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한준희 해설 “한국축구 일본 꺾을 확률 80%”

입력 2018.08.30 (17:01) 수정 2018.08.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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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조 한 선수가 대회 전체를 이끌어가고 있어, 86년 월드컵 ‘마라도나’ 떠올라
- 박항서 감독, 장기프로젝트로 실력 키우던 베트남 축구에 화룡점정 역할했어
- 체계적·장기적 계획으로 유소년과 지도자 발전시키는 베트남 축구에서 배워야
- 우리가 일본보다 강해! 황의조,손흥민,이승우 공격 라인은 최강
- 수비라인이 약해 한 골 정도 먹고, 3:1로 금메달 딸 것 예상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8월 30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




▷ 오태훈 : 어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준결승, 우리가 승리를 거뒀고 상대 베트남은 잘했습니다. 이제 숙적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겨루게 되는데요. <오태훈의 시사본부>, KBS 대표 해설위원입니다. 한준희 해설위원과 함께 기분 좋은 축구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한준희 : 네,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수비가 탄탄하다는 베트남을 저희가 의외로 손쉽게 이겼다고 저는 생각되는데, 전반적인 평가 좀 부탁하겠습니다.

▶ 한준희 : 우리가 대표팀을 구성해서 현지로 떠나기 이전부터 김학범 감독이 선발했던 멤버들을 보시게 되면 전체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라인 쪽에는 우리가 약간 약세가 있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선수 등으로 구성된 공격진은 그야말로 최강 아니겠습니까? 한마디로 총평을 하자면 4저는 김학범 감독이 애초부터 구상했던 이러한 멤버 구성이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굉장히 빛을 발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공격 재능으로써 전반전부터 베트남을 완벽하게 눌렀던 것이 결국 비교적 편안한 승리를 가져온 원동력이라는 생각입니다.

▷ 오태훈 :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여러 가지 얘기가 참 많이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지기도 했었고 8강 우즈베키스탄과는 4:3 연장 후반까지 가는 정말 접전을 펼쳤었거든요. 어제는 그나마 좀 쉽게 경기가 풀렸던 것 같은데 아무도 전반 초반에 이승우 선수가 터뜨린 선제골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 한준희 : 그렇습니다. 베트남은 아무래도 장기전을 구상을 하고 나왔을 것입니다. 여태까지 베트남의 경기들을 보면 경기가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후반부에 강한 모습을 드러냈던 베트남이었거든요. 그런 견지에서 본다면 박항서 감독 입장에서는 아마 전반전을 0:0으로 맞추면 베트남에게는 베스트라고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말씀드린 대로 이승우 선수를 필두로 한, 우리 또 이번 대회의 거의 마라도나 아니겠습니까? 황의조 선수, 여기에 손흥민, 황희찬 선수까지 잘 결부가 되면서 이러한 공격진의 파워 면에서 우리가 베트남보다 한 수 위의 경기를 초반부터 가져갔던 것이 결국 말씀하신 대로 비교적 수월한 승리를 가져온 원동력이었습니다.

▷ 오태훈 : 결과적으로는 우리 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보시는지요?

▶ 한준희 : 그렇죠. 황의조 선수는 방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하나의 대회에서 대회 전체를 한 명의 선수가 이끌어가는 경지에 있어서는 거의 1986년 월드컵의 디에고 마라도나 선수와 비견될 정도로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회 전체로 봤을 때 황의조의, 황의조를 위한 대회다, 이렇게 평가를 해도 지나치지가 않은데요. 다만 이제 우리가 결승까지 진출을 했지만 우승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황의조 선수가 모든 경기를 다 끌어가기는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황의조 선수를 조금 편안하게 해 주는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굉장히 또 요망이 됐었는데 이승우 선수가 바로 베트남전에서는 그런 역할을 잘해줬습니다. 저는 사실 내심 결승전, 일본과의 대결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또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한번 또 보여주면서 손흥민 선수가 대회를 마무리 짓는 그런 모습도 한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손흥민 선수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보면 직접 나서는 것보다는 뒤에서 여러 가지 조율을 하고 수비까지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 한준희 : 그렇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최근에 인터뷰에도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만 이 대표팀에는 자신이 골을 넣지 않더라도 주변에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자신도 확실하게 인식을 하고 있고 그래서 자기의 플레이를 조금 더 팀을 위한 쪽으로 가져가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말씀해 주신 대로 손흥민 선수가 수비에도 굉장히 열심히 가담하고 또 황의조 선수와는 아주 찰떡궁합으로 어시스트를 계속 넣어주고 있거든요. 손흥민 선수 지금의 모습으로도 저는 충분히 아주 훌륭한 활약이지만 결승전에서 만약 손흥민 선수가 뭔가를 또 보여줄 수 있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오태훈 : 지기는 했습니다만 베트남도 상당히 선전을 했고요. 어제 3:0으로 이기고 있을 때 저는 점수 더 안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기도 했었는데. 이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상당히 이번에 선전하고 있어요.

