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군부, 로힝야족 학살·성폭행…기소할 증거 충분”

입력 2018.08.27 (18:26) 수정 2018.08.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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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내 로힝야족 탄압 문제를 조사해온 유엔 진상조사단은 현지시간 27일 보고서를통해 미얀마 군부가 인종 청소 의도를 갖고 대량학살과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민 아웅 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과 다른 다섯 명의 장성을 국제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유엔은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을 겨냥한 증오 표현을 사실상 허용하면서 문서기록을 폐기했고 라카인, 카친, 샨 주에서 군부의 반인권 범죄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얀마군부의 로힝야족 탄압은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항전을 선포하며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미얀마군은 ARSA를 테러단체로 규정해 소탕 작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민간인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70여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습니다.

유엔 조사단은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마을을 불태운 행위 등이 군부가 주장하는 실체적 위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지적하며, 특히 라카인 주에서 벌어진 살상과 탄압에 대해 대량학살 의도 아래 저질러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 학살과 관련있는 미얀마군의 장성들을 재판소가 조사해 기소할 증거는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단이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미얀마군 수뇌부 인사들은 민 아웅 라잉 총사령관을비롯해, 지난해 9월 인딘 마을 학살 사건에 투입된 제33 경보병사단의 아웅 사단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은 군부의 로힝야족 탄압 문제에 침묵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이번 유엔 조사위원회의 조사 보고서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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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8 10:18:58
    국제
미얀마 내 로힝야족 탄압 문제를 조사해온 유엔 진상조사단은 현지시간 27일 보고서를통해 미얀마 군부가 인종 청소 의도를 갖고 대량학살과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민 아웅 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과 다른 다섯 명의 장성을 국제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유엔은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을 겨냥한 증오 표현을 사실상 허용하면서 문서기록을 폐기했고 라카인, 카친, 샨 주에서 군부의 반인권 범죄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얀마군부의 로힝야족 탄압은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항전을 선포하며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미얀마군은 ARSA를 테러단체로 규정해 소탕 작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민간인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70여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습니다.

유엔 조사단은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마을을 불태운 행위 등이 군부가 주장하는 실체적 위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지적하며, 특히 라카인 주에서 벌어진 살상과 탄압에 대해 대량학살 의도 아래 저질러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 학살과 관련있는 미얀마군의 장성들을 재판소가 조사해 기소할 증거는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단이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미얀마군 수뇌부 인사들은 민 아웅 라잉 총사령관을비롯해, 지난해 9월 인딘 마을 학살 사건에 투입된 제33 경보병사단의 아웅 사단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은 군부의 로힝야족 탄압 문제에 침묵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이번 유엔 조사위원회의 조사 보고서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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