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일회용컵 금지 시행 첫날 ‘설거지옥!’

입력 2018.08.02 (16:36) 수정 2018.08.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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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내 일회용컵 금지 시행 하루 만에 일회용컵 사용 30~40% 줄었어
- 머그잔 추가 구입하는 비용 크고, 세척·소독·세팅에 추가로 일손 들어가
- 우리끼리 “아이고, ‘설거지옥(설거지 +지옥)’에 빠져들겠네” 평가해
- 과태료 관련 공문 받은 적 없고, 단속 사실도 기사로 접해
- 손님이 일회용컵 고집 피우면 매장이 과태료 물어야하는 억울함 있어
- “빨대 없이 주세요.” “텀블러에 주세요.” 손님 만나면 기쁘고 감명받아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8월 2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성진아 매니저 (커피전문점 ‘커피소녀’)



▶ 오태훈 :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 매장 등에서 일회용 컵 사용이 어제부터 금지가 됐습니다. 소비자뿐 아니라 카페라든가 매장에서도 적지 않은 혼란 예상되는데요. 오태훈의 시사본부 소규모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한 분 직접 모셔서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여의도 KBS 앞에 ‘커피소녀’라는 카페가 있는데요. 성진아 매니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성진아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네. 날이 참 덥습니다.

▷ 성진아 : 네. 엄청 덥네요.

▶ 오태훈 : 이럴 때 음료 즐기시는 분들 참 많이 계시는데 요즘은 어떤 음료가 가장 많이 나가요?

▷ 성진아 : 가장 많이 나가는 음료는 일단 대부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로 많이 드시고요. 속이 많이 허하신 분들은 라떼 종류를 많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네. 헌데 일회용 컵 사용이 이제 안 되는 걸로 됐어요.

▷ 성진아 : 네. 그렇죠.

▶ 오태훈 : 이제부터.

▷ 성진아 : 어제부터 안 되는 걸로 들었습니다.

▶ 오태훈 : 그럼 이제 어떻게 바뀌어서 지금 운영하고 있는 거예요?

▷ 성진아 : 가게 안에서는 최대한 고객님들에게 잔을 사용해 주시라고 권유를 많이 해 드리고 있고요. 가지고 나가시는 분들에 한해서는 테이크아웃을 거의 드리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이 전까지는 대부분 다 무조건 그냥 일회용 컵으로 드렸고.

▷ 성진아 : 이 전까지는 손님들에게 가시는지의 여부를 여쭤보고 그러고 나서 잔에 드시고 싶으시다고 하시는 분에 한해서만 잔으로 서빙을 해 드렸고요. 그 외에 손님들 또한 일회용 컵이 많이 편하기 때문에 일회용 컵을 주로 많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손님이 스스로가 “전 머그잔에 주세요” 아니면 “제 텀블러에 주세요” 하시는 분에 한해서만 그렇게 하고 대부분들은 다 일회용 컵으로 나갔군요.

▷ 성진아 : 네. 맞아요.

▶ 오태훈 : 헌데 어제부터 바뀐 거예요.

▷ 성진아 : 네. 그렇죠.

▶ 오태훈 : 그러면 손님들이 뭐라고 하세요?

▷ 성진아 : 다행히 KBS 손님 분들은 워낙 잘 알고 계셔서 “잔에 주세요” 이렇게 해 주시는데 그것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그냥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그냥 테이크아웃 잔에 주세요” “테이크아웃 잔에 안 되나요?” 이렇게 대부분 먼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드릴 수는 있다고 해 드리긴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네. 그러면 이러한 규정이 바뀐 것 아니겠어요?

▷ 성진아 : 네, 규정이 바뀌었어요.

▶ 오태훈 : 이것은 어떻게 연락을 받으셨어요? 아니면 그냥 단순히 뉴스로 접하신 거예요.

▷ 성진아 : 일단 사장님께는 따로 공지가 갔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기사로 먼저 접했었어요. 그래서 먼저 기사로 접하고 그리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도 제가 통지를 해 가지고 이런 상황이니까 최대한 고객님들에게 잔으로 드시라고 권유를 해 주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오태훈 : 따로 구청이라든가 시에서 공문 같은 것을 받으신 것은 아니시고요?

▷ 성진아 : 네. 저는 일단 받은 적이 없었어요.

