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 쌍둥이 감사…“같은 오답” 수사 의뢰 검토

입력 2018.08.25 (07:15) 수정 2018.08.2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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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한 사립 여고에서 시험을 총괄 관리하는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갑자기 성적이 크게 올라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해 논란이 됐죠.

교육청이 감사를 벌였는데, 문제 유출 정황을 확인해 수사의뢰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교육청은 문제가 된 학교에 감사단 10명을 투입해 일주일동안 특별감사를 벌였습니다.

감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입니다.

감사단은 먼저 두 학생의 성적이 크게 오른 지난 두학기 답안지를 확인했습니다.

이 기간 학교 측은 시험이 끝난 뒤 오류를 발견한 10개 문제의 정답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쌍둥이 자매는 이 중 5개 문제에서 똑같이 수정되기 전 원래의 정답을 적어냈습니다.

사실상 틀린 답을 써낸 건데, 그 빈도가 같은 학년 470여 명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나중에 보니까 정답이 1번이 아니고 2번인거에요. 학생은 원래 정답으로 결제했던 '1번이다'라고 썼다."]

특히 5개 문제에는 과학 과목의 계산 주관식도 포함됐습니다.

학교 측이 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리 지침을 위반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과목별 1등에게 주는 '교과 우수상'과, 전교 1등에게 주는 '학업성적 최우수상'을 따로 둬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중복 수상하도록 한 겁니다.

[김해영/국회 교육위원 : "강남교육청이 이미 2016년에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을 한 사안인데요. 계속 유지를 했었던 것이고 결과적으로 두 학생이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감사단은 시험 관리를 총괄한 교무부장, 즉 자매의 아버지가 문제를 유출한 흔적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출 정황은 있지만 단정지을 순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교육청은 조희연 교육감에게 이런 내용의 감사 결과를 보고했고, 수사를 의뢰 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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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5 07:18:02
    • 수정2018-08-25 07: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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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사립 여고에서 시험을 총괄 관리하는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갑자기 성적이 크게 올라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해 논란이 됐죠.

교육청이 감사를 벌였는데, 문제 유출 정황을 확인해 수사의뢰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교육청은 문제가 된 학교에 감사단 10명을 투입해 일주일동안 특별감사를 벌였습니다.

감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입니다.

감사단은 먼저 두 학생의 성적이 크게 오른 지난 두학기 답안지를 확인했습니다.

이 기간 학교 측은 시험이 끝난 뒤 오류를 발견한 10개 문제의 정답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쌍둥이 자매는 이 중 5개 문제에서 똑같이 수정되기 전 원래의 정답을 적어냈습니다.

사실상 틀린 답을 써낸 건데, 그 빈도가 같은 학년 470여 명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나중에 보니까 정답이 1번이 아니고 2번인거에요. 학생은 원래 정답으로 결제했던 '1번이다'라고 썼다."]

특히 5개 문제에는 과학 과목의 계산 주관식도 포함됐습니다.

학교 측이 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리 지침을 위반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과목별 1등에게 주는 '교과 우수상'과, 전교 1등에게 주는 '학업성적 최우수상'을 따로 둬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중복 수상하도록 한 겁니다.

[김해영/국회 교육위원 : "강남교육청이 이미 2016년에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을 한 사안인데요. 계속 유지를 했었던 것이고 결과적으로 두 학생이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감사단은 시험 관리를 총괄한 교무부장, 즉 자매의 아버지가 문제를 유출한 흔적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출 정황은 있지만 단정지을 순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교육청은 조희연 교육감에게 이런 내용의 감사 결과를 보고했고, 수사를 의뢰 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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