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여성 사실상 유죄 판결…자기변론 명령

입력 2018.08.16 (23:30) 수정 2018.08.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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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동남아 여성 두명에게 말레이시아 법원이 사실상의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남은 변론에서 새로운 반증이 제시되지 않는 한 유죄가 확정되는데, 이 경우 사형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남 얼굴에 신경작용제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아이샤와 베트남인 흐엉.

말레이시아 법원은 이들에게 '프라이머 페이시(prima facie)'가 성립한다며 자기 변론을 명령했습니다.

'프라이머 페이시'란 나중에 확실한 반증이 나오지 않는한 일단 혐의가 입증된 것으로 간주하는 사실상의 유죄 판결입니다.

"김정남을 조직적으로 살해하기 위한 잘 짜여진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치적 암살에 이용됐을 수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입니다.

몰래 카메라인줄 알았다고 하지만 김정남 얼굴에 VX를 바른 뒤 화장실로 달려가 손을 씻은 행동은 매우 이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완 라딘/말레이시아 검사 : "피고들이 VX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법원이 인정한 것입니다. 동기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변호인측은 법원의 판결이 실망스럽다면서도 최종 판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구이 순 셍/시티 아이샤 변호인 : "법원이 아직 유죄를 확정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서 '프라이머 페이시(혐의 입증 간주)'의 의미입니다."]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북한인 4명도 함께 기소됐지만 북한으로 도주한 상태입니다.

법원의 최종 판결은 피고측 변론 이후 내려질 전망이지만 유죄가 확정되면 말레이시아 형법상 피고인들은 교수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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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암살 여성 사실상 유죄 판결…자기변론 명령
    • 입력 2018-08-16 23:32:19
    • 수정2018-08-16 23: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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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동남아 여성 두명에게 말레이시아 법원이 사실상의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남은 변론에서 새로운 반증이 제시되지 않는 한 유죄가 확정되는데, 이 경우 사형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남 얼굴에 신경작용제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아이샤와 베트남인 흐엉.

말레이시아 법원은 이들에게 '프라이머 페이시(prima facie)'가 성립한다며 자기 변론을 명령했습니다.

'프라이머 페이시'란 나중에 확실한 반증이 나오지 않는한 일단 혐의가 입증된 것으로 간주하는 사실상의 유죄 판결입니다.

"김정남을 조직적으로 살해하기 위한 잘 짜여진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치적 암살에 이용됐을 수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입니다.

몰래 카메라인줄 알았다고 하지만 김정남 얼굴에 VX를 바른 뒤 화장실로 달려가 손을 씻은 행동은 매우 이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완 라딘/말레이시아 검사 : "피고들이 VX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법원이 인정한 것입니다. 동기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변호인측은 법원의 판결이 실망스럽다면서도 최종 판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구이 순 셍/시티 아이샤 변호인 : "법원이 아직 유죄를 확정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서 '프라이머 페이시(혐의 입증 간주)'의 의미입니다."]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북한인 4명도 함께 기소됐지만 북한으로 도주한 상태입니다.

법원의 최종 판결은 피고측 변론 이후 내려질 전망이지만 유죄가 확정되면 말레이시아 형법상 피고인들은 교수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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