미만 아이들이 양치질 시 치약을 대략 30% 정도를 삼킨다고 했을 때 불소의 양은 0.03mg, 0.08mg으로 매우 적은 양이고 이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쌀알 크기(좌)와 콩알 크기(우)로 치약을 짠 모습(김영재 교수 제공) 쌀알 크기(좌)와 콩알 크기(우)로 치약을 짠 모습(김영재 교수 제공)

김 교수는 다만 만성적으로 불소에 노출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많은 양의 불소를 섭취하면 치아 형성에 악영향을 줘 영구치에 반점이나 변색, 표면 이상 등이 나타나는 '반상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많은 양'은 아이가 장난으로 치약을 짜서 삼키는 등의 정도를 뜻한다. 위에서 추천한 양대로라면 하루 2~3번씩 양치질을 해도 문제가 없다. 아이가 양치질에 익숙해지고 뱉기 훈련에 적응할수록 삼키는 치약의 양은 더 줄어든다.

이현헌 교수는 "보통 콩알 크기의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아이가 칫솔질을 매우 싫어해 부모가 눕힌 채 강제로 시켜야 하거나 치약을 삼키는 양이 너무 많다고 걱정될 경우 저 불소치약을 쓰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더불어 "충치 위험도는 아이마다 달라 칫솔질을 열심히 해도 치과 치료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있다"면서 "그런 아이들이라면 불소도포나 치아 홈 메우기 등의 적극적인 예방치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치과협회도 불소치약을 사용할 때 0~3세까지는 쌀 한 톨 크기, 3세 이상부터는 완두콩 크기만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출처 : 연합뉴스

저 불소, 고 불소?…알쏭달쏭한 치약 내 불소함유량

유아가 쓰는 치약의 불소 함유량은 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른바 ‘무(無)불소’나 ‘저(低) 불소’ 치약이 아이들 건강에 좋은 치약으로 많이 팔리고 있지만, 충치 걱정이 큰 부모들 입장에선 불소 함유량을 무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어린이 치약의 불소 농도는 500ppm 이하인 것도 있고 900ppm이 넘는 것도 있을 만큼 천차만별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치약의 불소 함유량이 1,000ppm~1,500ppm 정도면 적정하다고 말한다.

불소함유량이 증가할수록 충치 예방 효과가 증가하는 측면이 있지만 3세 미만의 경우 치약을 삼킬 우려가 있어 아이의 충치 유무와 치아 발달 상태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하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아이의 상태와 무관하게 저 불소치약이나 고 불소치약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불소 함유량이 일부 주장처럼 반드시 1,000ppm 이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저 불소치약도 어쨌든 충치 예방 효과는 있다. 함량이 높아질수록 그 효과가 더 커질 뿐이다. 어떤 치약이 자기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지를 판단하려면 의사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시판되는 치약의 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식약처는 과거 1,000ppm까지 제한했던 치약의 불소 함유량을 2014년에 1,500ppm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식약처는 "미국, EU, 호주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소 함유 한도를 1,500ppm 이하로 관리하고 있고 전문가들의 충치 예방 기능 강화 요구 등을 반영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사용 시 주의할 점만 지킨다면 현재 허가된 기준에 부합한 치약을 만 6세 이하의 아이들이 사용해도 된다."면서 "제품 구매 시 제품 용기에 함유된 불소함유량을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식약처가 제안한 주의사항은 아래와 같다. 이는 식약처가 2009년 치약 속 불소함유량 표시를 의무화하면서 공개한 내용이기도 하다.



불소의 유해성에 대해 이현헌 교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불소의 부작용은 공업용 약품에 해당하는 불화물에 노출된 경우나 극단적으로 높은 불소농도를 함유한 지하수를 섭취하는 극히 일부 지역에 해당하는 사례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충치 예방하려면 유아들도 불소치약 써야” → ‘대체로 사실’

정리하자면,"충치 예방을 위해 유아들도 불소치약을 써야한다"는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충치 예방을 하려면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무 불소’나 ‘저 불소’ 치약은 충치 예방에 있어선 확실히 효과가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식약처와 전문의들 모두 불소 함유량이 최고 1,500ppm까지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다만 3세 미만의 아이들처럼 삼키기와 뱉기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부모가 치약 사용량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모든 내용을 종합해볼 때, TV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칫솔에 치약을 '듬뿍' 발라 사용하는 것은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것처럼 한번에 쌀알이나 콩알 크기의 소량만 사용하면 양치질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치약을 조금 삼킨다고 해도 해로운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

불소치약 사용이 권장되지만 사용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충치를 예방하려면 유아들도 불소치약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 것으로 봤다.


