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팔면 그만?…BMW, 안전은 뒷전 점유율에 올인

입력 2018.08.03 (06:39) 수정 2018.08.0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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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MW는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팔았습니다.

이 때문에 판매에만 급급해 원인 규명이나 소비자 안전 문제에는 소홀했던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토부도 BMW의 늑장 리콜 의혹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BMW 매장에서 구매 상담을 받았습니다.

'주행 중 화재' 문제로 리콜까지 들어갔지만, 여전히 잘 팔린다고 설명합니다.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겁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BMW 3시리즈 물량은 연초에 모든 물량이 정리가 됐고, (5시리즈는) 계약을 넣어주셔도 한 달은 기다려 주셔야..."]

실제 BMW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만 4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더 늘었습니다.

3년 전부터 화재 문제가 불거졌지만, 그 동안 국내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특히, 520d 모델은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입니다.

[前 BMW차 딜러 A 씨/음성변조 : "BMW 520d (차 가격) 6,800만 원에 할인 1,200만 원하면 5,000만 원대니까...국산차는 그렇게 깎아주지 않잖아요. (BMW) 딜러사는 힘들 거예요. 계속 할인해서 대당 마진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사고가 계속되는 데도 공격적인 할인 판촉으로 차를 파는 데만 급급했던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前 BMW차 딜러 B 씨/음성변조 : "'이 부분이 굉장히 문제니까 차를 판매하지 말아라'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빨리 이 부분은 이러이러하게 해서 그냥 이렇게 판매를 해라' 얘기하는 게 훨씬 더 크니까요."]

BMW는 차가 다 타버려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3년을 허송세월하다가, 결국 지난주에서야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김종훈/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 "자동차 제작자가 정확하게 알고 있거든요. EGR모듈(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개선품을 장착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뒤집어서 얘기하면 결함 원인을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는 거죠."]

국토교통부도 BMW의 '늑장 리콜' 의혹에 관해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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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팔면 그만?…BMW, 안전은 뒷전 점유율에 올인
    • 입력 2018-08-03 06:41:26
    • 수정2018-08-03 06:45:27
    뉴스광장 1부
[앵커]

BMW는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팔았습니다.

이 때문에 판매에만 급급해 원인 규명이나 소비자 안전 문제에는 소홀했던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토부도 BMW의 늑장 리콜 의혹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BMW 매장에서 구매 상담을 받았습니다.

'주행 중 화재' 문제로 리콜까지 들어갔지만, 여전히 잘 팔린다고 설명합니다.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겁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BMW 3시리즈 물량은 연초에 모든 물량이 정리가 됐고, (5시리즈는) 계약을 넣어주셔도 한 달은 기다려 주셔야..."]

실제 BMW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만 4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더 늘었습니다.

3년 전부터 화재 문제가 불거졌지만, 그 동안 국내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특히, 520d 모델은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입니다.

[前 BMW차 딜러 A 씨/음성변조 : "BMW 520d (차 가격) 6,800만 원에 할인 1,200만 원하면 5,000만 원대니까...국산차는 그렇게 깎아주지 않잖아요. (BMW) 딜러사는 힘들 거예요. 계속 할인해서 대당 마진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사고가 계속되는 데도 공격적인 할인 판촉으로 차를 파는 데만 급급했던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前 BMW차 딜러 B 씨/음성변조 : "'이 부분이 굉장히 문제니까 차를 판매하지 말아라'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빨리 이 부분은 이러이러하게 해서 그냥 이렇게 판매를 해라' 얘기하는 게 훨씬 더 크니까요."]

BMW는 차가 다 타버려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3년을 허송세월하다가, 결국 지난주에서야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김종훈/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 "자동차 제작자가 정확하게 알고 있거든요. EGR모듈(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개선품을 장착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뒤집어서 얘기하면 결함 원인을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는 거죠."]

국토교통부도 BMW의 '늑장 리콜' 의혹에 관해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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