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美·中 무역 전쟁 한 달…지금 중국은?

입력 2018.08.02 (18:05) 수정 2018.08.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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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간 본격적인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 한달째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사태가 해결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역전쟁이 장기화돼가는 가운데, 지금 중국 내부의 분위기는 어떤지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진단해 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당장 중국 내부에 어떤 동요라든지 피해같은 것들이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당장 눈으로 보이는, 피부로 느껴지는 큰 변화는 없습니다.

무역전쟁이라는 표현이 주는 공포감이랄까 그런 것에 비해서 일반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게 느껴지는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그래도 일부 미국산 제품들에 25%관세를 부과하면, 가격이 상당히 비싸지게 될텐데, 별 문제가 없나보죠?

[기자]

네, 왜 그렇냐면요,

중국은 주로 미국산 농산물에 맞불 관세를 매겼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을 겨냥한 것이기도 한데요,

대표적인데 대두입니다.

그런데 이 미국산 대두에 관세를 물리는 대신, 브라질이나 유럽 등지에서 낮은 가격으로 수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나 더 예를 들면 랍스터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수입하던걸 캐나다로 바꿨습니다.

이른바 수입 다변화 조치 등이 이뤄지고 있어서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느껴지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은 사실 수출 비중이 우리나라 만큼 높지는 않은데다, 내수 시장도 워낙 커서 별 걱정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더라구요?

[기자]

네, 그점이 바로, 중국이 무역전쟁을 피할수 없다면 맞서겠다는다는 전략을 구사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중국 내수시장은 경제성장률을 감안해 봤을때, 2년에 우리나라 정도 규모의 시장이 하나씩 새로 생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프로 안쪽으로 비교적 높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 중국인들은 이 싸움이 장기화 되면 오히려 저렴한 중국산 생필품을 사용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불만을 터뜨릴 것이다, 트럼프 지지세력인 농업 종사자들이 먼저 못참고 들고 일어날 것이다, 이런식의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중국인들 특성을 봤을때 일종의 민족주의적인 행동들, 그러니까 감정적인 반미 행동같은 것들도 있을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얼마전까지 중국이 사드 배치문제로 우리에게 다양한 보복조치를 했던 것 연상하면 미국에도 다양한 보복이 있을 것으로예상되지만, 중국이 또 미국한테는 그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무역전쟁 초기에만 해도 일부 중국내 식당들이 미국인 손님에게는 음식값의 25%를 더 받겠다며 메뉴판을 바꾸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중국 당국이 나서서 이런 감정적 대응을 자제시키고 있는 상황이고요,

중국 매체들도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기사나 논평은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얼마전에 베이징에 미국 대사관 앞에서 폭발이 있었는데, 중국 당국은 이 사건 역시 정신이상자에 의한 폭죽 사고로 의미를 축소하는 등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이 이러는 것은 아무래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데 대해 중국이 내심으론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기때문이라고 봐도 될까요?

[기자]

네, 이번 싸움은 누가 뭐래도 미국이 먼저 걸어온 것이고요,

중국은 지금이라도 이 싸움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당장 중국 증시가 출렁이고 있고, 위안화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일대일로 전략에도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건 당장은 중국 수출 기업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더 떨어지게되면 중국내 외국 자본의 유출이 심화될 것이구요,

자칫 중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도 지금 굉장히 주의깊게 살펴보는 포인트입니다.

[앵커]

사실 요즘 중국이 무역문제 외에도 여러 지점에서 미국과 맞서는 형국인데, 중국 내부에서 어떤 비판의 목소리는 전혀 없는 겁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에 대한 비판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시 주석의 모교이기도 한 칭화대 법대 교수가 시 주석을 정면 비판한 사례가 있구요,

베이징 대학에서 대자보 사건이 있었고, 상하이에선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투척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몇 사례 안되는 거지만 공안 통치를 하는 중국 사회의 특성을 감안해 본다면 시 주석의 현재 국정 운영에 대한 상당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실 중국의 개혁 개방을 시작한 덩샤오핑은 절대 패권을 추구하지 말라는 유훈을 남겼었는데요,

이게 다시 말하면 미국에 맞서지 말라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시 주석 시대 들어서 중국이 이를 어기고 미국과 섣불리 맞서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도광양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가 될때까지는 실력을 기른다라는 그런 원칙을 어긴 것 아니냐는 비판입니다.

[앵커]

강민수 특파원은 이번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까지 계속될 거라고 보십니까?

[기자]

네, 일단 중국은 최대한 싸움을 조기에 끝내려고 여러가지 유화적인 몸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장 11월달에 상하이에서 제1회 중국 국제 수입 엑스포라는 행사를 하는데요,

외국기업에 시장을 더 개방하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번 싸움은 단순히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불균형의 문제 때문 만은 아닙니다.

