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청소년 정신질환 1위는 ‘적대적 반항장애’…17%만 전문가 도움

입력 2018.08.20 (13:38) 수정 2018.08.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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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아 청소년에게 가장 많은 정신질환은 '적대적 반항장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가족이나 학교 선생님, 친구들에게 적대적인 행동이나 반항적인 태도를 6개월 이상 지속해서 보이는 정신질환을 말합니다.

서울대병원·일산백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제주대병원 공동연구팀이 초·중·고등학생 4,057명의 정신질환을 조사한 결과, 진단된 유병률은 적대적 반항장애(5.7%)가 가장 많았으며, 특정공포증(5.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3.1%), 틱장애(2.6%), 분리불안장애(2.3%)가 뒤를 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어린 나이에 외상(트라우마)을 겪거나 어머니가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정신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약 2배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살 관련 설문에서 대상자의 17.6%가 자살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었으며, 3.7%는 자살 의도를 가졌고 5.8%는 의도는 없지만, 자해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살과 자해에 대한 위험성은 우울과 불안이 심할수록 높았으며,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과도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국내 소아 청소년들은 다양한 정신질환 문제를 겪고 있지만, 대상자의 17%만이 전문가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소아청소년정신과를 통한 약물치료 경험도 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에 나타날 수 있는 공격성, 충동성, 과잉행동장애, 자살 생각 등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차원에서 조기검진과 개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소아·청소년이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는 비율이 극히 낮으므로, 애초에 전문가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연구를 통해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에 대한 대응책과 보건의료 및 교육복지 서비스 투입 근거를 마련했다"며 "최소 3년에 한 번씩은 체계적이고 전국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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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 청소년 정신질환 1위는 ‘적대적 반항장애’…17%만 전문가 도움
    • 입력 2018-08-20 13:38:04
    • 수정2018-08-20 15:06:22
    사회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에게 가장 많은 정신질환은 '적대적 반항장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가족이나 학교 선생님, 친구들에게 적대적인 행동이나 반항적인 태도를 6개월 이상 지속해서 보이는 정신질환을 말합니다.

서울대병원·일산백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제주대병원 공동연구팀이 초·중·고등학생 4,057명의 정신질환을 조사한 결과, 진단된 유병률은 적대적 반항장애(5.7%)가 가장 많았으며, 특정공포증(5.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3.1%), 틱장애(2.6%), 분리불안장애(2.3%)가 뒤를 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어린 나이에 외상(트라우마)을 겪거나 어머니가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정신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약 2배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살 관련 설문에서 대상자의 17.6%가 자살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었으며, 3.7%는 자살 의도를 가졌고 5.8%는 의도는 없지만, 자해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살과 자해에 대한 위험성은 우울과 불안이 심할수록 높았으며,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과도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국내 소아 청소년들은 다양한 정신질환 문제를 겪고 있지만, 대상자의 17%만이 전문가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소아청소년정신과를 통한 약물치료 경험도 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에 나타날 수 있는 공격성, 충동성, 과잉행동장애, 자살 생각 등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차원에서 조기검진과 개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소아·청소년이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는 비율이 극히 낮으므로, 애초에 전문가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연구를 통해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에 대한 대응책과 보건의료 및 교육복지 서비스 투입 근거를 마련했다"며 "최소 3년에 한 번씩은 체계적이고 전국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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