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지하수도 바닥나”…산골 주민들의 ‘사투’

입력 2018.08.02 (19:27) 수정 2018.08.0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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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불볕더위에 이젠 먹고 씻을 물마저 메말라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지 산골에 사는 주민들인데요.

김선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계곡도, 지하수도 바싹 말랐습니다.

단수 사흘째 물탱크에 비상 급수를 받았지만, 이틀 만에 바닥이 났습니다.

충북에서도 오지 중 오지 산골인 이 마을 거주자만 30여 가구.

["음식은 저기 물이 아주 조금 쫄쫄 나오는 데가 있어요. 그걸 계속 받아서."]

폭염을 뚫고 왕복 2시간 거리에서 물을 받아 왔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물을 받는데도 한 시간 정도 걸려요. 힘들죠. 날이 더우니까 더 힘들죠."]

인근의 또 다른 마을.

땡볕에 순식간에 온몸은 땀 범벅이 되지만, 페트병에 받아 둔 물을 바가지에 담아 땀만 겨우 닦습니다.

[안영화/마을 주민 : "일하고 들어와서 찬물 한번 끼얹고 싶은데 물이 없어서 잠방거리고 찍어 바르고."]

땀에 젖은 빨랫감은 벌써 산더미입니다.

이웃집도 집안 화장실 사용을 포기한 지 오래.

틈틈이 물을 받아두긴 했지만, 기약 없는 비 소식에 암담합니다.

[김성신/마을 주민 : "기본적인 것도 (물을) 쓸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죠. 더워서 일하기도 힘든데."]

기록적인 폭염에 식수난까지.

산골 주민들은 이러다 올여름 건강마저 해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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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곡·지하수도 바닥나”…산골 주민들의 ‘사투’
    • 입력 2018-08-02 19:30:13
    • 수정2018-08-02 19:34:32
    뉴스 7
[앵커]

연일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불볕더위에 이젠 먹고 씻을 물마저 메말라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지 산골에 사는 주민들인데요.

김선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계곡도, 지하수도 바싹 말랐습니다.

단수 사흘째 물탱크에 비상 급수를 받았지만, 이틀 만에 바닥이 났습니다.

충북에서도 오지 중 오지 산골인 이 마을 거주자만 30여 가구.

["음식은 저기 물이 아주 조금 쫄쫄 나오는 데가 있어요. 그걸 계속 받아서."]

폭염을 뚫고 왕복 2시간 거리에서 물을 받아 왔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물을 받는데도 한 시간 정도 걸려요. 힘들죠. 날이 더우니까 더 힘들죠."]

인근의 또 다른 마을.

땡볕에 순식간에 온몸은 땀 범벅이 되지만, 페트병에 받아 둔 물을 바가지에 담아 땀만 겨우 닦습니다.

[안영화/마을 주민 : "일하고 들어와서 찬물 한번 끼얹고 싶은데 물이 없어서 잠방거리고 찍어 바르고."]

땀에 젖은 빨랫감은 벌써 산더미입니다.

이웃집도 집안 화장실 사용을 포기한 지 오래.

틈틈이 물을 받아두긴 했지만, 기약 없는 비 소식에 암담합니다.

[김성신/마을 주민 : "기본적인 것도 (물을) 쓸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죠. 더워서 일하기도 힘든데."]

기록적인 폭염에 식수난까지.

산골 주민들은 이러다 올여름 건강마저 해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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