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신호등’ 시범운영…시민 반응은 ‘반 반’

입력 2018.08.16 (09:52) 수정 2018.08.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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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닥 신호등'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일어나는 사고를 막기 위해 횡단보도 앞 지면에다 설치해 놓은 신호등입니다.

현재 경기도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운영중인데, 효과는 어떨까요?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역 앞입니다.

신호가 바뀌자 횡단보도 양 끝에 있는 바닥의 신호가 똑같이 바뀝니다.

지난달 초에 시범 설치된 바닥 신호등입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일어나는 보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실제로 횡단보도 앞에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고개를 들지 않고 바닥 신호만으로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쉽게 목격됩니다.

[김지혜/대학생 : "밑에 신호등이 있어 가지고, 사실 저거(바닥신호등) 보고 건너왔거든요. 사람들 보는 시선 방향에 잘 배치한 것 같아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밤이 되면, 바닥 신호등은 더욱 눈에 잘 들어옵니다.

신호등 앞에 서 있는 사람까지도 빨간색, 파란색 신호로 변할 정돕니다.

하지만, 큰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횡단보도 한 가운데 바닥 신호등이 좁게 설치된 경우 보행자들이 못 볼 수가 있고 신호등의 불빛도 낮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의 시작점과 보행 방향이 천차만별입니다.

[박영욱/대학생 : "눈에 잘 안 들어왔어요. 사각지대? (바닥 신호등이) 약간 사각지대 같았다고 할까? 그냥 이러고만 죽 가니까 눈에 안 들어왔어요."]

바닥 신호등이 스마트폰 보행을 오히려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현재 바닥신호등이 시범 설치된 지자체는 남양주시와 양주시, 용인시 등입니다.

경찰은 올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한 뒤 바닥신호등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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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신호등’ 시범운영…시민 반응은 ‘반 반’
    • 입력 2018-08-16 09:54:40
    • 수정2018-08-16 09: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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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닥 신호등'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일어나는 사고를 막기 위해 횡단보도 앞 지면에다 설치해 놓은 신호등입니다.

현재 경기도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운영중인데, 효과는 어떨까요?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역 앞입니다.

신호가 바뀌자 횡단보도 양 끝에 있는 바닥의 신호가 똑같이 바뀝니다.

지난달 초에 시범 설치된 바닥 신호등입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일어나는 보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실제로 횡단보도 앞에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고개를 들지 않고 바닥 신호만으로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쉽게 목격됩니다.

[김지혜/대학생 : "밑에 신호등이 있어 가지고, 사실 저거(바닥신호등) 보고 건너왔거든요. 사람들 보는 시선 방향에 잘 배치한 것 같아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밤이 되면, 바닥 신호등은 더욱 눈에 잘 들어옵니다.

신호등 앞에 서 있는 사람까지도 빨간색, 파란색 신호로 변할 정돕니다.

하지만, 큰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횡단보도 한 가운데 바닥 신호등이 좁게 설치된 경우 보행자들이 못 볼 수가 있고 신호등의 불빛도 낮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의 시작점과 보행 방향이 천차만별입니다.

[박영욱/대학생 : "눈에 잘 안 들어왔어요. 사각지대? (바닥 신호등이) 약간 사각지대 같았다고 할까? 그냥 이러고만 죽 가니까 눈에 안 들어왔어요."]

바닥 신호등이 스마트폰 보행을 오히려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현재 바닥신호등이 시범 설치된 지자체는 남양주시와 양주시, 용인시 등입니다.

경찰은 올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한 뒤 바닥신호등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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