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공포에 떠는 돼지… 치사율 100% ‘아프리카 돼지열병’
입력 2018.08.22 (18:26)
수정 2018.08.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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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중국에서 새로운 돼지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입니다. 수의사들 사이에서는 현대 양돈 산업의 ‘대재앙’으로까지 불린다고 하니 무서운 질병인 건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왜 아프리카가 아닌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느냐고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애초 아프리카의 야생돼지들로부터 시작된 풍토병이었습니다. 풍토병이다 보니 이쪽의 돼지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랬던 것이 1950년대에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면역력이 없는 돼지들에게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키게 된 겁니다.
유럽 15개국에 꾸준히 퍼져 왔던 바이러스는 최근 우리 코앞인 중국까지 침투했습니다. 중국에서는 8월 3일에 랴오닝성 심양에서 최초 발병한 이후, 8월 16일에는 허난성 정주시, 그리고 8월 19일에는 장쑤성 운강시에서 잇따라 발병이 보고됐습니다. 특이한 건 동부, 중부 가리지 않고 거리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황이 그만큼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가 왜 이슈가 되고 있는 걸까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무서운 건 무엇보다도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급성 질환으로 오게 되는데 급성의 경우 치사율은 무려 100%에 이르고 이외의 경우도 생존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매년 겨울마다 축산 농가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구제역의 치사율이 50%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바이러스는 아직 아무런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일단 발병을 하게 되면 해당 농장은 물론 가까운 주변 지역의 돼지들을 모두 매몰 처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생존력도 놀랍습니다. 냉동 상태에서도 3년, 소금에 절여도 1년 가까이 생존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방역 관리하기가 까다롭다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공기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는 구제역에 비해서는 전염 속도가 다소 낮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인데, 이것도 아직은 '추측' 수준이어서 큰 위안거리가 되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무서운 바이러스가 유럽을 넘어 가까운 중국, 그리고 우리의 가축들을 위협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에 긴급 행동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농식품부도 처음 겪어 보는 일이다 보니 당황하는 기색마저 엿보입니다.
농식품부가 강조한 건 역시 농가의 관심과 방역입니다. 축사 내외를 꼼꼼하게 소독하고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제한하는 게 우선 중요합니다. 또 바이러스의 주된 전파 경로가 감염된 고기나 부산물을 돼지가 먹는 일이라고 하니, 남은 음식물을 사료로 주는 돼지 농가는 꼭 열처리(80˚C에서 30분)를 한 뒤에 급여해야 한다고 농식품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자국의 축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행위도 엄격히 제한되어야 합니다.
얼마 전 덴마크가 독일과 접경한 68km 구간에 ‘펜스’를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 펜스의 목적은 바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이 공포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듯합니다.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펜스까지는 아니라도 우리 농가의 관심과 철저한 방역이 있으면 무서운 바이러스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애초 아프리카의 야생돼지들로부터 시작된 풍토병이었습니다. 풍토병이다 보니 이쪽의 돼지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랬던 것이 1950년대에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면역력이 없는 돼지들에게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키게 된 겁니다.
유럽 15개국에 꾸준히 퍼져 왔던 바이러스는 최근 우리 코앞인 중국까지 침투했습니다. 중국에서는 8월 3일에 랴오닝성 심양에서 최초 발병한 이후, 8월 16일에는 허난성 정주시, 그리고 8월 19일에는 장쑤성 운강시에서 잇따라 발병이 보고됐습니다. 특이한 건 동부, 중부 가리지 않고 거리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황이 그만큼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가 왜 이슈가 되고 있는 걸까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무서운 건 무엇보다도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급성 질환으로 오게 되는데 급성의 경우 치사율은 무려 100%에 이르고 이외의 경우도 생존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매년 겨울마다 축산 농가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구제역의 치사율이 50%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바이러스는 아직 아무런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일단 발병을 하게 되면 해당 농장은 물론 가까운 주변 지역의 돼지들을 모두 매몰 처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생존력도 놀랍습니다. 냉동 상태에서도 3년, 소금에 절여도 1년 가까이 생존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방역 관리하기가 까다롭다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공기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는 구제역에 비해서는 전염 속도가 다소 낮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인데, 이것도 아직은 '추측' 수준이어서 큰 위안거리가 되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무서운 바이러스가 유럽을 넘어 가까운 중국, 그리고 우리의 가축들을 위협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에 긴급 행동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농식품부도 처음 겪어 보는 일이다 보니 당황하는 기색마저 엿보입니다.
농식품부가 강조한 건 역시 농가의 관심과 방역입니다. 축사 내외를 꼼꼼하게 소독하고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제한하는 게 우선 중요합니다. 또 바이러스의 주된 전파 경로가 감염된 고기나 부산물을 돼지가 먹는 일이라고 하니, 남은 음식물을 사료로 주는 돼지 농가는 꼭 열처리(80˚C에서 30분)를 한 뒤에 급여해야 한다고 농식품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자국의 축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행위도 엄격히 제한되어야 합니다.
