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드루킹, 대질 조사서 일부 핵심 진술 거부·번복
입력 2018.08.11 (20:51) 수정 2018.08.11 (20:52) 사회
특검팀이 지난 9일 진행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 씨와의 대질 조사에서 드루킹이 사건의 핵심 진술 일부를 거부하거나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드루킹은 대질 조사에서 지난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를 한 뒤 김 지사로부터 회식비 조로 100만원을 받았다는 기존 진술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특검 측은 드루킹에게 "김 지사에게 100만원을 받았느냐"고 거듭 물었지만, 드루킹은 굳게 입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드루킹은 금품 수수 사실을 인정해 왔고, 특검 역시 격려금이자 댓글 조작 공모의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로 판단해 왔습니다.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돈을 건넸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는 사안인데도, 드루킹이 결정적 순간에 진술을 거부한 것입니다.

김 지사는 "100만원을 건넨 사실이 없다"면서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드루킹은 또 인사청탁 문건과 관련해서도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질조사에서 드루킹은 2017년 6월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을 김 지사의 당시 보좌관인 한 모 씨를 통해 청탁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자신이 그해 12월에 작성한 문건에는 "의원회관에서 김 지사를 만나 오사카 총영사 직을 요구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드루킹은 "내가 쓴 문건이 아니다", '기억이 안난다'고 말을 바꾸다 결국 "착오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지사 측은 "드루킹이 진술을 계속 번복했다"면서 "사건 전체를 다시 의심해 봐야 한다"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특검측은 드루킹 진술에 의존해 수사를 하지 않겠다면서, 그동안 확보한 물증으로도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특검은 이르면 내일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 모 변호사를 만난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드루킹, 대질 조사서 일부 핵심 진술 거부·번복
    • 입력 2018-08-11 20:51:06
    • 수정2018-08-11 20:52:32
    사회
특검팀이 지난 9일 진행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 씨와의 대질 조사에서 드루킹이 사건의 핵심 진술 일부를 거부하거나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드루킹은 대질 조사에서 지난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를 한 뒤 김 지사로부터 회식비 조로 100만원을 받았다는 기존 진술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특검 측은 드루킹에게 "김 지사에게 100만원을 받았느냐"고 거듭 물었지만, 드루킹은 굳게 입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드루킹은 금품 수수 사실을 인정해 왔고, 특검 역시 격려금이자 댓글 조작 공모의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로 판단해 왔습니다.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돈을 건넸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는 사안인데도, 드루킹이 결정적 순간에 진술을 거부한 것입니다.

김 지사는 "100만원을 건넨 사실이 없다"면서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드루킹은 또 인사청탁 문건과 관련해서도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질조사에서 드루킹은 2017년 6월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을 김 지사의 당시 보좌관인 한 모 씨를 통해 청탁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자신이 그해 12월에 작성한 문건에는 "의원회관에서 김 지사를 만나 오사카 총영사 직을 요구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드루킹은 "내가 쓴 문건이 아니다", '기억이 안난다'고 말을 바꾸다 결국 "착오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지사 측은 "드루킹이 진술을 계속 번복했다"면서 "사건 전체를 다시 의심해 봐야 한다"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특검측은 드루킹 진술에 의존해 수사를 하지 않겠다면서, 그동안 확보한 물증으로도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특검은 이르면 내일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 모 변호사를 만난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