▶ 한준희 : 그렇습니다. 사실 베트남 축구가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서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베트남 축구는 2000년대 후반, 그러니까 2007년 정도부터는 자신들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아주 차곡차곡 쌓아서 향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유럽축구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 유소년 선수들의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베트남 축구가 많은 신경을 기울여 왔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박항서 감독이 부임을 해서, 제가 봤을 때는 베트남이 이제 기본기는 어느 정도 갖춘 팀인데 여기에 효율적인 전술, 조직력, 정말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 여기에 선수들의 심리적인 멘탈을 잡는 인화력까지 더해서 박항서 감독이야말로 정말 발전하고 있었던 베트남 축구에 점을 찍은 사나이가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베트남이 피파랭킹 102위인데 지금 아시안게임 4강까지 올라갔어요.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지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짧은 순간에 어떻게 이렇게 팀을 크게 성공시켜놓았을까요?

▶ 한준희 : 박항서 감독은 아무래도 히딩크 감독과 더불어서 2002년의 성공을 같이 일궈냈던 장본인이고요.

▷ 오태훈 : 주인공이고, 네.

▶ 한준희 : 히딩크 감독으로서도, 그렇죠. 많은 이제 노하우를 또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베트남 선수들이 어느 정도 기본기는 있기 때문에, 다만 그런데 베트남 선수들이 여전히 지니고 있는 핸디캡이 있다면 신체조건이 그래도 아직 베트남이 좀 작다는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대회의 베트남 모습을 보면 신체조건이 작더라도 상대에게 헤딩골을 허용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상대보다 한 발 더 뛰고 한 발 더 많이 움직이고 그리고 한 발 더 조직을 맞추는 그러한 움직임을 아주 철두철미하게 가져갔는데 그야말로 최근 "베트남의 히딩크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히딩크 감독이 구사했던 조직적인 움직임과 지금 베트남의 움직임은 상당히 닮아있다고도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이제 결승이 남았습니다. 일본과 우리가 붙게 되는데 어젯밤에 일본하고 아랍에미리트 준결승 보시면서 객관적 전력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를 하십니까?

▶ 한준희 : 우리가 일본보다 강합니다. 특히 처음에 말씀드렸던 대로 우리는 황의조 선수, 여기에 손흥민, 이승우 선수 등이 결부된 공격진의 파워가 이번 대회의 모든 다른 팀들을 통틀어서도 거의 최강이라고 볼 수가 있고, 우리와 그래도 전력이 어느 정도 비슷했던 팀은 사실은 우즈베키스탄이 전부였거든요. 그래서 일본보다 우리가 액면가 전력은 앞서 있는데 다만 여기서 두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일본이 조별리그 단계보다는 지금 토너먼트 단계에 와서 좀 더 좋아졌습니다. 사실 조별리그 단계에서는 일본이 베트남에게 패하기도 했고 베트남이 사실 일본보다는 더 인상적인 플레이가 있었는데 토너먼트 단계로 진입을 하니까 일본의 플레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인정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도 금메달이지만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병역이라는 것이 뇌리에 들어있을 수가 있는데, 이 병역이라는 문제를 너무 뇌리에 넣어놓고 경기를 하다 보면 평소 실력에 비해서는 조금 경직된다든지 긴장된다든지 이러한 플레이를 가져가면서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 한 경우들이 과거의 아시안게임에서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하면서도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면 전력적으로는 우리가 충분히 일본을 파괴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지난 경기들 이렇게 돌아보면 우리 수비 선수들이 좀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 한준희 : 애초에 멤버 구성 자체가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라인 쪽의 선수들이 실제로 K리그나 K리그2에서 그다지 경기를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포진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은 사실은 이러한 토너먼트를 치르기에는 선수들의 경기체력도 좀 문제고 경기감각도 좀 문제인 선수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드 쪽에 불안감이 상존하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역시 김학범 감독이 애초에 생각했던 이 아시안게임의 콘셉트는 우리가 골을 많이 넣어서 완벽하게 금메달을 따는 그러한 아시안게임을 김학범 감독은 꿈꿨던 것 같고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김학범 감독의 그러한 생각이 어느 정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본에게 예를 들어 1골 정도 실점을 한다면 우리는 3골, 4골을 넣을 수 있는 팀이라는 사실을 잘 일깨워서 멋진 결승전, 금메달을 꼭 획득하기를 바랍니다.

