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된 부산행…“우키시마 고의 폭침 증거있다”

입력 2018.08.16 (08:52) 수정 2018.08.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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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45년 8월 광복의 기쁨을 안고 첫 부산행 귀국선에 올랐던 한국인 강제징용자 수천 명이 의문의 배 폭발로 바다에서 숨졌습니다.

이 우키시마호 사건은 73년이 지난 지금도 사고 원인이 불분명합니다.

KBS가 입수한 일본측 문서를 통해 우키시마호가 출항금지 명령을 어기고 무리하게 출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배가 폭발과 함께 침몰합니다.

의문의 폭발로 바다에서 숨진 이들은 강제징용 한국인 3천 명.

해방 뒤 부산행 귀국선으로 알고 우키시마호에 올랐던 이들입니다.

우키시마 출항 8시간 전. 연합군 요구로 일본 해군최고지휘관은 24일 18시 이후 함선의 항해를 금지하라는 긴급전보를 각 부대로 보냅니다.

그러나 우키시마 관할 지역 사령관은 이를 알고도 배를 출발시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 : "지령을 보면 일부러 떠났고 그 많은 조선인들을 사고의 현장으로 끌고가지 않았느냐..."]

항해금지 지시를 어겼고, 예정 항로도 벗어나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 : "선장이 미 연합군이 깔아놓은 지뢰, 어디에 뭐가 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입니다. 지뢰 속으로 일부러 굴러들어 갔습니다."]

매주 청와대 앞에서는 우키시마호 진상규명 '화요집회'가 열립니다.

사고 73년째, 사고원인도, 정확한 사망자와 숫자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영용/우키시마 희생자 유족회장 : "진상규명부터 해야되죠. 승선자들의 유품이나 유골이 아직 거기도 있거든요. 그 바닷속에 있기 때문에 언젠가 빨리 인양을 해야됩니다."]

국회는 2002년 우키시마호는 한일청구권 협정 대상이 아니라며 정부에 사고 원인을 조사하도록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진상규명에 나서야 할 행정안전부는 민감한 외교문제라는 입장을, 외교부는 진상규명은 행정안전부의 몫이라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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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절된 부산행…“우키시마 고의 폭침 증거있다”
    • 입력 2018-08-16 08:53:40
    • 수정2018-08-16 08: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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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45년 8월 광복의 기쁨을 안고 첫 부산행 귀국선에 올랐던 한국인 강제징용자 수천 명이 의문의 배 폭발로 바다에서 숨졌습니다.

이 우키시마호 사건은 73년이 지난 지금도 사고 원인이 불분명합니다.

KBS가 입수한 일본측 문서를 통해 우키시마호가 출항금지 명령을 어기고 무리하게 출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배가 폭발과 함께 침몰합니다.

의문의 폭발로 바다에서 숨진 이들은 강제징용 한국인 3천 명.

해방 뒤 부산행 귀국선으로 알고 우키시마호에 올랐던 이들입니다.

우키시마 출항 8시간 전. 연합군 요구로 일본 해군최고지휘관은 24일 18시 이후 함선의 항해를 금지하라는 긴급전보를 각 부대로 보냅니다.

그러나 우키시마 관할 지역 사령관은 이를 알고도 배를 출발시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 : "지령을 보면 일부러 떠났고 그 많은 조선인들을 사고의 현장으로 끌고가지 않았느냐..."]

항해금지 지시를 어겼고, 예정 항로도 벗어나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 : "선장이 미 연합군이 깔아놓은 지뢰, 어디에 뭐가 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입니다. 지뢰 속으로 일부러 굴러들어 갔습니다."]

매주 청와대 앞에서는 우키시마호 진상규명 '화요집회'가 열립니다.

사고 73년째, 사고원인도, 정확한 사망자와 숫자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영용/우키시마 희생자 유족회장 : "진상규명부터 해야되죠. 승선자들의 유품이나 유골이 아직 거기도 있거든요. 그 바닷속에 있기 때문에 언젠가 빨리 인양을 해야됩니다."]

국회는 2002년 우키시마호는 한일청구권 협정 대상이 아니라며 정부에 사고 원인을 조사하도록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진상규명에 나서야 할 행정안전부는 민감한 외교문제라는 입장을, 외교부는 진상규명은 행정안전부의 몫이라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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