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구름마저 느리게”…마음의 쉼표 ‘청산도’

입력 2018.08.01 (08:42) 수정 2018.08.01 (0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똑!기자 꿀!정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는데요.

다들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되시죠.

김기흥 기자, 오늘은 조금 특별한 휴가 여행지를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네, 오늘은 조금은 여유 있게 그리고 천천히 걸으면서 자신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곳을 소개해 드릴까하는데요.

[앵커]

맞아요. 휴가는 고달픈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야 휴가죠.

그런데 없는 시간을 내서 휴가를 가다 보니욕심에 팍팍하게 계획을 세우고 짧은 일정에 쫓기다 보면 오히려 지쳐서 돌아오게 되잖아요,

[기자]

그래서 정말 제대로 충전할 수 있는 곳이죠,

바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청산도를 준비했습니다.

구름마저 느리게 흘러간다는 청산도는 42km에 달하는 11개 슬로우길도 마련돼 있어서 속도에 지친 현대인들이 느리게 걷는 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데요.

다도해의 최남단의 섬 청산도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뱃길로 19.2km 50여 분 달리면 도착하는 이곳이 바로 청산도입니다.

청산도는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이라 이름 붙은 섬인데요.

섬의 입구, 도청항에 내리면 아름다운 해안 길이 시작됩니다.

해안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 마을, 당리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청산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입니다.

[김미경/청산도 문화해설사 : “이 마을에 왜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냐면, 풍경도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런 풍경들 속에서 영화 ‘서편제’를 비롯해서 각종 드라마를 찍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전체가 다 자연 세트장으로 활용되었던 그런 마을이기도 합니다.”]

이 언덕길, 왠지 눈에 익죠.

영화 서편제의 명장면이 촬영됐던 길입니다.

느리게 흘러가는 청산도를 잘 표현했죠.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언덕길을 내려오면, 영화에 등장했던 초가집이 보입니다.

지금도 영화 속 모습 그대로 남아 있죠.

워낙 예쁜 마을이다 보니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곳은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입니다.

영화와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사진 속에 추억을 담아봅니다.

[“잘 좀 찍어주세요~”]

[신진영/충북 충주시 : “여기서 ‘서편제’ 촬영도 했고, ‘봄의 왈츠’ 촬영도 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오니) 노래도 흥얼거리게 되고, 정말 청산도는 너무 기분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이번엔 청산도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 범바위인데요.

호랑이가 자신의 울음소리에 놀라 도망쳤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김미경/청산도 문화해설사 : “범바위는 자성이 굉장히 강해서 자기장의 기운이 세다고 하죠. 그래서 나침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신비한 바위로, 많은 관광객들이 지금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청산도의 풍경은 물론, 날씨가 좋은 날엔 멀리 제주도까지 보이는데요.

시간도 잠시 잊어버리는 곳, 이곳에선 구름마저 느리게 흘러갑니다.

[김은숙/대전시 유성구 : “도시에서 바쁘게 살다가 여기에 오니까 시간이 멈춘 것 같아요.”

전망대 한편엔 빨간 우체통 하나가 놓여있는데요.

1년 뒤 도착하는 느림 우체통입니다.

나에 대한 기대와 위안을 담아서 1년을 기다려 봅니다.

이렇게 느리게 흘러가는 풍경과 섬 고유의 문화가 어우러진 청산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12월 국제슬로시티연맹에서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선정됐습니다.

다시 마을로 내려와 볼까요.

걷다 보니 제법 출출한데요.

청산도에 왔으니, 청산도만의 맛을 봐야겠죠.

맛과 영양, 그리고 정성이 가득한 청산도의 고유 음식.

싱싱한 톳이 듬뿍 들어간 구수한 된장 뚝배기와, 바다의 향이 느껴지는 해초 전복비빔밥입니다.

[위송진/수산 식당 운영 : “청산도를 대표하는 (음식의) 주재료가 바로 톳과 전복인데요. 청산도에서 나고 자란 청정재료만을 사용해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방식으로 요리해낸 음식들입니다.”]

먼저 전복톳 된장 뚝배기인데요.

