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e-스포츠, 도핑검사 할까? 안할까?

입력 2018.08.25 (16:26) 수정 2018.08.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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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도핑검사는 정말로 거치고 싶지 않은 절차 중 하나이다. 불시에 있을 도핑검사에 대비해 도핑관리 기구에 자신의 위치를 보고해야 하고, 연습 도중에도 담당관의 요청에 응해야 한다. 메달을 땄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이후 도핑 관리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상 선수와 샘플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도핑검사에서 자유로운 선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자 그렇다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된 e-스포츠 선수들은 도핑 검사를 할까? 안 할까?

자카르타에 입성한 LOL 대표팀자카르타에 입성한 LOL 대표팀

도핑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운동경기에서 체력을 극도로 발휘시켜서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할 목적으로 선수에게 심장흥분제·근육증강제 따위의 약물을 먹이거나 주사 또는 특수한 이학적 처치를 하는 일'로 정의돼 있다. e-스포츠가 스포츠로 인정받아 아시안게임에 입성한 만큼- 비록 시범종목이라 하더라도-대회 기준에 맞춰서 도핑 검사를 받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단 한 번도 도핑 검사를 해본 적이 없던 LOL 프로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도핑 검사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WADA 기준에 부합해야 하는 국제연맹 월드챔피언십에는 아마추어만 출전하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은 도핑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일까? 우리 LOL 대표팀 선수들은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은 꺼리는 '도핑검사'를 받게 된 것을 오히려 신기하고 재미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Kespa 유동구 대리에게 질문을 해봤다.

Q. 약물 검사를 해본 적이 없으니, 선수들이 많이 당황하지 않았나요?
A. 도핑 관련해서 교육을 받는다고 하니까 처음에 선수들도 생소해 했는데 일반적으로 정식종목 선수들은 모두 받는다고 하니까 나름 신기해하면서도 좋아했습니다.

Q. 좋아한다고요? (물어본 기자가 더 놀랐다. 일반적으로 도핑은 모든 국가대표의 기피대상 1순위이기에….)
A. 네네. 우리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런 걸 보람차고 뿌듯해 하더라고요.

Q. 어떤 부분들을 주의시키셨나요?
A. 대한체육회에서 월마다 진행되는 예방교육 관련해서 받았고요. 도핑을 위반했던 사례들과, 왜 하면 안 되는지 교육도 받았습니다. 또 시험도 보더라고요. 보람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시험은 누가 잘 봤나요?
A. 주장 고동빈 선수가 제 기억에는 그때 만점을 받았고요. 대부분 1~2개 정도밖에 틀리지 않았고 잘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자카르타에 입성한 페이커자카르타에 입성한 페이커

일반적으로 국가대표들이 꺼리는 도핑검사도 e-스포츠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유는, e-스포츠가 이제는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는 뿌듯함을 이 도핑검사에서도 느꼈기 때문이라고 본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e-스포츠를 시범 종목으로 채택하는 것을 IOC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 e-스포츠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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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 e-스포츠, 도핑검사 할까? 안할까?
    • 입력 2018-08-25 16:26:39
    • 수정2018-08-25 20:30:51
    취재K
종합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도핑검사는 정말로 거치고 싶지 않은 절차 중 하나이다. 불시에 있을 도핑검사에 대비해 도핑관리 기구에 자신의 위치를 보고해야 하고, 연습 도중에도 담당관의 요청에 응해야 한다. 메달을 땄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이후 도핑 관리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상 선수와 샘플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도핑검사에서 자유로운 선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자 그렇다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된 e-스포츠 선수들은 도핑 검사를 할까? 안 할까?

자카르타에 입성한 LOL 대표팀
도핑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운동경기에서 체력을 극도로 발휘시켜서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할 목적으로 선수에게 심장흥분제·근육증강제 따위의 약물을 먹이거나 주사 또는 특수한 이학적 처치를 하는 일'로 정의돼 있다. e-스포츠가 스포츠로 인정받아 아시안게임에 입성한 만큼- 비록 시범종목이라 하더라도-대회 기준에 맞춰서 도핑 검사를 받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단 한 번도 도핑 검사를 해본 적이 없던 LOL 프로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도핑 검사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WADA 기준에 부합해야 하는 국제연맹 월드챔피언십에는 아마추어만 출전하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은 도핑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일까? 우리 LOL 대표팀 선수들은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은 꺼리는 '도핑검사'를 받게 된 것을 오히려 신기하고 재미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Kespa 유동구 대리에게 질문을 해봤다.

Q. 약물 검사를 해본 적이 없으니, 선수들이 많이 당황하지 않았나요?
A. 도핑 관련해서 교육을 받는다고 하니까 처음에 선수들도 생소해 했는데 일반적으로 정식종목 선수들은 모두 받는다고 하니까 나름 신기해하면서도 좋아했습니다.

Q. 좋아한다고요? (물어본 기자가 더 놀랐다. 일반적으로 도핑은 모든 국가대표의 기피대상 1순위이기에….)
A. 네네. 우리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런 걸 보람차고 뿌듯해 하더라고요.

Q. 어떤 부분들을 주의시키셨나요?
A. 대한체육회에서 월마다 진행되는 예방교육 관련해서 받았고요. 도핑을 위반했던 사례들과, 왜 하면 안 되는지 교육도 받았습니다. 또 시험도 보더라고요. 보람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시험은 누가 잘 봤나요?
A. 주장 고동빈 선수가 제 기억에는 그때 만점을 받았고요. 대부분 1~2개 정도밖에 틀리지 않았고 잘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자카르타에 입성한 페이커
일반적으로 국가대표들이 꺼리는 도핑검사도 e-스포츠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유는, e-스포츠가 이제는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는 뿌듯함을 이 도핑검사에서도 느꼈기 때문이라고 본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e-스포츠를 시범 종목으로 채택하는 것을 IOC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 e-스포츠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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