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4차 곧 방북”…의미는?

입력 2018.08.20 (23:07) 수정 2018.08.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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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곧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교착상태인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그 의미를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과 짚어봅니다.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볼턴이 이를 언급한 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네, 그동안 언론 보도는 있었지만 미 고위 당국자가 이를 공개적으로 확인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외교 안보 투톱을 꼽는다면, 역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인데요.

볼턴이 방송에 나와서 폼페이오의 4차 방북이 임박했다고 밝힌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 면담 여부에 대해선 기대하는 바라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볼턴/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폼페이오 장관이 곧 네번째로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하게 됩니까?) 그것은 저희가 기대하는 바입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건, 이번 방북으로 북미간 교착상태에 돌파구가 열릴 지 여부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일단 4차 방북 자체가 협상 진전을 시사하는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3차 방문때 빈손 방북 논란까지 제기된 터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고, 이후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비난하면서 북미관계가 더 꼬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 쉰다섯 구가 송환됐고 폼페이오 장관이 잇따라 긍정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특히 지난 16일엔 조만간 북미관계에 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는 등 긍정적 발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또 앞서 지난 12일 열린 판문점 실무접촉도 폼페이오의 방북을 단단히 챙기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따라서 핵신고 목록 제출과 종전선언의 빅딜 같은 조치가 이번 방북을 계기로 마련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앵커]

그렇지만 획기적 진전이 곧 있을 거라고 예단하긴 이르단 지적도 나옵니다. 왜죠?

[기자]

무엇보다 북미간 상호 불신과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미국의 잇단 대북 제재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강도적 제재 봉쇄로 인민을 질식시키려 한다는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강력히 반발한 것입니다.

미국 역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볼턴이 '1년내 비핵화'를 약속한 건 다름 아닌 북한이다, 따라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 것도 압박의 성격이 강합니다.

여기서 또하나 주목한 부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니다.

북미 협상 국면에서 북중간 밀착을 과연 미국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냐는 점인데요.

북한 입장에선 중국이 등 뒤에 버티고 있음을 과시하는 듯한 측면이 있고 무역분쟁과 제재 문제 등으로 미국과 초긴장 관계인 중국 입장에선 북한을 지렛대로 삼으면서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려는 모양새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이 북미관계에 걸림돌이 된다는 중국배후설을 거듭 제기해 왔는데요.

여기에 시주석의 방북이 현실화될 경우, 협상 진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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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4차 곧 방북”…의미는?
    • 입력 2018-08-20 23:10:51
    • 수정2018-08-20 23: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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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곧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교착상태인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그 의미를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과 짚어봅니다.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볼턴이 이를 언급한 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네, 그동안 언론 보도는 있었지만 미 고위 당국자가 이를 공개적으로 확인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외교 안보 투톱을 꼽는다면, 역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인데요.

볼턴이 방송에 나와서 폼페이오의 4차 방북이 임박했다고 밝힌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 면담 여부에 대해선 기대하는 바라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볼턴/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폼페이오 장관이 곧 네번째로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하게 됩니까?) 그것은 저희가 기대하는 바입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건, 이번 방북으로 북미간 교착상태에 돌파구가 열릴 지 여부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일단 4차 방북 자체가 협상 진전을 시사하는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3차 방문때 빈손 방북 논란까지 제기된 터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고, 이후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비난하면서 북미관계가 더 꼬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 쉰다섯 구가 송환됐고 폼페이오 장관이 잇따라 긍정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특히 지난 16일엔 조만간 북미관계에 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는 등 긍정적 발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또 앞서 지난 12일 열린 판문점 실무접촉도 폼페이오의 방북을 단단히 챙기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따라서 핵신고 목록 제출과 종전선언의 빅딜 같은 조치가 이번 방북을 계기로 마련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앵커]

그렇지만 획기적 진전이 곧 있을 거라고 예단하긴 이르단 지적도 나옵니다. 왜죠?

[기자]

무엇보다 북미간 상호 불신과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미국의 잇단 대북 제재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강도적 제재 봉쇄로 인민을 질식시키려 한다는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강력히 반발한 것입니다.

미국 역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볼턴이 '1년내 비핵화'를 약속한 건 다름 아닌 북한이다, 따라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 것도 압박의 성격이 강합니다.

여기서 또하나 주목한 부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니다.

북미 협상 국면에서 북중간 밀착을 과연 미국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냐는 점인데요.

북한 입장에선 중국이 등 뒤에 버티고 있음을 과시하는 듯한 측면이 있고 무역분쟁과 제재 문제 등으로 미국과 초긴장 관계인 중국 입장에선 북한을 지렛대로 삼으면서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려는 모양새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이 북미관계에 걸림돌이 된다는 중국배후설을 거듭 제기해 왔는데요.

여기에 시주석의 방북이 현실화될 경우, 협상 진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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