※메디체크(MEDI-Check)는 범람하는 건강·의학 정보에 대한 사실 여부를 따져보는 코너입니다. 잘못된 건강·의학 정보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건강 상식이 맞는지, 틀린 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메일(leg@kbs.co.kr)로 문의해주세요.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내용은 취재 후 친절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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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1 08:00:13
    • 수정2018-08-01 09:16:30
    사회
“유아용 치약도 불소 빠지면 ‘말짱 꽝’”
“충치 예방하려면 불소 1,000ppm 이상 함유된 제품 사용해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무(無)불소’, ‘저(低) 불소’ 제품은 치약의 역할 못 해”


일부 `맘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육아 관련 건강 정보다.

불소는 치아 내산성(산에 잘 견디어 내는 성질)을 높여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로 널리 알려진 성분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양치질 후 치약을 뱉어내지 못하는 유아들에게 불소치약은 피해야 할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치약 내 함유된 불소 성분을 삼킬 경우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충치 예방을 챙겨야 하는 부모들로선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의 불소치약 사용, 득이 많을까? 실이 많을까?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위와 같은 주장은 믿어도 되는 걸까?

유아 충치 예방하려면 불소치약 써야

불소 성분이 없는 치약은 충치 예방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치약의 주된 역할은 치약에 함유돼있는 연마제(물체의 겉면을 윤이나게 닦는 역할)와 계면활성제(거품을 일으키는 역할)가 치아 표면을 씻어내는 것이다. 불소의 공급도 치약의 주된 역할 중 하나다. 치약과 칫솔질의 상호작용으로 구강 내 세균과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는 원리다.

서울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김영재 교수는 "칫솔질의 충치 예방 효과는 불소치약을 함께 사용할 때 얻어지는 것이다."라며 "불소가 없는 치약을 사용하면 충치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치 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충치가 현재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불소치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치과 보존과 양성은 교수도 "치약에 불소가 어느 정도는 포함돼 있어야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이현헌 교수는 "유치 어금니가 나오고 뱉기 훈련이 충분히 되면 가능한 한 빨리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대한소아치과학회는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완벽한 양치질’, ‘올바른 식습관'과 함께 `불소의 주기적인 사용’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만 2, 3세 전이라도 불소 함유 치약 사용을 권장한다.

미국 치과협회(ADA)는 충치 예방을 위해 유치가 나자마자 소량의 불소치약을 쓸 것을 추천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
부모들의 걱정 ‘불소 삼켜도 될까?’ → “양이 중요”

부모들이 우려하는 바는 치약에 함유된 불소를 아이들이 삼켜도 괜찮은지 여부다. 뱉기 훈련이 안 된 만 3세 미만의 아이들은 양치질 후 치약을 그대로 삼켜버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치약을 적당량만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김영재 교수는 "3세까지는 쌀알 크기, 6세까지는 콩알 크기로 치약을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쌀알 크기면 불소의 양이 대략 0.1mg, 콩알 크기는 0.25mg 정도 되는데, '삼킴 반사'가 완성되기 이전인 6세 미만 아이들이 양치질 시 치약을 대략 30% 정도를 삼킨다고 했을 때 불소의 양은 0.03mg, 0.08mg으로 매우 적은 양이고 이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쌀알 크기(좌)와 콩알 크기(우)로 치약을 짠 모습(김영재 교수 제공)
김 교수는 다만 만성적으로 불소에 노출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많은 양의 불소를 섭취하면 치아 형성에 악영향을 줘 영구치에 반점이나 변색, 표면 이상 등이 나타나는 '반상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많은 양'은 아이가 장난으로 치약을 짜서 삼키는 등의 정도를 뜻한다. 위에서 추천한 양대로라면 하루 2~3번씩 양치질을 해도 문제가 없다. 아이가 양치질에 익숙해지고 뱉기 훈련에 적응할수록 삼키는 치약의 양은 더 줄어든다.

