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반미 구호…지금 평양은?

입력 2018.08.22 (23:22) 수정 2018.08.2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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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에서 열렸던 국제유소년 축구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KBS 취재진이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평양은 휴대 전화 사용과 택시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을 취재한 한성윤 기자와 함께 합니다.

먼저 이번 방북은 육로를 통해 이루어 졌는데,서울에서 평양까지 어느 정도 걸립니까?

[기자]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거리는 서울에서 광주보다 더 가깝지만 육로로 가는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이번 국제 유소년 축구 대회는 민간 단체 사상 첫 육로 방북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개성 평양 고속도로를 이용해 평양에 갈 수 있었는데요,개성에서 평양은 170km 거리인데,2시간 반 정도 걸려서 평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평양에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가장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평양 시내 곳곳에서 택시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취재진을 안내하는 안내원부터 호텔에서 청소하는 분들까지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머물던 양각도 호텔을 비롯해서 주요 관광 명소마다 택시가 대기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산부인과 병원 앞에는 택시가 유난히 많았는데,진찰이나 출산을 위해 택시를 타고 병원에 오는 여성들이
많았습니다.

휴대전화는 평양에선 손전화라고 하는데,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전화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처럼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메세지를 보내는 모습은 거의 없었고 통화할때만 이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궁금한 것이 있을때 백과사전 같은 어플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양에서 쓰는 휴대전화는 자체 생산품이었구요,서로 망이 다르면 통화가 되지 않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달라진 평양을 이야기할때 야간에 불빛이 늘었다는 걸 꼽던데요?

[기자]

국제 유소년 축구 대회는 3년전에도 평양에서 개최되었는데,그 당시 방북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야간 불빛이 2배 정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평양시내는 대동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는데요,대동강변 야간 촬영 장면입니다.

물론 서울같이 화려한 조명이 밤을 장식하는 것은 아니지만,어둠의 도시라 불렸던 과거의 평양과는 분명 다른 모습입니다.

야간 불빛의 경우는 남쪽 취재진을 의식해서 9박 10일동안만 많이 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때문에,전력 사정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 평양 거리에는 반미 구호가 사라졌다던데 맞습니까?

[기자]

9박 10일간 평양의 이곳 저곳을 다녔는데,반미 구호를 단 한번도 볼 수 없었고,대부분 체제 단결을 위한 구호였는데,변화하는 평양의 단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한기자의 방북 기간동안 서울은 정말 더웠는데,평양 역시 무더위였다죠?

[기자]

저 역시 얼굴이 굉장히 많이 탔습니다.평양하면 서울보다는 시원할 것 같지만 실제 경험해본 평양의 여름은 서울만큼 더웠습니다.

평양이 가장 더울때는 39도 까지 올라가서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고 합니다.

평양 거리를 보면 양산을 쓰는 여성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양산이 굉장히 화려했습니다.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혹시 양산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형형색색의 양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채 판매량도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평양 시민들 역시 무더위에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평양하면 생각하는 것이 바로 옥류관인데요,옥류관 냉면 드셨는지요? 맛은 어땠습니까?

[기자]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평양 냉면을 즐겨 먹는 편인데요,서울의 평양 냉면과는 조금 맛이 달랐습니다.

옥류관은 평양 대동강변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천명이상이 한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옥류관 냉면은 평양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육수로 쓰는데,육수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면의 경우 전분의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메밀 비중이 높은 서울의 평양 냉면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한 기자 개인적으로 평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기자]

거리 이름이 청춘 거리,광복 거리 여명 거리 처럼 우리말로 이루어져있는데요 미래 과학자 거리나,체육인의 거리처럼 전문가를 우대하는 풍토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몇 건물의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안과 병원의 경우,눈을 형상화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건물 외벽에 시력표가 붙어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래 과학자 거리에서 지켜본 일부 건물들의 경우도,의미를 담은 디자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북한과는 다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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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2 23: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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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열렸던 국제유소년 축구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KBS 취재진이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평양은 휴대 전화 사용과 택시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을 취재한 한성윤 기자와 함께 합니다.

먼저 이번 방북은 육로를 통해 이루어 졌는데,서울에서 평양까지 어느 정도 걸립니까?

[기자]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거리는 서울에서 광주보다 더 가깝지만 육로로 가는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이번 국제 유소년 축구 대회는 민간 단체 사상 첫 육로 방북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개성 평양 고속도로를 이용해 평양에 갈 수 있었는데요,개성에서 평양은 170km 거리인데,2시간 반 정도 걸려서 평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평양에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가장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평양 시내 곳곳에서 택시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취재진을 안내하는 안내원부터 호텔에서 청소하는 분들까지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머물던 양각도 호텔을 비롯해서 주요 관광 명소마다 택시가 대기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산부인과 병원 앞에는 택시가 유난히 많았는데,진찰이나 출산을 위해 택시를 타고 병원에 오는 여성들이
많았습니다.

휴대전화는 평양에선 손전화라고 하는데,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전화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처럼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메세지를 보내는 모습은 거의 없었고 통화할때만 이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궁금한 것이 있을때 백과사전 같은 어플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양에서 쓰는 휴대전화는 자체 생산품이었구요,서로 망이 다르면 통화가 되지 않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달라진 평양을 이야기할때 야간에 불빛이 늘었다는 걸 꼽던데요?

[기자]

국제 유소년 축구 대회는 3년전에도 평양에서 개최되었는데,그 당시 방북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야간 불빛이 2배 정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평양시내는 대동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는데요,대동강변 야간 촬영 장면입니다.

물론 서울같이 화려한 조명이 밤을 장식하는 것은 아니지만,어둠의 도시라 불렸던 과거의 평양과는 분명 다른 모습입니다.

야간 불빛의 경우는 남쪽 취재진을 의식해서 9박 10일동안만 많이 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때문에,전력 사정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 평양 거리에는 반미 구호가 사라졌다던데 맞습니까?

[기자]

9박 10일간 평양의 이곳 저곳을 다녔는데,반미 구호를 단 한번도 볼 수 없었고,대부분 체제 단결을 위한 구호였는데,변화하는 평양의 단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한기자의 방북 기간동안 서울은 정말 더웠는데,평양 역시 무더위였다죠?

[기자]

저 역시 얼굴이 굉장히 많이 탔습니다.평양하면 서울보다는 시원할 것 같지만 실제 경험해본 평양의 여름은 서울만큼 더웠습니다.

평양이 가장 더울때는 39도 까지 올라가서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고 합니다.

평양 거리를 보면 양산을 쓰는 여성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양산이 굉장히 화려했습니다.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혹시 양산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형형색색의 양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채 판매량도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평양 시민들 역시 무더위에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평양하면 생각하는 것이 바로 옥류관인데요,옥류관 냉면 드셨는지요? 맛은 어땠습니까?

[기자]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평양 냉면을 즐겨 먹는 편인데요,서울의 평양 냉면과는 조금 맛이 달랐습니다.

옥류관은 평양 대동강변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천명이상이 한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옥류관 냉면은 평양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육수로 쓰는데,육수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면의 경우 전분의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메밀 비중이 높은 서울의 평양 냉면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한 기자 개인적으로 평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기자]

거리 이름이 청춘 거리,광복 거리 여명 거리 처럼 우리말로 이루어져있는데요 미래 과학자 거리나,체육인의 거리처럼 전문가를 우대하는 풍토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몇 건물의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안과 병원의 경우,눈을 형상화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건물 외벽에 시력표가 붙어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래 과학자 거리에서 지켜본 일부 건물들의 경우도,의미를 담은 디자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북한과는 다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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