얼마 전 덴마크가 독일과 접경한 68km 구간에 ‘펜스’를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 펜스의 목적은 바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이 공포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듯합니다.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펜스까지는 아니라도 우리 농가의 관심과 철저한 방역이 있으면 무서운 바이러스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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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22 18:26:39
- 수정2018-08-22 18:26:53
이웃 중국에서 새로운 돼지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입니다. 수의사들 사이에서는 현대 양돈 산업의 ‘대재앙’으로까지 불린다고 하니 무서운 질병인 건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왜 아프리카가 아닌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느냐고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애초 아프리카의 야생돼지들로부터 시작된 풍토병이었습니다. 풍토병이다 보니 이쪽의 돼지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랬던 것이 1950년대에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면역력이 없는 돼지들에게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키게 된 겁니다.
유럽 15개국에 꾸준히 퍼져 왔던 바이러스는 최근 우리 코앞인 중국까지 침투했습니다. 중국에서는 8월 3일에 랴오닝성 심양에서 최초 발병한 이후, 8월 16일에는 허난성 정주시, 그리고 8월 19일에는 장쑤성 운강시에서 잇따라 발병이 보고됐습니다. 특이한 건 동부, 중부 가리지 않고 거리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황이 그만큼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가 왜 이슈가 되고 있는 걸까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무서운 건 무엇보다도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급성 질환으로 오게 되는데 급성의 경우 치사율은 무려 100%에 이르고 이외의 경우도 생존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매년 겨울마다 축산 농가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구제역의 치사율이 50%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바이러스는 아직 아무런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일단 발병을 하게 되면 해당 농장은 물론 가까운 주변 지역의 돼지들을 모두 매몰 처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생존력도 놀랍습니다. 냉동 상태에서도 3년, 소금에 절여도 1년 가까이 생존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방역 관리하기가 까다롭다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공기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는 구제역에 비해서는 전염 속도가 다소 낮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인데, 이것도 아직은 '추측' 수준이어서 큰 위안거리가 되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무서운 바이러스가 유럽을 넘어 가까운 중국, 그리고 우리의 가축들을 위협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에 긴급 행동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농식품부도 처음 겪어 보는 일이다 보니 당황하는 기색마저 엿보입니다.
농식품부가 강조한 건 역시 농가의 관심과 방역입니다. 축사 내외를 꼼꼼하게 소독하고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제한하는 게 우선 중요합니다. 또 바이러스의 주된 전파 경로가 감염된 고기나 부산물을 돼지가 먹는 일이라고 하니, 남은 음식물을 사료로 주는 돼지 농가는 꼭 열처리(80˚C에서 30분)를 한 뒤에 급여해야 한다고 농식품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자국의 축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행위도 엄격히 제한되어야 합니다.
얼마 전 덴마크가 독일과 접경한 68km 구간에 ‘펜스’를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 펜스의 목적은 바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이 공포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듯합니다.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펜스까지는 아니라도 우리 농가의 관심과 철저한 방역이 있으면 무서운 바이러스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애초 아프리카의 야생돼지들로부터 시작된 풍토병이었습니다. 풍토병이다 보니 이쪽의 돼지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랬던 것이 1950년대에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면역력이 없는 돼지들에게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키게 된 겁니다.
유럽 15개국에 꾸준히 퍼져 왔던 바이러스는 최근 우리 코앞인 중국까지 침투했습니다. 중국에서는 8월 3일에 랴오닝성 심양에서 최초 발병한 이후, 8월 16일에는 허난성 정주시, 그리고 8월 19일에는 장쑤성 운강시에서 잇따라 발병이 보고됐습니다. 특이한 건 동부, 중부 가리지 않고 거리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황이 그만큼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가 왜 이슈가 되고 있는 걸까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무서운 건 무엇보다도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급성 질환으로 오게 되는데 급성의 경우 치사율은 무려 100%에 이르고 이외의 경우도 생존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매년 겨울마다 축산 농가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구제역의 치사율이 50%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바이러스는 아직 아무런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일단 발병을 하게 되면 해당 농장은 물론 가까운 주변 지역의 돼지들을 모두 매몰 처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생존력도 놀랍습니다. 냉동 상태에서도 3년, 소금에 절여도 1년 가까이 생존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방역 관리하기가 까다롭다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공기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는 구제역에 비해서는 전염 속도가 다소 낮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인데, 이것도 아직은 '추측' 수준이어서 큰 위안거리가 되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무서운 바이러스가 유럽을 넘어 가까운 중국, 그리고 우리의 가축들을 위협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에 긴급 행동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농식품부도 처음 겪어 보는 일이다 보니 당황하는 기색마저 엿보입니다.
농식품부가 강조한 건 역시 농가의 관심과 방역입니다. 축사 내외를 꼼꼼하게 소독하고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제한하는 게 우선 중요합니다. 또 바이러스의 주된 전파 경로가 감염된 고기나 부산물을 돼지가 먹는 일이라고 하니, 남은 음식물을 사료로 주는 돼지 농가는 꼭 열처리(80˚C에서 30분)를 한 뒤에 급여해야 한다고 농식품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자국의 축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행위도 엄격히 제한되어야 합니다.
얼마 전 덴마크가 독일과 접경한 68km 구간에 ‘펜스’를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 펜스의 목적은 바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이 공포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듯합니다.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펜스까지는 아니라도 우리 농가의 관심과 철저한 방역이 있으면 무서운 바이러스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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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hun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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