▶ 오태훈 : 단속한다는데 그것은 연락을 받으신 것은 없고요.

▷ 성진아 : 단속조차도 저는 기사에서 보고 연락을 받았어요.

▶ 오태훈 : 그래요?

▷ 성진아 : 벌금 한 300에서 500이었나? 라고 들었거든요.

▶ 오태훈 : 현장에서 일하는 매니저로 봤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뭘까요?

▷ 성진아 :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일단 잔도 잔 나름인 것 같아요. 손님들 또한 잔의 위생 상태를 못 믿으시는 분들은 당연히 테이크아웃 잔을 원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는 “잔에 드시다가 테이크아웃 가져가실 수 있어요” 이렇게 얘기는 하지만 손님들이 그것에 대해서 되게 미안하고 약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서 잔을 무조건 시행하는 것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 오태훈 :그럼 여기서 확인할 게 그러면 제가 커피를 주문해서 머그잔으로 받았어요. 헌데 얘기를 하다가 다 마시지 못했고 나가야 될 때 그럼 미리부터 테이크아웃 잔으로 받을 수는 없어요? 지금은?

▷ 성진아 :지금은 일단 앉아서 가게에서는 무조건 잔을 사용하는 여부기 때문에 저는 잔으로 드려야 된다고는 알고 있어요.

▶ 오태훈 :그래요?

▷ 성진아 네.

▶ 오태훈 :그러면 나갈 때는 다시 그것을 테이크아웃 잔에 옮겨서,

▷ 성진아 : 네, 옮겨서 가져가게 해 드리고 그리고 잔은 깨끗이 소독해서 말려서 세팅하는 걸로 저희는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일회용 컵 사용 금지되고 나서 여러 가지 준비들을 하셨을 것 같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더 들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 성진아 : 그렇죠. 잔을 한 반 정도, 한 50%만 드시는 분들에 한해서만 잔을 준비했다면 지금은 80%, 90%, 거의 100%가 될 수준의 잔을 세팅하다 보면 잔도 구비를 해야 되고 그래서 조금 가격비용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네. 지금이 한참 피크잖아요, 점심시간이.

▷ 성진아 : 네, 그렇죠.

▶ 오태훈 : 그러니까 11시 반부터 1시 반, 2시, 이때가 가장 바쁜 시간이고,

▷ 성진아 : 네, 바쁜 시간대고.

▶ 오태훈 : 매출도 이때가 집중돼 있고.

▷ 성진아 : 네, 가장 집중돼 있죠.

▶ 오태훈 : 바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움직여야 되고 주문도 많이 받아야 되고 음료 제조도 많이 해야 되는데 일회용 컵 사용할 때보다 일손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까?

▷ 성진아 : 조금 더 바빠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당연히 일회용 컵에 나가서 일회용 컵을 씻고 분리수거하는 용도로만 사용했다면 잔은 씻고 세척하고 소독하고 이것을 이중으로 하다 보니까 일손이 조금 더 늘어나긴 하죠.

▶ 오태훈 : 매장규모는 지금 얼마나 돼요?

▷ 성진아 : 한 25㎡, 9평 정도 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작네요?

▷ 성진아 : 네. 엄청 작아요.

▶ 오태훈 : 거기서 몇 분 정도가 일하시는 거예요.

▷ 성진아 : 저희는 확실히 피크타임 시간대 같은 경우에는 세 분, 네 분 정도 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 오태훈 : 일회용 컵을 금지하면서 환경이라든가 여러 가지 측면에는 보탬이 되는 것은 분명히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시는 부분이지만,

▷ 성진아 : 네, 그렇죠.

▶ 오태훈 :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으로서는 일손이 더 많이 가게 되고 더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겠어요.

▷ 성진아 : 네, 저희끼리 신문에서 봤는데 하는 말이, 새로 생긴 말이 ‘설거지옥’이라는 말이 생겨났더라고요.

▶ 오태훈 : 그게 뭐예요?

▷ 성진아 : 설거지 지옥이라고 해서 일하는 친구들은 설거지옥이라고 해서 “아이고, 설거지옥에 빠져들겠네요” 약간 이러긴 하는데,

▶ 오태훈 : 설거지옥.

▷ 성진아 : 네, 설거지옥.

