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꿈 키운 난민 ‘수학 노벨상’ 감동 수상

입력 2018.08.02 (21:43) 수정 2018.08.0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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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올해 수상자, 케임브리지 대학의 비르카르 교수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동의 대표적 분쟁지역인 쿠르드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난민 출신 수학자이기 때문인데요.

전쟁 속에서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역경을 이기며 상을 받기까지, 드라마 같은 그의 이야기를 이재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필즈상 수상자는 코체르 비르카르입니다."]

수학 분야 최고의 상인 필즈상 수상자 4명 가운데 한 명은 올해 40살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비르카르 교수였습니다.

대수 기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은 그에게 유난히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그의 험난한 인생역정 때문입니다.

비르카르 교수는 이란의 쿠르드 지역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랐습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벌어져 공부에 신경쓸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형에게 기초 수학을 배우며 수학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코체르 비르카르/필즈상 수상자·케임브리지대 교수 : "형은 제 교육과 경력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분입니다. 전쟁 등의 어려움속에도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테헤란 대학을 졸업한 비르카르 교수는 영국으로 건너가 난민 지위를 인정받습니다.

이후 그의 재능을 알아본 대학에서 12년간 연구하며 큰 업적을 성취했습니다.

[박형주/아주대 총장 : "대수학자도 꼭 학습을 통해 나오는게 아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학을 즐기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르카르 교수는 수상 뒤 자신의 필즈상 메달이 든 가방을 이곳 시상식 현장에서 도둑 맞았습니다.

동료들은 성금을 모아 메달을 만들어주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가 난민문제로 몸살을 앓는 요즘, 비르카르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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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속 꿈 키운 난민 ‘수학 노벨상’ 감동 수상
    • 입력 2018-08-02 21:44:58
    • 수정2018-08-02 21: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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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올해 수상자, 케임브리지 대학의 비르카르 교수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동의 대표적 분쟁지역인 쿠르드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난민 출신 수학자이기 때문인데요.

전쟁 속에서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역경을 이기며 상을 받기까지, 드라마 같은 그의 이야기를 이재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필즈상 수상자는 코체르 비르카르입니다."]

수학 분야 최고의 상인 필즈상 수상자 4명 가운데 한 명은 올해 40살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비르카르 교수였습니다.

대수 기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은 그에게 유난히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그의 험난한 인생역정 때문입니다.

비르카르 교수는 이란의 쿠르드 지역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랐습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벌어져 공부에 신경쓸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형에게 기초 수학을 배우며 수학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코체르 비르카르/필즈상 수상자·케임브리지대 교수 : "형은 제 교육과 경력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분입니다. 전쟁 등의 어려움속에도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테헤란 대학을 졸업한 비르카르 교수는 영국으로 건너가 난민 지위를 인정받습니다.

이후 그의 재능을 알아본 대학에서 12년간 연구하며 큰 업적을 성취했습니다.

[박형주/아주대 총장 : "대수학자도 꼭 학습을 통해 나오는게 아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학을 즐기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르카르 교수는 수상 뒤 자신의 필즈상 메달이 든 가방을 이곳 시상식 현장에서 도둑 맞았습니다.

동료들은 성금을 모아 메달을 만들어주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가 난민문제로 몸살을 앓는 요즘, 비르카르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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