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인근도 40도 ‘이상고온’…北 가뭄 비상

입력 2018.08.02 (21:12) 수정 2018.08.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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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최악의 폭염은 북한지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압록강 주변 기온도 40도 가까이 되는데다 가뭄까지 겹쳐서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허효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찜통 더위에 북한의 물놀이장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오늘(2일) 평양의 낮 기온은 예년보다 8도나 높은 37.9도까지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주민 : "삼복철 이 문수물놀이장에 와서 눈가 최고인지 겨룬다고 세 번째 타는데, 그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끝이없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유례 없는 고온 현상에 농작물 재배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압록강 인근 지역인 만포와 중강은 낮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12일 장마가 그친 후로는 물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가뭄 때문에 작물 수확량이 30%나 줄었는데, 올해도 벼와 옥수수 등에서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지금 농업 부문을 비롯한 각지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고온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섰습니다."]

주민들의 고통도 큽니다.

에어컨이 있는 집은 극소수일 뿐, 대부분의 가정이 선풍기 하나로 열대야를 버티기 위해 태양광까지 이용해야 합니다.

[김지영/2012년 탈북 : "최근에 들어보면 태양광 전광판이 많이 들어와서 못사는 집은 선풍기도 못틀고 여름을 나야 하고 잘사는 집은 하루 24시간 선풍기를 틀어도 되고..."]

다음달 9일이면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이하는 북한.

경제 건설로 향하는 길에 이상 고온과 가뭄이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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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록강 인근도 40도 ‘이상고온’…北 가뭄 비상
    • 입력 2018-08-02 21:13:32
    • 수정2018-08-03 09:24:41
    뉴스 9
[앵커] 사상 최악의 폭염은 북한지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압록강 주변 기온도 40도 가까이 되는데다 가뭄까지 겹쳐서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허효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찜통 더위에 북한의 물놀이장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오늘(2일) 평양의 낮 기온은 예년보다 8도나 높은 37.9도까지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주민 : "삼복철 이 문수물놀이장에 와서 눈가 최고인지 겨룬다고 세 번째 타는데, 그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끝이없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유례 없는 고온 현상에 농작물 재배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압록강 인근 지역인 만포와 중강은 낮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12일 장마가 그친 후로는 물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가뭄 때문에 작물 수확량이 30%나 줄었는데, 올해도 벼와 옥수수 등에서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지금 농업 부문을 비롯한 각지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고온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섰습니다."] 주민들의 고통도 큽니다. 에어컨이 있는 집은 극소수일 뿐, 대부분의 가정이 선풍기 하나로 열대야를 버티기 위해 태양광까지 이용해야 합니다. [김지영/2012년 탈북 : "최근에 들어보면 태양광 전광판이 많이 들어와서 못사는 집은 선풍기도 못틀고 여름을 나야 하고 잘사는 집은 하루 24시간 선풍기를 틀어도 되고..."] 다음달 9일이면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이하는 북한. 경제 건설로 향하는 길에 이상 고온과 가뭄이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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