▶ 오태훈 : 그런 말을 쓰실 수 있겠군요.

▷ 성진아 : 네. 그래서 저 또한 그것을 뉴스 보고 그냥 저런 말이 생겨났구나, 약간 생각을 했죠. 여러 방면으로 이렇게 나타나다 보니까.

▶ 오태훈 : 그럼 그 많은 컵을 다 일일이 손으로 씻는 거예요?

▷ 성진아 : 네. 저희는 손으로 씻어요. 가게가 아까 전에 말했다시피 워낙 너무 작은 가게다 보니까 저희가 직접 다 손으로 닦고 그리고 머신 위에 세척을 하고 세팅을 하는 식으로 해서 매 나갈 때마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네. 앞서서도 말씀 듣다 보니까 일회용 컵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좀 있을 것 같은데,

▷ 성진아 : 네, 맞아요.

▶ 오태훈 : 과도하게 나는 무조건 일회용 컵에 써야 되겠다고 주장하시는 면도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 성진아 : 많죠.

▶ 오태훈 : 그것 어떻게 대처하세요.

▷ 성진아 : 그것에 대해서는 저희 가게에서 일회용 잔 사용이 불가하게 됐다고 언질을 드리고 그것에 대해서 벌금을 받을 수 있으니 그것에 대해서는 고객님 책임이라고는 얘기를 드리는데 실행한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조금 손님들도 많이 부담을 느끼시고 굳이 잔으로 먹어야 되나, 편하게 테이크아웃 해 갈 수 있는데, 약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 오태훈 : 네. 과태료는 매장이 무는 것 아닌가요?

▷ 성진아 : 네, 과태료는 매장이 무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 오태훈 : 그런데 손님이 그렇게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 때문에 매장에서는 과태료를 무는 건데,

▷ 성진아 : 네, 그렇죠. 맞아요.

▶ 오태훈 : 억울한 측면도 좀 있을 것 같아요.

▷ 성진아 : 그렇죠. 손님들이 요구를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저희는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라고 너무 강력하게 나가면 저희 또한 서비스 직업이기 때문에 “안 돼요. 법률상 이래요”라고 얘기를 드려도 손님들은 “내가 편하다는데 왜 너희가 안 해줘. 내가 가게에서 돈을 주고 먹는 거잖아” 이렇게 했을 때는 저희도 조금 당황스럽고 서로의 감정이 많이 언짢아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아요.

▶ 오태훈 : 네. 8월 1일부터 이게 금지가 됐지만 이 전부터 빨대 사용에 대한 문제점들, 또 플라스틱 오남용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어요.

▷ 성진아 : 네, 맞아요.

▶ 오태훈 : 텀블러를 사용한다든가 아니면 “빨대를 저는 주지 않아도 돼요” 라고 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이전부터 있기는 있었어요?

▷ 성진아 : 있긴 있으셨어요. 저희 가게 같은 경우에는 워낙 방송국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셨고 회사에서도 지식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오시다 보니 “저는 빨대 없이 주세요”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텀블러 갖고 와서 “저는 여기에 주세요” 라고 하시는 분들 꽤 있으셨어요.

▶ 오태훈 : 그런 분들 뵈면 마음이 어때요.

▷ 성진아 : 너무 감사하죠. 보면 되게 환경을 생각해 주시는 구나, 손님이 더 좋게 보이는 것 있잖아요. 뒤에 이렇게 후광 나오듯이 ‘와’ 이러면서 되게 깨어 있으신 분이다, 이러면서 저희 또한 같이 기뻐지는, 감명을 많이 받고 그렇죠.

▶ 오태훈 : 그럼 어제 하루 이렇게 보셨을 텐데 이런 시책으로 머그잔이라든가 컵을 제공을 했을 때 긍정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만나보셨을 것 같아요.

▷ 성진아 : 네, 긍정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지금 너무 덥잖아요. 너무 더운 만큼 환경을 생각해야지, 그러시는 분들은 확실히 이런 규제가 좋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잠깐 왔다 가시는 분들은 “테이크아웃 해 주세요”라고 많이 하시더라고요.

▶ 오태훈 : 네. 내가 잠시 동안에 편함을 위해서 많은 부분의 희생을 요구한다거나 아니면 피해를 준다는 것은 우리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시행하고 있는 거지만,

▷ 성진아 : 맞아요.