중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첨단 기술을 흡수해 어떻게 손을 써볼수 없을 정도로 세계 경제를 석권할 것에 대한 미국의 위기감이 깔려 있는 만큼, 우위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탈환하려는 중국간의 치열한 기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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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2 18:09:02
    • 수정2018-08-02 18: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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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간 본격적인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 한달째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사태가 해결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역전쟁이 장기화돼가는 가운데, 지금 중국 내부의 분위기는 어떤지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진단해 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당장 중국 내부에 어떤 동요라든지 피해같은 것들이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당장 눈으로 보이는, 피부로 느껴지는 큰 변화는 없습니다.

무역전쟁이라는 표현이 주는 공포감이랄까 그런 것에 비해서 일반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게 느껴지는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그래도 일부 미국산 제품들에 25%관세를 부과하면, 가격이 상당히 비싸지게 될텐데, 별 문제가 없나보죠?

[기자]

네, 왜 그렇냐면요,

중국은 주로 미국산 농산물에 맞불 관세를 매겼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을 겨냥한 것이기도 한데요,

대표적인데 대두입니다.

그런데 이 미국산 대두에 관세를 물리는 대신, 브라질이나 유럽 등지에서 낮은 가격으로 수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나 더 예를 들면 랍스터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수입하던걸 캐나다로 바꿨습니다.

이른바 수입 다변화 조치 등이 이뤄지고 있어서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느껴지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은 사실 수출 비중이 우리나라 만큼 높지는 않은데다, 내수 시장도 워낙 커서 별 걱정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더라구요?

[기자]

네, 그점이 바로, 중국이 무역전쟁을 피할수 없다면 맞서겠다는다는 전략을 구사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중국 내수시장은 경제성장률을 감안해 봤을때, 2년에 우리나라 정도 규모의 시장이 하나씩 새로 생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프로 안쪽으로 비교적 높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 중국인들은 이 싸움이 장기화 되면 오히려 저렴한 중국산 생필품을 사용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불만을 터뜨릴 것이다, 트럼프 지지세력인 농업 종사자들이 먼저 못참고 들고 일어날 것이다, 이런식의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중국인들 특성을 봤을때 일종의 민족주의적인 행동들, 그러니까 감정적인 반미 행동같은 것들도 있을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얼마전까지 중국이 사드 배치문제로 우리에게 다양한 보복조치를 했던 것 연상하면 미국에도 다양한 보복이 있을 것으로예상되지만, 중국이 또 미국한테는 그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무역전쟁 초기에만 해도 일부 중국내 식당들이 미국인 손님에게는 음식값의 25%를 더 받겠다며 메뉴판을 바꾸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중국 당국이 나서서 이런 감정적 대응을 자제시키고 있는 상황이고요,

중국 매체들도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기사나 논평은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얼마전에 베이징에 미국 대사관 앞에서 폭발이 있었는데, 중국 당국은 이 사건 역시 정신이상자에 의한 폭죽 사고로 의미를 축소하는 등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이 이러는 것은 아무래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데 대해 중국이 내심으론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기때문이라고 봐도 될까요?

[기자]

네, 이번 싸움은 누가 뭐래도 미국이 먼저 걸어온 것이고요,

중국은 지금이라도 이 싸움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당장 중국 증시가 출렁이고 있고, 위안화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일대일로 전략에도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건 당장은 중국 수출 기업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더 떨어지게되면 중국내 외국 자본의 유출이 심화될 것이구요,

자칫 중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도 지금 굉장히 주의깊게 살펴보는 포인트입니다.

[앵커]

사실 요즘 중국이 무역문제 외에도 여러 지점에서 미국과 맞서는 형국인데, 중국 내부에서 어떤 비판의 목소리는 전혀 없는 겁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에 대한 비판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시 주석의 모교이기도 한 칭화대 법대 교수가 시 주석을 정면 비판한 사례가 있구요,

베이징 대학에서 대자보 사건이 있었고, 상하이에선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투척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몇 사례 안되는 거지만 공안 통치를 하는 중국 사회의 특성을 감안해 본다면 시 주석의 현재 국정 운영에 대한 상당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실 중국의 개혁 개방을 시작한 덩샤오핑은 절대 패권을 추구하지 말라는 유훈을 남겼었는데요,

이게 다시 말하면 미국에 맞서지 말라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시 주석 시대 들어서 중국이 이를 어기고 미국과 섣불리 맞서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도광양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가 될때까지는 실력을 기른다라는 그런 원칙을 어긴 것 아니냐는 비판입니다.

[앵커]

강민수 특파원은 이번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까지 계속될 거라고 보십니까?

[기자]

네, 일단 중국은 최대한 싸움을 조기에 끝내려고 여러가지 유화적인 몸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장 11월달에 상하이에서 제1회 중국 국제 수입 엑스포라는 행사를 하는데요,

외국기업에 시장을 더 개방하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번 싸움은 단순히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불균형의 문제 때문 만은 아닙니다.

중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첨단 기술을 흡수해 어떻게 손을 써볼수 없을 정도로 세계 경제를 석권할 것에 대한 미국의 위기감이 깔려 있는 만큼, 우위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탈환하려는 중국간의 치열한 기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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