▷ 오태훈 : 한준희 위원 보시기에는 우리 금메달 가능성은 몇 퍼센트 정도로 보시나요?

▶ 한준희 : 공은 둥그니까 항상 차봐야 아는 것이고, 말씀드렸던 대로 우리 선수들도 지나치게 긴장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우리가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딸 확률은 한 80%는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오태훈 : 너무 제가 쉽게 질문 드려서, 그러면 몇 대 몇 정도로 전망하세요?

▶ 한준희 : 말씀하신 대로 우리 수비에도 약간의 결함이 있고 일본이 또 공격력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후에는 좀 올라왔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1골 정도 실점은 할 수가 있는데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적어도 3골 이상은 터뜨리는, 베트남전과 같은 우리가 3:1 정도 승리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3:1 예측하셨습니다. 확인 나중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한준희 : 감사합니다. 네.

▷ 오태훈 : 이번 게임 좀 지켜보시면서, 또 선발과정부터 지금까지 쭉 경기들을 살펴보면서 우리 한국축구의 체질개선을 위해서 이런 점들은 제언하고 싶다는 것들 어떤 것 말씀하실까요?

▶ 한준희 : 우리가 최근에 베트남을 많이 조명을 하고 있고요. 또 박항서 감독을 베트남 축구를 여기까지 만들어놓은 주인공으로 우리가 대서특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박항서 감독 이외에도 우리가 베트남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베트남이 말씀드렸던 대로 2000년대 중후반부터 유럽축구의 지도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입을 하면서, 또 선수들을 유럽에 보내서 가르치면서 어린 선수들의 발전에 상당히 힘을 기울여 왔거든요. 그래서 베트남 축구의 계획을 보면 2020년까지는 아시아에서 15등 안에 들겠다. 그리고 2030년까지는 아시아에서 10등 안에 들겠다. 마치 5년, 10년 계획같이 이러한 프로젝트를 베트남이 운영을 해왔는데 요즘 베트남의 발전추세를 보면 그 2020년, 2030년 계획이 맞아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도 이것을 교훈을 삼아야 되지 않을까. 물론 우리가 아직도 베트남보다는 훨씬 더 축구 선진국이기는 합니다만 조금 더 체계적인, 유소년에 대해서 신경을 기울이고 또 지도자에 대해서 신경을 기울이고 이렇게 해야만 베트남이 한 단계 이렇게 올라가는 곡선을 타듯이 우리도 지금 여기로부터 더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축구가 될 수 있지 않느냐. 베트남으로부터 얻을 교훈이 우리에게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지난 월드컵 이후 새로운 국가대표 사령탑이 왔습니다. 포르투갈의 벤투 감독이죠?

▶ 한준희 : 네.

▷ 오태훈 : 지금 아시안게임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 활약상 면밀히 체크하고 있고 다음 주는 월요일부터 새롭게 대표팀 출발한다고 들었는데 벤투 감독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 한준희 : 벤투 감독은 사실은 유럽선수권대회 2012년, 그러니까 유로2012까지는 상당히 포르투갈이라든가 유럽에서도 평가가 좋은 감독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2014년 월드컵에서 좀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나서 그때부터 약간 커리어가 조금씩 하향기에 접어들기는 했는데요. 하지만 벤투 감독의 현재 연령이라든가 또 벤투 감독이 다시금 유럽에서 주목받는 감독이 되고 싶어 하는 열망이라든가 이번에 또 데리고 들어온 전문적인 스태프들을 고려했을 때는 우리에게는 그래도 우려보다는 희망을 더 많이 줄 수 있는 감독 선임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벤투 감독이 이제부터 좀 주력을 해야 될 것은, 벤투 감독은 기본적으로 약간 실리적인 성향도 포르투갈 때는 있었습니다만 또 우리가 아시아권에서 경기를 할 때는 사실 공격적으로 밀어붙여야 되는 흐름도 많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벤투 감독이 본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를 우리 대표팀을 가르치면서 유연하게 발휘를 해준다면 벤투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좀 더 기대가 되고 또 벤투 감독 본인으로서도 커리어를 한 단계 다시 더 올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 이번 주 토요일에 지금 예정되어 있는데요. 한일전 3:1 승리를 예측한 KBS 한준희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준희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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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한준희 해설 “한국축구 일본 꺾을 확률 80%”
    • 입력 2018-08-30 17:01:11
    • 수정2018-08-30 17:17:13
    최영일의 시사본부
- 황의조 한 선수가 대회 전체를 이끌어가고 있어, 86년 월드컵 ‘마라도나’ 떠올라
- 박항서 감독, 장기프로젝트로 실력 키우던 베트남 축구에 화룡점정 역할했어
- 체계적·장기적 계획으로 유소년과 지도자 발전시키는 베트남 축구에서 배워야
- 우리가 일본보다 강해! 황의조,손흥민,이승우 공격 라인은 최강
- 수비라인이 약해 한 골 정도 먹고, 3:1로 금메달 딸 것 예상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8월 30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




