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간격 넓히기…중소 병원들 고민 깊어져

입력 2018.08.20 (07:37) 수정 2018.08.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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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모든 병·의원의 병상 간 거리를 1미터에서 1.5미터 이상 확보하도록 했는데요.

이 제도의 시행이 당장 내년 1월로 다가오면서 중소 병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증축을 통해 140병상에서 160병상으로 늘린 청주 시내의 한 병원입니다.

이 병원은 그러나 증축 과정에서 당초 예산 보다 30%가량이나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습니다.

병상 간 거리를 1.5미터로 맞추기 위해 6인실을 4인실로 변경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엄성문/청주○○병원장 : "6, 7억 원 정도 더 들었죠... 그게 아니었으면 새장비를 구비하는 등에 투자가 됐을 텐데..."]

올 들어 150억 원을 투입해 건물을 새로 지어 이전한 이 병원도 병상 수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병상 간 간격을 조정하면 그만큼 병상 수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현재 4백 병상 수에 1.5미터의 간격을 적용할 경우 90여 개의 병상을 줄여야 합니다.

이럴 경우 하루에만 어림잡아 천5백 만 원 이상의 경영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강희갑/청주△△병원 이사 : "이것을 의료수가 등으로 보상하지 않은 한 병원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거니까..."]

수가 조정 외에도 병원 규모에 따라 제도 적용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주장입니다.

[정원철/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충북지회장 : "대규모 병원들은 투자 등의 여력이 있고 중소병원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일괄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실제 대부분 대형병원은 병상 간 1.5미터를 이미 확보한 상태지만 상당수 중소 규모의 병·의원들은 제도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고민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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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상 간격 넓히기…중소 병원들 고민 깊어져
    • 입력 2018-08-20 07:42:42
    • 수정2018-08-20 07: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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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모든 병·의원의 병상 간 거리를 1미터에서 1.5미터 이상 확보하도록 했는데요.

이 제도의 시행이 당장 내년 1월로 다가오면서 중소 병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증축을 통해 140병상에서 160병상으로 늘린 청주 시내의 한 병원입니다.

이 병원은 그러나 증축 과정에서 당초 예산 보다 30%가량이나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습니다.

병상 간 거리를 1.5미터로 맞추기 위해 6인실을 4인실로 변경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엄성문/청주○○병원장 : "6, 7억 원 정도 더 들었죠... 그게 아니었으면 새장비를 구비하는 등에 투자가 됐을 텐데..."]

올 들어 150억 원을 투입해 건물을 새로 지어 이전한 이 병원도 병상 수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병상 간 간격을 조정하면 그만큼 병상 수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현재 4백 병상 수에 1.5미터의 간격을 적용할 경우 90여 개의 병상을 줄여야 합니다.

이럴 경우 하루에만 어림잡아 천5백 만 원 이상의 경영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강희갑/청주△△병원 이사 : "이것을 의료수가 등으로 보상하지 않은 한 병원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거니까..."]

수가 조정 외에도 병원 규모에 따라 제도 적용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주장입니다.

[정원철/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충북지회장 : "대규모 병원들은 투자 등의 여력이 있고 중소병원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일괄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실제 대부분 대형병원은 병상 간 1.5미터를 이미 확보한 상태지만 상당수 중소 규모의 병·의원들은 제도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고민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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