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국군포로 ‘특수이산가족’도 눈물의 만남

입력 2018.08.20 (23:02) 수정 2018.08.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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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상봉 행사에서는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등 특수 이산 가족들도 눈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사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난 뒤였지만, 자녀들이 대신 나와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4 후퇴 때 북한 의용군을 끌려간 큰 형은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됐습니다.

형을 꼭 빼닮은 조카들이 남녘의 작은아버지들을 맞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쪽의 동생들을 그리워했다는 말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최양길/78살/조카 2명 만남 : "다섯이 다 있어요. 우리 형제가 다섯이 다 있어. 형님만 살았으면 6형제가 다 사는 건데..."]

6·25 때 북에 납치된 남편을 이제야 볼 수 있게 됐는데,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남편의 생사는 확인할 길이 없고, 대신 조카들이 나왔습니다.

[홍선희/74살/홍정순 씨 북측 조카 : "아버지하고 할머니하고 그렇게.. (한집에서?) 응, 그러고 있었어. (근데 어떻게 됐어?) 근데 10년을 넘어..."]

가족들의 부고 소식에, 눈시울이 젖어듭니다.

[홍선희/74살/홍정순 씨 북측 조카 : "(작은 엄마는) 삼촌보다 2~3년 먼저 돌아가셨어. 혼자 남조선에 떨어져서 뭐야 다 그냥..."]

국군포로로 생이별을 한 아버지.

천자문을 가르쳐 주던 자상한 모습이 아직 생생한데, 이미 30년 전 세상을 떴습니다.

대신 이복동생이 남쪽의 형을 맞이합니다.

[이달영/82살/이복동생 2명 만남 : "아버지가 조금 공부도 하고 똘똘했는데. 조금 지식 상류층. (공부 좀 했습니다. 학습을 좀 했습니다.)"]

이번 상봉 행사에서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등 특수 이산가족 6명이 가족을 만났습니다.

당초 찾으려던 가족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집만 남은 후손들이 대신 못다한 혈육의 정을 나누는 순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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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북자·국군포로 ‘특수이산가족’도 눈물의 만남
    • 입력 2018-08-20 23:07:24
    • 수정2018-08-20 23: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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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상봉 행사에서는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등 특수 이산 가족들도 눈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사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난 뒤였지만, 자녀들이 대신 나와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4 후퇴 때 북한 의용군을 끌려간 큰 형은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됐습니다.

형을 꼭 빼닮은 조카들이 남녘의 작은아버지들을 맞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쪽의 동생들을 그리워했다는 말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최양길/78살/조카 2명 만남 : "다섯이 다 있어요. 우리 형제가 다섯이 다 있어. 형님만 살았으면 6형제가 다 사는 건데..."]

6·25 때 북에 납치된 남편을 이제야 볼 수 있게 됐는데,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남편의 생사는 확인할 길이 없고, 대신 조카들이 나왔습니다.

[홍선희/74살/홍정순 씨 북측 조카 : "아버지하고 할머니하고 그렇게.. (한집에서?) 응, 그러고 있었어. (근데 어떻게 됐어?) 근데 10년을 넘어..."]

가족들의 부고 소식에, 눈시울이 젖어듭니다.

[홍선희/74살/홍정순 씨 북측 조카 : "(작은 엄마는) 삼촌보다 2~3년 먼저 돌아가셨어. 혼자 남조선에 떨어져서 뭐야 다 그냥..."]

국군포로로 생이별을 한 아버지.

천자문을 가르쳐 주던 자상한 모습이 아직 생생한데, 이미 30년 전 세상을 떴습니다.

대신 이복동생이 남쪽의 형을 맞이합니다.

[이달영/82살/이복동생 2명 만남 : "아버지가 조금 공부도 하고 똘똘했는데. 조금 지식 상류층. (공부 좀 했습니다. 학습을 좀 했습니다.)"]

이번 상봉 행사에서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등 특수 이산가족 6명이 가족을 만났습니다.

당초 찾으려던 가족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집만 남은 후손들이 대신 못다한 혈육의 정을 나누는 순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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