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팔면 그만?…BMW ‘늑장 리콜’ 의혹 조사

입력 2018.08.02 (21:24) 수정 2018.08.0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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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연이어 불이 나며 주목받고 있지만, BMW 차량 화재 문제는 3년부터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BMW 측은 지금껏 원인 규명이나 안전 문제는 뒷전인 채, 판매에만 열을 올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요.

BMW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팔았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BMW 매장에서 구매 상담을 받았습니다.

'주행 중 화재' 문제로 리콜까지 들어갔지만, 여전히 잘 팔린다고 설명합니다.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겁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BMW 3시리즈 물량은 연초에 모든 물량이 정리가 됐고, (5시리즈는) 계약을 넣어주셔도 한 달은 기다려 주셔야..."]

실제 BMW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만 4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더 늘었습니다.

3년 전부터 화재 문제가 불거졌지만, 그 동안 국내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특히, 520d 모델은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입니다.

[前 BMW차 딜러 A씨(음성변조) : "BMW 520d (차 가격) 6,800만 원에 할인 1,200만 원하면 5,000만 원대니까…. 국산차는 그렇게 깎아주지 않잖아요. (BMW) 딜러사는 힘들 거예요. 계속 할인해서 대당 마진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사고가 계속되는 데도 공격적인 할인 판촉으로 차를 파는 데만 급급했던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前 BMW차 딜러 B씨(음성변조) : "'이 부분이 굉장히 문제니까 차를 판매하지 말아라'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빨리 이 부분은 이러이러하게 해서 그냥 이렇게 판매를 해라' 얘기하는 게 훨씬 더 크니까..."]

BMW는 차가 다 타버려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3년을 허송세월하다가, 결국 지난주에서야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김종훈/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 "자동차 제작자가 정확하게 알고 있거든요. EGR모듈(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개선품을 장착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뒤집어서 얘기하면 결함 원인을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는 거죠."]

국토교통부도 오늘(2일), BMW의 '늑장 리콜' 의혹에 관해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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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팔면 그만?…BMW ‘늑장 리콜’ 의혹 조사
    • 입력 2018-08-02 21:25:53
    • 수정2018-08-02 21: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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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연이어 불이 나며 주목받고 있지만, BMW 차량 화재 문제는 3년부터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BMW 측은 지금껏 원인 규명이나 안전 문제는 뒷전인 채, 판매에만 열을 올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요.

BMW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팔았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BMW 매장에서 구매 상담을 받았습니다.

'주행 중 화재' 문제로 리콜까지 들어갔지만, 여전히 잘 팔린다고 설명합니다.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겁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BMW 3시리즈 물량은 연초에 모든 물량이 정리가 됐고, (5시리즈는) 계약을 넣어주셔도 한 달은 기다려 주셔야..."]

실제 BMW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만 4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더 늘었습니다.

3년 전부터 화재 문제가 불거졌지만, 그 동안 국내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특히, 520d 모델은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입니다.

[前 BMW차 딜러 A씨(음성변조) : "BMW 520d (차 가격) 6,800만 원에 할인 1,200만 원하면 5,000만 원대니까…. 국산차는 그렇게 깎아주지 않잖아요. (BMW) 딜러사는 힘들 거예요. 계속 할인해서 대당 마진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사고가 계속되는 데도 공격적인 할인 판촉으로 차를 파는 데만 급급했던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前 BMW차 딜러 B씨(음성변조) : "'이 부분이 굉장히 문제니까 차를 판매하지 말아라'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빨리 이 부분은 이러이러하게 해서 그냥 이렇게 판매를 해라' 얘기하는 게 훨씬 더 크니까..."]

BMW는 차가 다 타버려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3년을 허송세월하다가, 결국 지난주에서야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김종훈/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 "자동차 제작자가 정확하게 알고 있거든요. EGR모듈(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개선품을 장착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뒤집어서 얘기하면 결함 원인을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는 거죠."]

국토교통부도 오늘(2일), BMW의 '늑장 리콜' 의혹에 관해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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