청산도 앞바다에서 자란 톳을 듬뿍 넣어주고요.

커다란 전복도 통째로 들어갑니다.

뚝배기엔 고유의 육수를 사용했는데요.

덕분에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이번엔 다양한 해초들로 맛을 낸 해초전복비빔밥인데요.

톳, 세모가사리, 미역 줄기 등 종류별로 해초를 듬뿍 넣었습니다.

모두 청산도의 해녀들이 잡아 올린 신선한 재료들로 만든 겁니다.

남도의 밥상, 그 맛은 어떨까요?

[우기원/경남 창원시 : “제가 생각하던 전복보다 훨씬 크고 신선한 것 같아요. 그리고 비빔밥도 제가 일반적으로 먹던 비빔밥하고 맛이 좀 다른 것 같고요. 훨씬 더 맛있는 것 같아요.”]

허기를 달랜 뒤 찾은 곳, 상서 돌담마을입니다.

이곳은 마을 전체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바람이 많은 지역이라, 돌담을 처마 밑까지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 독특한 풍경은 자투리땅을 활용한 구들장 논입니다.

논바닥에 돌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만든, 섬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논이죠.

마을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자그마한 찻집이 하나 보입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돌담마을 찻집인데요.

느긋하게 차 한 잔 마시며,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김정희/경남 함양군 : “요즘 보기 힘든 돌담과 구들장 논을 보고 있으니 마음도 따라서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느긋한 걸음으로 섬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저녁 무렵이 됐습니다.

이곳 지리청송해변은 잔잔한 물결과 함께 청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느릿느릿, 청산도의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송승주/부산시 부산진구 : “바쁜 사회생활에 힘들고 바쁘게 지내왔는데, 청산도에 와서 이렇게 천천히 둘레길 걸어보니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요. 이번에는 저희 가족끼리 왔는데,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부모님들 모시고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습니다.”]

느림의 풍경으로 가득한 섬, 청산도.

청산도에서 잊고 있던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똑! 기자 꿀! 정보] “구름마저 느리게”…마음의 쉼표 ‘청산도’
    • 입력 2018-08-01 08:48:55
    • 수정2018-08-01 09:00:52
    아침뉴스타임
[앵커]

똑!기자 꿀!정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는데요.

다들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되시죠.

김기흥 기자, 오늘은 조금 특별한 휴가 여행지를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네, 오늘은 조금은 여유 있게 그리고 천천히 걸으면서 자신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곳을 소개해 드릴까하는데요.

[앵커]

맞아요. 휴가는 고달픈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야 휴가죠.

그런데 없는 시간을 내서 휴가를 가다 보니욕심에 팍팍하게 계획을 세우고 짧은 일정에 쫓기다 보면 오히려 지쳐서 돌아오게 되잖아요,

[기자]

그래서 정말 제대로 충전할 수 있는 곳이죠,

바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청산도를 준비했습니다.

구름마저 느리게 흘러간다는 청산도는 42km에 달하는 11개 슬로우길도 마련돼 있어서 속도에 지친 현대인들이 느리게 걷는 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데요.

다도해의 최남단의 섬 청산도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뱃길로 19.2km 50여 분 달리면 도착하는 이곳이 바로 청산도입니다.

청산도는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이라 이름 붙은 섬인데요.

섬의 입구, 도청항에 내리면 아름다운 해안 길이 시작됩니다.

해안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 마을, 당리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청산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입니다.

[김미경/청산도 문화해설사 : “이 마을에 왜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냐면, 풍경도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런 풍경들 속에서 영화 ‘서편제’를 비롯해서 각종 드라마를 찍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전체가 다 자연 세트장으로 활용되었던 그런 마을이기도 합니다.”]

이 언덕길, 왠지 눈에 익죠.

영화 서편제의 명장면이 촬영됐던 길입니다.

느리게 흘러가는 청산도를 잘 표현했죠.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언덕길을 내려오면, 영화에 등장했던 초가집이 보입니다.

지금도 영화 속 모습 그대로 남아 있죠.