▷ 오태훈 : 어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준결승, 우리가 승리를 거뒀고 상대 베트남은 잘했습니다. 이제 숙적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겨루게 되는데요. <오태훈의 시사본부>, KBS 대표 해설위원입니다. 한준희 해설위원과 함께 기분 좋은 축구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한준희 : 네,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수비가 탄탄하다는 베트남을 저희가 의외로 손쉽게 이겼다고 저는 생각되는데, 전반적인 평가 좀 부탁하겠습니다.

▶ 한준희 : 우리가 대표팀을 구성해서 현지로 떠나기 이전부터 김학범 감독이 선발했던 멤버들을 보시게 되면 전체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라인 쪽에는 우리가 약간 약세가 있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선수 등으로 구성된 공격진은 그야말로 최강 아니겠습니까? 한마디로 총평을 하자면 4저는 김학범 감독이 애초부터 구상했던 이러한 멤버 구성이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굉장히 빛을 발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공격 재능으로써 전반전부터 베트남을 완벽하게 눌렀던 것이 결국 비교적 편안한 승리를 가져온 원동력이라는 생각입니다.

▷ 오태훈 :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여러 가지 얘기가 참 많이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지기도 했었고 8강 우즈베키스탄과는 4:3 연장 후반까지 가는 정말 접전을 펼쳤었거든요. 어제는 그나마 좀 쉽게 경기가 풀렸던 것 같은데 아무도 전반 초반에 이승우 선수가 터뜨린 선제골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 한준희 : 그렇습니다. 베트남은 아무래도 장기전을 구상을 하고 나왔을 것입니다. 여태까지 베트남의 경기들을 보면 경기가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후반부에 강한 모습을 드러냈던 베트남이었거든요. 그런 견지에서 본다면 박항서 감독 입장에서는 아마 전반전을 0:0으로 맞추면 베트남에게는 베스트라고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말씀드린 대로 이승우 선수를 필두로 한, 우리 또 이번 대회의 거의 마라도나 아니겠습니까? 황의조 선수, 여기에 손흥민, 황희찬 선수까지 잘 결부가 되면서 이러한 공격진의 파워 면에서 우리가 베트남보다 한 수 위의 경기를 초반부터 가져갔던 것이 결국 말씀하신 대로 비교적 수월한 승리를 가져온 원동력이었습니다.

▷ 오태훈 : 결과적으로는 우리 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보시는지요?

