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환경’ 빠진 축산물 인증 혼란만 가중

입력 2018.08.11 (07:34) 수정 2018.08.1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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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환경 축산물임을 증명하는 '인증제도'가 있지만 소비자의 불신은 여전합니다.

인증 기관이 워낙 많고 사육 환경 등 정작 필요한 정보는 담고 있지 않아 오히려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좁은 닭장이 아닌 여유로운 공간에서 생산된 달걀입니다.

까다로운 사육조건을 통과해 '동물 복지' 인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떤 의미인지를 잘 모릅니다.

[송순덕/소비자 : 일반 달걀과 (비교해서) 똑같은 양에 (비해) 가격도 매우 비싼 것 같고 솔직히 (품질도 ) 내가 믿을 순 없고..."]

달걀의 품질과 중량을 구분하는 인증은 열 여섯 개. 인증 기관도 65 곳에 이릅니다.

'동물복지'와 '유기농' 마크가 있는 달걀을 제외하곤 모두 꼼짝하기도 힘든 닭장에서 생산된 달걀이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달걀 하나에 3~4개의 마크가 달릴 정도로 인증은 많은데 정작 사육 환경 등 꼭 필요한 정보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김현지/동물권행동 카라 정책팀장 : "정말로 많은 복잡다단한 인증들이 있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서 누가 일일이 그 인증제 하나하나를 다 이해를 하면서 어떤 상품이라던지 물건을 구입하려 하시겠어요."]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유럽의 동물복지 인증제도와는 차이가 큽니다.

네덜란드는 '별' 색깔로 '동물 복지' 수준까지 알 수 있고, 덴마크에서는 네 잎 클로버 이파리 숫자를 보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합니다.

[요나스/덴마크 소비자 : "(동물복지) 마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동물 복지가 (사육 환경에) 적용됐다는 의미입니다."]

유럽과는 대조적으로 정작 필요한 정보는 없으면서도 난립하는 축산물 인증 마크.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신과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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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육 환경’ 빠진 축산물 인증 혼란만 가중
    • 입력 2018-08-11 07:36:20
    • 수정2018-08-11 07: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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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환경 축산물임을 증명하는 '인증제도'가 있지만 소비자의 불신은 여전합니다.

인증 기관이 워낙 많고 사육 환경 등 정작 필요한 정보는 담고 있지 않아 오히려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좁은 닭장이 아닌 여유로운 공간에서 생산된 달걀입니다.

까다로운 사육조건을 통과해 '동물 복지' 인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떤 의미인지를 잘 모릅니다.

[송순덕/소비자 : 일반 달걀과 (비교해서) 똑같은 양에 (비해) 가격도 매우 비싼 것 같고 솔직히 (품질도 ) 내가 믿을 순 없고..."]

달걀의 품질과 중량을 구분하는 인증은 열 여섯 개. 인증 기관도 65 곳에 이릅니다.

'동물복지'와 '유기농' 마크가 있는 달걀을 제외하곤 모두 꼼짝하기도 힘든 닭장에서 생산된 달걀이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달걀 하나에 3~4개의 마크가 달릴 정도로 인증은 많은데 정작 사육 환경 등 꼭 필요한 정보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김현지/동물권행동 카라 정책팀장 : "정말로 많은 복잡다단한 인증들이 있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서 누가 일일이 그 인증제 하나하나를 다 이해를 하면서 어떤 상품이라던지 물건을 구입하려 하시겠어요."]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유럽의 동물복지 인증제도와는 차이가 큽니다.

네덜란드는 '별' 색깔로 '동물 복지' 수준까지 알 수 있고, 덴마크에서는 네 잎 클로버 이파리 숫자를 보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합니다.

[요나스/덴마크 소비자 : "(동물복지) 마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동물 복지가 (사육 환경에) 적용됐다는 의미입니다."]

유럽과는 대조적으로 정작 필요한 정보는 없으면서도 난립하는 축산물 인증 마크.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신과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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