워낙 예쁜 마을이다 보니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곳은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입니다.

영화와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사진 속에 추억을 담아봅니다.

[“잘 좀 찍어주세요~”]

[신진영/충북 충주시 : “여기서 ‘서편제’ 촬영도 했고, ‘봄의 왈츠’ 촬영도 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오니) 노래도 흥얼거리게 되고, 정말 청산도는 너무 기분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이번엔 청산도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 범바위인데요.

호랑이가 자신의 울음소리에 놀라 도망쳤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김미경/청산도 문화해설사 : “범바위는 자성이 굉장히 강해서 자기장의 기운이 세다고 하죠. 그래서 나침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신비한 바위로, 많은 관광객들이 지금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청산도의 풍경은 물론, 날씨가 좋은 날엔 멀리 제주도까지 보이는데요.

시간도 잠시 잊어버리는 곳, 이곳에선 구름마저 느리게 흘러갑니다.

[김은숙/대전시 유성구 : “도시에서 바쁘게 살다가 여기에 오니까 시간이 멈춘 것 같아요.”

전망대 한편엔 빨간 우체통 하나가 놓여있는데요.

1년 뒤 도착하는 느림 우체통입니다.

나에 대한 기대와 위안을 담아서 1년을 기다려 봅니다.

이렇게 느리게 흘러가는 풍경과 섬 고유의 문화가 어우러진 청산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12월 국제슬로시티연맹에서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선정됐습니다.

다시 마을로 내려와 볼까요.

걷다 보니 제법 출출한데요.

청산도에 왔으니, 청산도만의 맛을 봐야겠죠.

맛과 영양, 그리고 정성이 가득한 청산도의 고유 음식.

싱싱한 톳이 듬뿍 들어간 구수한 된장 뚝배기와, 바다의 향이 느껴지는 해초 전복비빔밥입니다.

[위송진/수산 식당 운영 : “청산도를 대표하는 (음식의) 주재료가 바로 톳과 전복인데요. 청산도에서 나고 자란 청정재료만을 사용해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방식으로 요리해낸 음식들입니다.”]

먼저 전복톳 된장 뚝배기인데요.

청산도 앞바다에서 자란 톳을 듬뿍 넣어주고요.

커다란 전복도 통째로 들어갑니다.

뚝배기엔 고유의 육수를 사용했는데요.

덕분에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이번엔 다양한 해초들로 맛을 낸 해초전복비빔밥인데요.

톳, 세모가사리, 미역 줄기 등 종류별로 해초를 듬뿍 넣었습니다.

모두 청산도의 해녀들이 잡아 올린 신선한 재료들로 만든 겁니다.

남도의 밥상, 그 맛은 어떨까요?

[우기원/경남 창원시 : “제가 생각하던 전복보다 훨씬 크고 신선한 것 같아요. 그리고 비빔밥도 제가 일반적으로 먹던 비빔밥하고 맛이 좀 다른 것 같고요. 훨씬 더 맛있는 것 같아요.”]

허기를 달랜 뒤 찾은 곳, 상서 돌담마을입니다.

이곳은 마을 전체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바람이 많은 지역이라, 돌담을 처마 밑까지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 독특한 풍경은 자투리땅을 활용한 구들장 논입니다.

논바닥에 돌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만든, 섬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논이죠.

마을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자그마한 찻집이 하나 보입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돌담마을 찻집인데요.

느긋하게 차 한 잔 마시며,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김정희/경남 함양군 : “요즘 보기 힘든 돌담과 구들장 논을 보고 있으니 마음도 따라서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느긋한 걸음으로 섬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저녁 무렵이 됐습니다.

이곳 지리청송해변은 잔잔한 물결과 함께 청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느릿느릿, 청산도의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송승주/부산시 부산진구 : “바쁜 사회생활에 힘들고 바쁘게 지내왔는데, 청산도에 와서 이렇게 천천히 둘레길 걸어보니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요. 이번에는 저희 가족끼리 왔는데,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부모님들 모시고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습니다.”]

느림의 풍경으로 가득한 섬, 청산도.

청산도에서 잊고 있던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