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경계’ 격상…보 수문 개방 논란

입력 2018.08.02 (06:35) 수정 2018.08.0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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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지는 폭염에 낙동강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조류경보가 경계 단계로 높아졌습니다.

영남권 식수 안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보 수문 개방을 놓고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줄기와 주변 들판이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낙동강이 초록빛으로 변했습니다.

녹조 띠가 기름처럼 떠다닙니다.

지난달 30일 창녕함안보에서 측정한 유해 남조류 개체 수는 mL당 10만 9백여 개에 이릅니다.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가 이틀 만에 6배 이상 급증한 겁니다.

조류경보도 '관심'에서 '경계'로 한 단계 격상됐습니다.

이 곳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는 강물이 초록색으로 변하다 못해 강가는 녹조 띠까지 형성돼 있는데요.

녹조가 얼마나 심한지 강물을 한번 퍼올려 보겠습니다.

양동이 안에 초록색 알갱이가 가득합니다.

어민들은 아예 고기잡이를 포기했습니다.

[정성호/낙동강 어민 : "개천 같은 데는 앞에 보면 녹조가 더 많아요. 엄청 많습니다. 진짜 어민들 다 굶어 죽습니다. 이러면."]

최근 넉 달여 동안 수문을 완전 개방한 영산강 승촌보 모습입니다.

2년 전에 비해 녹조가 1/1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낙동강도 보 수문을 완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임희자/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강물이 완전히 녹색으로 변해 있는 상황 속에서는 단기적 대책이 필요한 거죠. 바로 수문을 개방하는."]

환경부는 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수문을 여는 '펄스방류'조차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욱/낙동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장 : "경계 단계까지 갔다고 해서 무조건 그렇게하는 것은 아니고요. 농도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들하고 협의를 해서…"]

계속되는 폭염에 녹조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영남권 주민들의 먹는 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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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녹조 ‘경계’ 격상…보 수문 개방 논란
    • 입력 2018-08-02 06:35:33
    • 수정2018-08-02 06:40:03
    뉴스광장 1부
[앵커]

이어지는 폭염에 낙동강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조류경보가 경계 단계로 높아졌습니다.

영남권 식수 안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보 수문 개방을 놓고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줄기와 주변 들판이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낙동강이 초록빛으로 변했습니다.

녹조 띠가 기름처럼 떠다닙니다.

지난달 30일 창녕함안보에서 측정한 유해 남조류 개체 수는 mL당 10만 9백여 개에 이릅니다.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가 이틀 만에 6배 이상 급증한 겁니다.

조류경보도 '관심'에서 '경계'로 한 단계 격상됐습니다.

이 곳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는 강물이 초록색으로 변하다 못해 강가는 녹조 띠까지 형성돼 있는데요.

녹조가 얼마나 심한지 강물을 한번 퍼올려 보겠습니다.

양동이 안에 초록색 알갱이가 가득합니다.

어민들은 아예 고기잡이를 포기했습니다.

[정성호/낙동강 어민 : "개천 같은 데는 앞에 보면 녹조가 더 많아요. 엄청 많습니다. 진짜 어민들 다 굶어 죽습니다. 이러면."]

최근 넉 달여 동안 수문을 완전 개방한 영산강 승촌보 모습입니다.

2년 전에 비해 녹조가 1/1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낙동강도 보 수문을 완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임희자/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강물이 완전히 녹색으로 변해 있는 상황 속에서는 단기적 대책이 필요한 거죠. 바로 수문을 개방하는."]

환경부는 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수문을 여는 '펄스방류'조차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욱/낙동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장 : "경계 단계까지 갔다고 해서 무조건 그렇게하는 것은 아니고요. 농도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들하고 협의를 해서…"]

계속되는 폭염에 녹조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영남권 주민들의 먹는 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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