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만에 만남…남북 이산가족 첫 단체 상봉

입력 2018.08.20 (17:08) 수정 2018.08.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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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10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우리 측 이산가족들은 금강산에 무사히 도착해 꿈에 그리던 북녘 가족들을 만났는데요,

남북회담본부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고은희 기자, 이산가족들이 67년 만에 처음으로 혈육을 만나는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만남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관련해서 북측 소식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 남북 회담본부에 나와있습니다.

이산가족과 함께 우리 측 취재진도 북한을 방문 중인데요,

현지에서 취재진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한 이산가족 단체 상봉 행사가 예정대로 2시간 만에 끝났다고 전해왔습니다.

현지에서 상봉장의 풍경을 자세하게 취재한 메모가 전달됐는데요,

이산가족들은 만나자마자 울음을 터트리며 끌어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또, 준비해온 사진을 보고 서로 인적사항과 가족 생사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취재진은 전해왔습니다.

현재 남북 이산가족들은 첫 단체 상봉을 마무리하고 당초 일정에 따라 각자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보면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이산가족들 사연이 하나하나 다 절절해서 가만히 들여다 보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적이 많았는데요.

이번에도 역시나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죠?

[기자]

한반도 분단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산가족 이별의 시간도 길어진 셈인데요,

그만큼 점점 상봉에 나서는 가족들 연령대도 높아지고, 직계 가족을 만나는 경우도 줄고 있습니다.

이번에 북에 있는 자녀를 만나는 이산가족은 단 7명에 불과합니다.

형제 자매와 재회하는 경우도 20여 명에 그쳤고요,

조카를 비롯해 한번도 본 적이 없는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나는 이들이 대다숩니다.

또, 이번 상봉행사에선 국군포로 한 가족, 전시 납북자 다섯 가족도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다만, 남측 이산가족들이 상봉을 원했던 당사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서 북쪽에 남은 가족들과 만나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첫 만남에 감격이 가시질 않을 것 같은데요,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후 일정을 살펴보면요,

남북 이산가족들은 저녁 7시쯤부터 북한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환영 만찬은 금강산 호텔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되는데요,

남과 북의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67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아 저녁 한끼를 같이 하게 됩니다.

고령자가 많은 만큼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되고,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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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7년 만에 만남…남북 이산가족 첫 단체 상봉
    • 입력 2018-08-20 17:17:39
    • 수정2018-08-20 17: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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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10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우리 측 이산가족들은 금강산에 무사히 도착해 꿈에 그리던 북녘 가족들을 만났는데요,

남북회담본부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고은희 기자, 이산가족들이 67년 만에 처음으로 혈육을 만나는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만남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관련해서 북측 소식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 남북 회담본부에 나와있습니다.

이산가족과 함께 우리 측 취재진도 북한을 방문 중인데요,

현지에서 취재진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한 이산가족 단체 상봉 행사가 예정대로 2시간 만에 끝났다고 전해왔습니다.

현지에서 상봉장의 풍경을 자세하게 취재한 메모가 전달됐는데요,

이산가족들은 만나자마자 울음을 터트리며 끌어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또, 준비해온 사진을 보고 서로 인적사항과 가족 생사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취재진은 전해왔습니다.

현재 남북 이산가족들은 첫 단체 상봉을 마무리하고 당초 일정에 따라 각자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보면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이산가족들 사연이 하나하나 다 절절해서 가만히 들여다 보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적이 많았는데요.

이번에도 역시나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죠?

[기자]

한반도 분단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산가족 이별의 시간도 길어진 셈인데요,

그만큼 점점 상봉에 나서는 가족들 연령대도 높아지고, 직계 가족을 만나는 경우도 줄고 있습니다.

이번에 북에 있는 자녀를 만나는 이산가족은 단 7명에 불과합니다.

형제 자매와 재회하는 경우도 20여 명에 그쳤고요,

조카를 비롯해 한번도 본 적이 없는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나는 이들이 대다숩니다.

또, 이번 상봉행사에선 국군포로 한 가족, 전시 납북자 다섯 가족도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다만, 남측 이산가족들이 상봉을 원했던 당사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서 북쪽에 남은 가족들과 만나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첫 만남에 감격이 가시질 않을 것 같은데요,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후 일정을 살펴보면요,

남북 이산가족들은 저녁 7시쯤부터 북한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환영 만찬은 금강산 호텔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되는데요,

남과 북의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67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아 저녁 한끼를 같이 하게 됩니다.

고령자가 많은 만큼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되고,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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