▶ 오태훈 : 또 현실적으로는 매장에서 운영하고 일을 하면서 어려움들이 있을 것 같아요. 환경부에서도 급하게 가이드라인 논의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들이 이번 정책시행에 있어서 보완이 되거나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으로서 말씀 부탁드릴게요.

▷ 성진아 : 저희도 고객님들께 많이 여쭤 봐요. 너무 소규모다 보니 손님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그래서 먼저 주문을 하실 때 물어보죠. “드시고 가시면 잔 괜찮으신가요?” 라고 먼저 물어보고 그것에 대해서 오케이 하시는 분들은 상관이 없는데 그것을 거부하실 손님들도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잠깐 있다가, 저희는 너무 친하기 때문에 너희들에게까지 이렇게 수고를 더 할 바에는 그냥 테이크아웃 해서 가시겠다, 이런 분들 많으시기 때문에 여쭤봤을 때 고객님의 여부에 따라서 범칙금 부과는 너무 심하지 않으신가,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 오태훈 :네. 하루기 때문에 이것을 비교하기는 쉽지 않지만 시행 전과 시행하고 나서 비교해서 일회용 컵이 얼마나 줄었어요?

▷ 성진아 : 한 3~40% 정도는 줄은 것 같아요.

▶ 오태훈 : 어제 하루만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 성진아 : 네, 어제 하루만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3~40%는 줄었는데 나머지 20%, 10% 정도는 그래도 편한 게 좋으시다고 테이크아웃 해 가시거나 안 그러면 같이 알바생들 힘들 테니까, 하고 테이크아웃 해 가시는 손님도 많으시더라고요.

▶ 오태훈 :알겠습니다.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때까지는 많이 고생이 되실 것 같아요.

▷ 성진아 :네. 계속 물어보고, 항상 드시는 분들은 상관이 없는데 바쁘신 분들은 좀 힘드실 것 같아요.

▶ 오태훈 :알겠습니다. 카페 ‘커피소녀’의 성진아 매니저와 함께 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성진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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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일회용컵 금지 시행 첫날 ‘설거지옥!’
    • 입력 2018-08-02 16:36:52
    • 수정2018-08-02 17:11:53
    최영일의 시사본부
- 매장내 일회용컵 금지 시행 하루 만에 일회용컵 사용 30~40% 줄었어
- 머그잔 추가 구입하는 비용 크고, 세척·소독·세팅에 추가로 일손 들어가
- 우리끼리 “아이고, ‘설거지옥(설거지 +지옥)’에 빠져들겠네” 평가해
- 과태료 관련 공문 받은 적 없고, 단속 사실도 기사로 접해
- 손님이 일회용컵 고집 피우면 매장이 과태료 물어야하는 억울함 있어
- “빨대 없이 주세요.” “텀블러에 주세요.” 손님 만나면 기쁘고 감명받아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8월 2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성진아 매니저 (커피전문점 ‘커피소녀’)



▶ 오태훈 :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 매장 등에서 일회용 컵 사용이 어제부터 금지가 됐습니다. 소비자뿐 아니라 카페라든가 매장에서도 적지 않은 혼란 예상되는데요. 오태훈의 시사본부 소규모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한 분 직접 모셔서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여의도 KBS 앞에 ‘커피소녀’라는 카페가 있는데요. 성진아 매니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성진아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네. 날이 참 덥습니다.

▷ 성진아 : 네. 엄청 덥네요.

▶ 오태훈 : 이럴 때 음료 즐기시는 분들 참 많이 계시는데 요즘은 어떤 음료가 가장 많이 나가요?

▷ 성진아 : 가장 많이 나가는 음료는 일단 대부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로 많이 드시고요. 속이 많이 허하신 분들은 라떼 종류를 많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네. 헌데 일회용 컵 사용이 이제 안 되는 걸로 됐어요.

▷ 성진아 : 네. 그렇죠.

▶ 오태훈 : 이제부터.

▷ 성진아 : 어제부터 안 되는 걸로 들었습니다.

▶ 오태훈 : 그럼 이제 어떻게 바뀌어서 지금 운영하고 있는 거예요?

