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원 ‘행복한 사람’ 리메이크…“조동진은 큰 나무”

입력 2018.08.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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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 선배님을 향한 그리움이 닫길 바라는 마음으로…."

'살다보면'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권진원이 포크계 거목 조동진 1주기인 28일 낮 12시 고인의 대표곡 '행복한 사람'을 재해석해 발표한다. 권진원은 "예전에도 즐겨 듣던 이 노래 가사가 정말 다르게 다가왔다"면서 '행복한 사람'을 자신의 목소리로 내놓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권진원은 지난 1일 여름밤, 홀로 피아노를 치면서 이 노래를 부르게 됐다. 9월 9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조동진 사단'의 장필순, 조동진의 여동생 조동희와 합동 공연이 마련돼 함께 부를 노래를 연습하기 위해서였다.

권진원은 27일 전화 통화에서 "'행복한 사람'을 노래하는 내내 가사에서 나오는 '남은 별'과 '바람결'이 가슴 속 깊이 들어왔고 나도 모르게 노래에 빠져들었다"며 "베이스 노트(Bass note·코드의 최저음)를 움직이지 않은 채 한 자리에서 머무르며 연주하던 그때, 건반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아~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남은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눈이 있으니'('행복한 사람' 중)

그는 이 노래 코드 진행을 바꾸고 피아노 연주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더하는 편곡으로 가사 속 별과 바람결, 눈물을 표현해 몽환적인 분위기로 완성했다. 도입부 피아노의 또렷한 한음 한음에 포개진 권진원의 깊이 있는 보컬은 성스러운 느낌마저 준다.

권진원은 "그간 어쿠스틱 사운드를 주로 선보였는데 이번엔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노랫말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어릴 때 들을 땐 모른 선배님 노랫말이 한층 깊이 있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많이 들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 본 적이 없던 노래가 어느새 나의 노래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1985년 강변가요제 은상 출신인 권진원은 1988~1990년 노래패 노래를찾는사람들로 활동해 1990년대 조동진이 이끌던 음악 공동체 하나음악 계보를 잇는 뮤지션은 아니지만 평소 조동진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곤 했다.

지난해 8월 28일 세상을 떠난 조동진은 창작자 시대를 연 '언더그라운드 음악계 대부'이자 '나뭇잎 사이로', '제비꽃' 등 시 같은 자연주의적인 노랫말에 내면의 성찰과 사색, 따뜻한 고독을 담아 '음유 시인', '한국의 밥 딜런'으로 불렸다.

권진원은 2016년 조동진이 20년 만의 새 앨범인 6집 '나무가 되어'를 내놓았을 때도 음악감상회에 참석해 "조동진 선배의 깊이 있는 음악의 뿌리는 여전하다"며 축하했다.

권진원은 떠나간 시간만큼 그리움과 아쉬움이 더해지는 것 같다면서 "이 노래를 통해 선배에게 그리운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배는 우리 음악하는 후배들에게 정말 큰 나무로 서 계신 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선배 음악에는 깊고 짙은 쓸쓸한 음이 배어있고, 세상에 내놓기 전까지 만들고 다듬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시간이 온전히 느껴집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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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7 13:12:47
    연합뉴스
"조동진 선배님을 향한 그리움이 닫길 바라는 마음으로…."

'살다보면'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권진원이 포크계 거목 조동진 1주기인 28일 낮 12시 고인의 대표곡 '행복한 사람'을 재해석해 발표한다. 권진원은 "예전에도 즐겨 듣던 이 노래 가사가 정말 다르게 다가왔다"면서 '행복한 사람'을 자신의 목소리로 내놓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권진원은 지난 1일 여름밤, 홀로 피아노를 치면서 이 노래를 부르게 됐다. 9월 9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조동진 사단'의 장필순, 조동진의 여동생 조동희와 합동 공연이 마련돼 함께 부를 노래를 연습하기 위해서였다.

권진원은 27일 전화 통화에서 "'행복한 사람'을 노래하는 내내 가사에서 나오는 '남은 별'과 '바람결'이 가슴 속 깊이 들어왔고 나도 모르게 노래에 빠져들었다"며 "베이스 노트(Bass note·코드의 최저음)를 움직이지 않은 채 한 자리에서 머무르며 연주하던 그때, 건반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아~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남은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눈이 있으니'('행복한 사람' 중)

그는 이 노래 코드 진행을 바꾸고 피아노 연주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더하는 편곡으로 가사 속 별과 바람결, 눈물을 표현해 몽환적인 분위기로 완성했다. 도입부 피아노의 또렷한 한음 한음에 포개진 권진원의 깊이 있는 보컬은 성스러운 느낌마저 준다.

권진원은 "그간 어쿠스틱 사운드를 주로 선보였는데 이번엔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노랫말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어릴 때 들을 땐 모른 선배님 노랫말이 한층 깊이 있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많이 들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 본 적이 없던 노래가 어느새 나의 노래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1985년 강변가요제 은상 출신인 권진원은 1988~1990년 노래패 노래를찾는사람들로 활동해 1990년대 조동진이 이끌던 음악 공동체 하나음악 계보를 잇는 뮤지션은 아니지만 평소 조동진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곤 했다.

지난해 8월 28일 세상을 떠난 조동진은 창작자 시대를 연 '언더그라운드 음악계 대부'이자 '나뭇잎 사이로', '제비꽃' 등 시 같은 자연주의적인 노랫말에 내면의 성찰과 사색, 따뜻한 고독을 담아 '음유 시인', '한국의 밥 딜런'으로 불렸다.

권진원은 2016년 조동진이 20년 만의 새 앨범인 6집 '나무가 되어'를 내놓았을 때도 음악감상회에 참석해 "조동진 선배의 깊이 있는 음악의 뿌리는 여전하다"며 축하했다.

권진원은 떠나간 시간만큼 그리움과 아쉬움이 더해지는 것 같다면서 "이 노래를 통해 선배에게 그리운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배는 우리 음악하는 후배들에게 정말 큰 나무로 서 계신 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선배 음악에는 깊고 짙은 쓸쓸한 음이 배어있고, 세상에 내놓기 전까지 만들고 다듬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시간이 온전히 느껴집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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