이현헌 교수는 "보통 콩알 크기의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아이가 칫솔질을 매우 싫어해 부모가 눕힌 채 강제로 시켜야 하거나 치약을 삼키는 양이 너무 많다고 걱정될 경우 저 불소치약을 쓰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더불어 "충치 위험도는 아이마다 달라 칫솔질을 열심히 해도 치과 치료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있다"면서 "그런 아이들이라면 불소도포나 치아 홈 메우기 등의 적극적인 예방치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치과협회도 불소치약을 사용할 때 0~3세까지는 쌀 한 톨 크기, 3세 이상부터는 완두콩 크기만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저 불소, 고 불소?…알쏭달쏭한 치약 내 불소함유량

유아가 쓰는 치약의 불소 함유량은 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른바 ‘무(無)불소’나 ‘저(低) 불소’ 치약이 아이들 건강에 좋은 치약으로 많이 팔리고 있지만, 충치 걱정이 큰 부모들 입장에선 불소 함유량을 무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어린이 치약의 불소 농도는 500ppm 이하인 것도 있고 900ppm이 넘는 것도 있을 만큼 천차만별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치약의 불소 함유량이 1,000ppm~1,500ppm 정도면 적정하다고 말한다.

불소함유량이 증가할수록 충치 예방 효과가 증가하는 측면이 있지만 3세 미만의 경우 치약을 삼킬 우려가 있어 아이의 충치 유무와 치아 발달 상태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하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아이의 상태와 무관하게 저 불소치약이나 고 불소치약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불소 함유량이 일부 주장처럼 반드시 1,000ppm 이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저 불소치약도 어쨌든 충치 예방 효과는 있다. 함량이 높아질수록 그 효과가 더 커질 뿐이다. 어떤 치약이 자기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지를 판단하려면 의사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시판되는 치약의 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식약처는 과거 1,000ppm까지 제한했던 치약의 불소 함유량을 2014년에 1,500ppm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식약처는 "미국, EU, 호주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소 함유 한도를 1,500ppm 이하로 관리하고 있고 전문가들의 충치 예방 기능 강화 요구 등을 반영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사용 시 주의할 점만 지킨다면 현재 허가된 기준에 부합한 치약을 만 6세 이하의 아이들이 사용해도 된다."면서 "제품 구매 시 제품 용기에 함유된 불소함유량을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식약처가 제안한 주의사항은 아래와 같다. 이는 식약처가 2009년 치약 속 불소함유량 표시를 의무화하면서 공개한 내용이기도 하다.



불소의 유해성에 대해 이현헌 교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불소의 부작용은 공업용 약품에 해당하는 불화물에 노출된 경우나 극단적으로 높은 불소농도를 함유한 지하수를 섭취하는 극히 일부 지역에 해당하는 사례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충치 예방하려면 유아들도 불소치약 써야” → ‘대체로 사실’

정리하자면,"충치 예방을 위해 유아들도 불소치약을 써야한다"는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충치 예방을 하려면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무 불소’나 ‘저 불소’ 치약은 충치 예방에 있어선 확실히 효과가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식약처와 전문의들 모두 불소 함유량이 최고 1,500ppm까지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다만 3세 미만의 아이들처럼 삼키기와 뱉기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부모가 치약 사용량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모든 내용을 종합해볼 때, TV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칫솔에 치약을 '듬뿍' 발라 사용하는 것은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것처럼 한번에 쌀알이나 콩알 크기의 소량만 사용하면 양치질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치약을 조금 삼킨다고 해도 해로운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

불소치약 사용이 권장되지만 사용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충치를 예방하려면 유아들도 불소치약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 것으로 봤다.


※메디체크(MEDI-Check)는 범람하는 건강·의학 정보에 대한 사실 여부를 따져보는 코너입니다. 잘못된 건강·의학 정보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건강 상식이 맞는지, 틀린 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메일(leg@kbs.co.kr)로 문의해주세요.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내용은 취재 후 친절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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