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문 “언론인은 적이 아냐”…反 트럼프 ‘사설 연대’

입력 2018.08.16 (23:32) 수정 2018.08.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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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주요 언론들을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우곤 했죠.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적대적 언론관을 비판하는 사설이 미국 전역에서 3백 곳 넘는 신문에 실렸습니다.

이를 놓고 언론사 간에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美 대통령/지난 2일 : "그들은 모든걸 나쁘게 말합니다. 가짜, 역겨운 가짜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몰아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 언론관에 대해 미국내 일부 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유력 일간지인 뉴욕 타임스는 정부와 언론 중에 언론을 택하겠다는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명 문장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사설은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며, 언론인을 국민의 적으로 몰아세우는 건 민주주의에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스턴 글로브도 '언론인은 적이 아니'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지금 미국에는 행정부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주문을 외는 대통령이 있다면서 과거 사기 행위로 사람들을 현혹한 돌팔이와 유사하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언론사간의 사설 연대를 제안한 보스턴 글로브는 350여곳의 신문사가 동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과거에 비해 국민들의 언론관이 적대적으로 변했다며 응답자의 29%가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언론이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건 아닙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언론사가 연대해 비판 사설을 쓰는 건 오히려 공화당 지지자를 언론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할 뿐이라면서 대통령에 반감을 갖고 있는 독자들을 북돋우기 위해 그랬다면 이는 저널리즘이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전략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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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문 “언론인은 적이 아냐”…反 트럼프 ‘사설 연대’
    • 입력 2018-08-16 23:34:39
    • 수정2018-08-16 23: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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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주요 언론들을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우곤 했죠.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적대적 언론관을 비판하는 사설이 미국 전역에서 3백 곳 넘는 신문에 실렸습니다.

이를 놓고 언론사 간에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美 대통령/지난 2일 : "그들은 모든걸 나쁘게 말합니다. 가짜, 역겨운 가짜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몰아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 언론관에 대해 미국내 일부 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유력 일간지인 뉴욕 타임스는 정부와 언론 중에 언론을 택하겠다는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명 문장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사설은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며, 언론인을 국민의 적으로 몰아세우는 건 민주주의에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스턴 글로브도 '언론인은 적이 아니'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지금 미국에는 행정부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주문을 외는 대통령이 있다면서 과거 사기 행위로 사람들을 현혹한 돌팔이와 유사하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언론사간의 사설 연대를 제안한 보스턴 글로브는 350여곳의 신문사가 동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과거에 비해 국민들의 언론관이 적대적으로 변했다며 응답자의 29%가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언론이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건 아닙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언론사가 연대해 비판 사설을 쓰는 건 오히려 공화당 지지자를 언론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할 뿐이라면서 대통령에 반감을 갖고 있는 독자들을 북돋우기 위해 그랬다면 이는 저널리즘이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전략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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