▷ 성진아 : 가게 안에서는 최대한 고객님들에게 잔을 사용해 주시라고 권유를 많이 해 드리고 있고요. 가지고 나가시는 분들에 한해서는 테이크아웃을 거의 드리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이 전까지는 대부분 다 무조건 그냥 일회용 컵으로 드렸고.

▷ 성진아 : 이 전까지는 손님들에게 가시는지의 여부를 여쭤보고 그러고 나서 잔에 드시고 싶으시다고 하시는 분에 한해서만 잔으로 서빙을 해 드렸고요. 그 외에 손님들 또한 일회용 컵이 많이 편하기 때문에 일회용 컵을 주로 많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손님이 스스로가 “전 머그잔에 주세요” 아니면 “제 텀블러에 주세요” 하시는 분에 한해서만 그렇게 하고 대부분들은 다 일회용 컵으로 나갔군요.

▷ 성진아 : 네. 맞아요.

▶ 오태훈 : 헌데 어제부터 바뀐 거예요.

▷ 성진아 : 네. 그렇죠.

▶ 오태훈 : 그러면 손님들이 뭐라고 하세요?

▷ 성진아 : 다행히 KBS 손님 분들은 워낙 잘 알고 계셔서 “잔에 주세요” 이렇게 해 주시는데 그것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그냥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그냥 테이크아웃 잔에 주세요” “테이크아웃 잔에 안 되나요?” 이렇게 대부분 먼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드릴 수는 있다고 해 드리긴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네. 그러면 이러한 규정이 바뀐 것 아니겠어요?

▷ 성진아 : 네, 규정이 바뀌었어요.

▶ 오태훈 : 이것은 어떻게 연락을 받으셨어요? 아니면 그냥 단순히 뉴스로 접하신 거예요.

▷ 성진아 : 일단 사장님께는 따로 공지가 갔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기사로 먼저 접했었어요. 그래서 먼저 기사로 접하고 그리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도 제가 통지를 해 가지고 이런 상황이니까 최대한 고객님들에게 잔으로 드시라고 권유를 해 주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오태훈 : 따로 구청이라든가 시에서 공문 같은 것을 받으신 것은 아니시고요?

▷ 성진아 : 네. 저는 일단 받은 적이 없었어요.

▶ 오태훈 : 단속한다는데 그것은 연락을 받으신 것은 없고요.

▷ 성진아 : 단속조차도 저는 기사에서 보고 연락을 받았어요.

▶ 오태훈 : 그래요?

▷ 성진아 : 벌금 한 300에서 500이었나? 라고 들었거든요.

▶ 오태훈 : 현장에서 일하는 매니저로 봤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뭘까요?

▷ 성진아 :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일단 잔도 잔 나름인 것 같아요. 손님들 또한 잔의 위생 상태를 못 믿으시는 분들은 당연히 테이크아웃 잔을 원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는 “잔에 드시다가 테이크아웃 가져가실 수 있어요” 이렇게 얘기는 하지만 손님들이 그것에 대해서 되게 미안하고 약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서 잔을 무조건 시행하는 것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 오태훈 :그럼 여기서 확인할 게 그러면 제가 커피를 주문해서 머그잔으로 받았어요. 헌데 얘기를 하다가 다 마시지 못했고 나가야 될 때 그럼 미리부터 테이크아웃 잔으로 받을 수는 없어요? 지금은?

▷ 성진아 :지금은 일단 앉아서 가게에서는 무조건 잔을 사용하는 여부기 때문에 저는 잔으로 드려야 된다고는 알고 있어요.

▶ 오태훈 :그래요?

▷ 성진아 네.

▶ 오태훈 :그러면 나갈 때는 다시 그것을 테이크아웃 잔에 옮겨서,

▷ 성진아 : 네, 옮겨서 가져가게 해 드리고 그리고 잔은 깨끗이 소독해서 말려서 세팅하는 걸로 저희는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일회용 컵 사용 금지되고 나서 여러 가지 준비들을 하셨을 것 같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더 들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 성진아 : 그렇죠. 잔을 한 반 정도, 한 50%만 드시는 분들에 한해서만 잔을 준비했다면 지금은 80%, 90%, 거의 100%가 될 수준의 잔을 세팅하다 보면 잔도 구비를 해야 되고 그래서 조금 가격비용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네. 지금이 한참 피크잖아요, 점심시간이.

