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위기’ 공포 아시아 금융시장 강타…주식·통화 급락

입력 2018.08.13 (13:10) 수정 2018.08.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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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급락으로 확산된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이 아시아의 주식 및 외환시장을 강타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대신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는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1% 이상 급락했습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2% 떨어진 21,857.43에 장을 마쳤고, 토픽스지수는 2.1% 내려갔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1.4% 떨어졌다가 낙폭을 회복해 우리시각 오후 3시 32분 현재 0.3% 떨어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2% 내렸습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5% 하락한 2,248.45로 마감해 1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터키의 갈등 악화 속에 리라화 가치가 지난주 20%나 떨어졌는데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공격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커졌습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리라/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7.24리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터키발 공포로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자산의 수요는 늘었습니다.

엔화의 가치는 이날 0.7% 올라 달러당 110.17엔 안팎을 기록했고, 미국 국채도 상승세를 탔습니다.

대부분의 아시아와 신흥시장 통화는 하락세였습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내 시장에서는 0.4%, 역외 시장에서 0.3% 각각 떨어졌습니다.

유로는 달러 대비 가치가 13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에 비해서도 내렸습니다.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막대한 외화 빚을 쌓은 터키가 두 자릿수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리라화 폭락까지 겹치면서 터키에 금융위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리라화는 에르도안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 및 터키-미국 간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올해 40% 넘게 내렸습니다.

터키 당국은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터키 중앙은행은 현지시각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은행들이 필요한 만큼 유동성을 모두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은행들의 외화와 리라화 지급준비율을 낮췄습니다.

이후 달러당 7리라 안팎이었던 환율은 6.65리라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앞서 전날 에르도안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투자자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은행 감독 당국은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를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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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3 13:10:24
    • 수정2018-08-13 16:57:44
    국제
리라화 급락으로 확산된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이 아시아의 주식 및 외환시장을 강타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대신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는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1% 이상 급락했습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2% 떨어진 21,857.43에 장을 마쳤고, 토픽스지수는 2.1% 내려갔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1.4% 떨어졌다가 낙폭을 회복해 우리시각 오후 3시 32분 현재 0.3% 떨어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2% 내렸습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5% 하락한 2,248.45로 마감해 1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터키의 갈등 악화 속에 리라화 가치가 지난주 20%나 떨어졌는데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공격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커졌습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리라/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7.24리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터키발 공포로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자산의 수요는 늘었습니다.

엔화의 가치는 이날 0.7% 올라 달러당 110.17엔 안팎을 기록했고, 미국 국채도 상승세를 탔습니다.

대부분의 아시아와 신흥시장 통화는 하락세였습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내 시장에서는 0.4%, 역외 시장에서 0.3% 각각 떨어졌습니다.

유로는 달러 대비 가치가 13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에 비해서도 내렸습니다.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막대한 외화 빚을 쌓은 터키가 두 자릿수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리라화 폭락까지 겹치면서 터키에 금융위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리라화는 에르도안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 및 터키-미국 간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올해 40% 넘게 내렸습니다.

터키 당국은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터키 중앙은행은 현지시각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은행들이 필요한 만큼 유동성을 모두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은행들의 외화와 리라화 지급준비율을 낮췄습니다.

이후 달러당 7리라 안팎이었던 환율은 6.65리라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앞서 전날 에르도안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투자자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은행 감독 당국은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를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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