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폭력 대처 실패는 치욕과 고통”…피해자 만나 위로

입력 2018.08.25 (22:37) 수정 2018.08.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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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만에 아일랜드를 방문한 교황이 가톨릭 교회 내 성폭력에 교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것을 "치욕과 고통"이라고 자책하고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한 뒤 곧바로 더블린성으로 이동해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와 면담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교황은 총리를 만난 뒤 "아일랜드 교회 구성원이 젊은이를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성적) 학대를 했다"면서 "추문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연설했습니다.

교황은 "주교와 사제 등 지도자를 포함해 교회가 이런 끔찍한 범죄에 대처하는 데 실패해서 분노를 촉발했다"면서 "이는 천주교 공동체에 고통과 치욕의 근원으로 남았으며 나 역시 이런 인식을 공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은 이어 더블린에 있는 교황청대사관에서 90분간 성직자들에 의한 성학대 피해자 8명을 만나 위로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성직자에 의한 학대 및 종교적·제도적 학대를 당한 8명의 생존자와 이뤄졌다고 그렉 버크 교황청대변인은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아일랜드는 2000년대 초부터 아동을 상대로 한 가톨릭 성직자의 성폭력이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자, 교황청이 이 문제를 묵과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서 바티칸과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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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5 22:37:02
    • 수정2018-08-26 09:01:37
    국제
39년 만에 아일랜드를 방문한 교황이 가톨릭 교회 내 성폭력에 교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것을 "치욕과 고통"이라고 자책하고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한 뒤 곧바로 더블린성으로 이동해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와 면담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교황은 총리를 만난 뒤 "아일랜드 교회 구성원이 젊은이를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성적) 학대를 했다"면서 "추문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연설했습니다.

교황은 "주교와 사제 등 지도자를 포함해 교회가 이런 끔찍한 범죄에 대처하는 데 실패해서 분노를 촉발했다"면서 "이는 천주교 공동체에 고통과 치욕의 근원으로 남았으며 나 역시 이런 인식을 공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은 이어 더블린에 있는 교황청대사관에서 90분간 성직자들에 의한 성학대 피해자 8명을 만나 위로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성직자에 의한 학대 및 종교적·제도적 학대를 당한 8명의 생존자와 이뤄졌다고 그렉 버크 교황청대변인은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아일랜드는 2000년대 초부터 아동을 상대로 한 가톨릭 성직자의 성폭력이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자, 교황청이 이 문제를 묵과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서 바티칸과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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