▷ 성진아 : 네, 그렇죠.

▶ 오태훈 : 그러니까 11시 반부터 1시 반, 2시, 이때가 가장 바쁜 시간이고,

▷ 성진아 : 네, 바쁜 시간대고.

▶ 오태훈 : 매출도 이때가 집중돼 있고.

▷ 성진아 : 네, 가장 집중돼 있죠.

▶ 오태훈 : 바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움직여야 되고 주문도 많이 받아야 되고 음료 제조도 많이 해야 되는데 일회용 컵 사용할 때보다 일손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까?

▷ 성진아 : 조금 더 바빠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당연히 일회용 컵에 나가서 일회용 컵을 씻고 분리수거하는 용도로만 사용했다면 잔은 씻고 세척하고 소독하고 이것을 이중으로 하다 보니까 일손이 조금 더 늘어나긴 하죠.

▶ 오태훈 : 매장규모는 지금 얼마나 돼요?

▷ 성진아 : 한 25㎡, 9평 정도 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작네요?

▷ 성진아 : 네. 엄청 작아요.

▶ 오태훈 : 거기서 몇 분 정도가 일하시는 거예요.

▷ 성진아 : 저희는 확실히 피크타임 시간대 같은 경우에는 세 분, 네 분 정도 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 오태훈 : 일회용 컵을 금지하면서 환경이라든가 여러 가지 측면에는 보탬이 되는 것은 분명히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시는 부분이지만,

▷ 성진아 : 네, 그렇죠.

▶ 오태훈 :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으로서는 일손이 더 많이 가게 되고 더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겠어요.

▷ 성진아 : 네, 저희끼리 신문에서 봤는데 하는 말이, 새로 생긴 말이 ‘설거지옥’이라는 말이 생겨났더라고요.

▶ 오태훈 : 그게 뭐예요?

▷ 성진아 : 설거지 지옥이라고 해서 일하는 친구들은 설거지옥이라고 해서 “아이고, 설거지옥에 빠져들겠네요” 약간 이러긴 하는데,

▶ 오태훈 : 설거지옥.

▷ 성진아 : 네, 설거지옥.

▶ 오태훈 : 그런 말을 쓰실 수 있겠군요.

▷ 성진아 : 네. 그래서 저 또한 그것을 뉴스 보고 그냥 저런 말이 생겨났구나, 약간 생각을 했죠. 여러 방면으로 이렇게 나타나다 보니까.

▶ 오태훈 : 그럼 그 많은 컵을 다 일일이 손으로 씻는 거예요?

▷ 성진아 : 네. 저희는 손으로 씻어요. 가게가 아까 전에 말했다시피 워낙 너무 작은 가게다 보니까 저희가 직접 다 손으로 닦고 그리고 머신 위에 세척을 하고 세팅을 하는 식으로 해서 매 나갈 때마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네. 앞서서도 말씀 듣다 보니까 일회용 컵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좀 있을 것 같은데,

▷ 성진아 : 네, 맞아요.

▶ 오태훈 : 과도하게 나는 무조건 일회용 컵에 써야 되겠다고 주장하시는 면도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 성진아 : 많죠.

▶ 오태훈 : 그것 어떻게 대처하세요.

▷ 성진아 : 그것에 대해서는 저희 가게에서 일회용 잔 사용이 불가하게 됐다고 언질을 드리고 그것에 대해서 벌금을 받을 수 있으니 그것에 대해서는 고객님 책임이라고는 얘기를 드리는데 실행한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조금 손님들도 많이 부담을 느끼시고 굳이 잔으로 먹어야 되나, 편하게 테이크아웃 해 갈 수 있는데, 약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 오태훈 : 네. 과태료는 매장이 무는 것 아닌가요?

▷ 성진아 : 네, 과태료는 매장이 무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 오태훈 : 그런데 손님이 그렇게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 때문에 매장에서는 과태료를 무는 건데,

▷ 성진아 : 네, 그렇죠. 맞아요.

▶ 오태훈 : 억울한 측면도 좀 있을 것 같아요.

▷ 성진아 : 그렇죠. 손님들이 요구를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저희는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라고 너무 강력하게 나가면 저희 또한 서비스 직업이기 때문에 “안 돼요. 법률상 이래요”라고 얘기를 드려도 손님들은 “내가 편하다는데 왜 너희가 안 해줘. 내가 가게에서 돈을 주고 먹는 거잖아” 이렇게 했을 때는 저희도 조금 당황스럽고 서로의 감정이 많이 언짢아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아요.

▶ 오태훈 : 네. 8월 1일부터 이게 금지가 됐지만 이 전부터 빨대 사용에 대한 문제점들, 또 플라스틱 오남용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어요.

▷ 성진아 : 네, 맞아요.

▶ 오태훈 : 텀블러를 사용한다든가 아니면 “빨대를 저는 주지 않아도 돼요” 라고 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이전부터 있기는 있었어요?

▷ 성진아 : 있긴 있으셨어요. 저희 가게 같은 경우에는 워낙 방송국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셨고 회사에서도 지식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오시다 보니 “저는 빨대 없이 주세요”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텀블러 갖고 와서 “저는 여기에 주세요” 라고 하시는 분들 꽤 있으셨어요.

▶ 오태훈 : 그런 분들 뵈면 마음이 어때요.

▷ 성진아 : 너무 감사하죠. 보면 되게 환경을 생각해 주시는 구나, 손님이 더 좋게 보이는 것 있잖아요. 뒤에 이렇게 후광 나오듯이 ‘와’ 이러면서 되게 깨어 있으신 분이다, 이러면서 저희 또한 같이 기뻐지는, 감명을 많이 받고 그렇죠.

▶ 오태훈 : 그럼 어제 하루 이렇게 보셨을 텐데 이런 시책으로 머그잔이라든가 컵을 제공을 했을 때 긍정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만나보셨을 것 같아요.

▷ 성진아 : 네, 긍정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지금 너무 덥잖아요. 너무 더운 만큼 환경을 생각해야지, 그러시는 분들은 확실히 이런 규제가 좋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잠깐 왔다 가시는 분들은 “테이크아웃 해 주세요”라고 많이 하시더라고요.

▶ 오태훈 : 네. 내가 잠시 동안에 편함을 위해서 많은 부분의 희생을 요구한다거나 아니면 피해를 준다는 것은 우리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시행하고 있는 거지만,

▷ 성진아 : 맞아요.

▶ 오태훈 : 또 현실적으로는 매장에서 운영하고 일을 하면서 어려움들이 있을 것 같아요. 환경부에서도 급하게 가이드라인 논의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들이 이번 정책시행에 있어서 보완이 되거나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으로서 말씀 부탁드릴게요.

▷ 성진아 : 저희도 고객님들께 많이 여쭤 봐요. 너무 소규모다 보니 손님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그래서 먼저 주문을 하실 때 물어보죠. “드시고 가시면 잔 괜찮으신가요?” 라고 먼저 물어보고 그것에 대해서 오케이 하시는 분들은 상관이 없는데 그것을 거부하실 손님들도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잠깐 있다가, 저희는 너무 친하기 때문에 너희들에게까지 이렇게 수고를 더 할 바에는 그냥 테이크아웃 해서 가시겠다, 이런 분들 많으시기 때문에 여쭤봤을 때 고객님의 여부에 따라서 범칙금 부과는 너무 심하지 않으신가,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 오태훈 :네. 하루기 때문에 이것을 비교하기는 쉽지 않지만 시행 전과 시행하고 나서 비교해서 일회용 컵이 얼마나 줄었어요?

▷ 성진아 : 한 3~40% 정도는 줄은 것 같아요.

▶ 오태훈 : 어제 하루만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 성진아 : 네, 어제 하루만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3~40%는 줄었는데 나머지 20%, 10% 정도는 그래도 편한 게 좋으시다고 테이크아웃 해 가시거나 안 그러면 같이 알바생들 힘들 테니까, 하고 테이크아웃 해 가시는 손님도 많으시더라고요.

▶ 오태훈 :알겠습니다.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때까지는 많이 고생이 되실 것 같아요.

▷ 성진아 :네. 계속 물어보고, 항상 드시는 분들은 상관이 없는데 바쁘신 분들은 좀 힘드실 것 같아요.

▶ 오태훈 :알겠습니다. 카페 ‘커피소녀’의 성진아 매니저와 함께 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성진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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