▶ 한준희 : 그렇죠. 황의조 선수는 방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하나의 대회에서 대회 전체를 한 명의 선수가 이끌어가는 경지에 있어서는 거의 1986년 월드컵의 디에고 마라도나 선수와 비견될 정도로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회 전체로 봤을 때 황의조의, 황의조를 위한 대회다, 이렇게 평가를 해도 지나치지가 않은데요. 다만 이제 우리가 결승까지 진출을 했지만 우승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황의조 선수가 모든 경기를 다 끌어가기는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황의조 선수를 조금 편안하게 해 주는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굉장히 또 요망이 됐었는데 이승우 선수가 바로 베트남전에서는 그런 역할을 잘해줬습니다. 저는 사실 내심 결승전, 일본과의 대결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또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한번 또 보여주면서 손흥민 선수가 대회를 마무리 짓는 그런 모습도 한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손흥민 선수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보면 직접 나서는 것보다는 뒤에서 여러 가지 조율을 하고 수비까지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 한준희 : 그렇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최근에 인터뷰에도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만 이 대표팀에는 자신이 골을 넣지 않더라도 주변에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자신도 확실하게 인식을 하고 있고 그래서 자기의 플레이를 조금 더 팀을 위한 쪽으로 가져가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말씀해 주신 대로 손흥민 선수가 수비에도 굉장히 열심히 가담하고 또 황의조 선수와는 아주 찰떡궁합으로 어시스트를 계속 넣어주고 있거든요. 손흥민 선수 지금의 모습으로도 저는 충분히 아주 훌륭한 활약이지만 결승전에서 만약 손흥민 선수가 뭔가를 또 보여줄 수 있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오태훈 : 지기는 했습니다만 베트남도 상당히 선전을 했고요. 어제 3:0으로 이기고 있을 때 저는 점수 더 안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기도 했었는데. 이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상당히 이번에 선전하고 있어요.

▶ 한준희 : 그렇습니다. 사실 베트남 축구가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서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베트남 축구는 2000년대 후반, 그러니까 2007년 정도부터는 자신들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아주 차곡차곡 쌓아서 향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유럽축구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 유소년 선수들의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베트남 축구가 많은 신경을 기울여 왔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박항서 감독이 부임을 해서, 제가 봤을 때는 베트남이 이제 기본기는 어느 정도 갖춘 팀인데 여기에 효율적인 전술, 조직력, 정말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 여기에 선수들의 심리적인 멘탈을 잡는 인화력까지 더해서 박항서 감독이야말로 정말 발전하고 있었던 베트남 축구에 점을 찍은 사나이가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베트남이 피파랭킹 102위인데 지금 아시안게임 4강까지 올라갔어요.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지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짧은 순간에 어떻게 이렇게 팀을 크게 성공시켜놓았을까요?

▶ 한준희 : 박항서 감독은 아무래도 히딩크 감독과 더불어서 2002년의 성공을 같이 일궈냈던 장본인이고요.

▷ 오태훈 : 주인공이고, 네.

▶ 한준희 : 히딩크 감독으로서도, 그렇죠. 많은 이제 노하우를 또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베트남 선수들이 어느 정도 기본기는 있기 때문에, 다만 그런데 베트남 선수들이 여전히 지니고 있는 핸디캡이 있다면 신체조건이 그래도 아직 베트남이 좀 작다는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대회의 베트남 모습을 보면 신체조건이 작더라도 상대에게 헤딩골을 허용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상대보다 한 발 더 뛰고 한 발 더 많이 움직이고 그리고 한 발 더 조직을 맞추는 그러한 움직임을 아주 철두철미하게 가져갔는데 그야말로 최근 "베트남의 히딩크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히딩크 감독이 구사했던 조직적인 움직임과 지금 베트남의 움직임은 상당히 닮아있다고도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이제 결승이 남았습니다. 일본과 우리가 붙게 되는데 어젯밤에 일본하고 아랍에미리트 준결승 보시면서 객관적 전력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를 하십니까?

▶ 한준희 : 우리가 일본보다 강합니다. 특히 처음에 말씀드렸던 대로 우리는 황의조 선수, 여기에 손흥민, 이승우 선수 등이 결부된 공격진의 파워가 이번 대회의 모든 다른 팀들을 통틀어서도 거의 최강이라고 볼 수가 있고, 우리와 그래도 전력이 어느 정도 비슷했던 팀은 사실은 우즈베키스탄이 전부였거든요. 그래서 일본보다 우리가 액면가 전력은 앞서 있는데 다만 여기서 두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일본이 조별리그 단계보다는 지금 토너먼트 단계에 와서 좀 더 좋아졌습니다. 사실 조별리그 단계에서는 일본이 베트남에게 패하기도 했고 베트남이 사실 일본보다는 더 인상적인 플레이가 있었는데 토너먼트 단계로 진입을 하니까 일본의 플레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인정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도 금메달이지만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병역이라는 것이 뇌리에 들어있을 수가 있는데, 이 병역이라는 문제를 너무 뇌리에 넣어놓고 경기를 하다 보면 평소 실력에 비해서는 조금 경직된다든지 긴장된다든지 이러한 플레이를 가져가면서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 한 경우들이 과거의 아시안게임에서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하면서도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면 전력적으로는 우리가 충분히 일본을 파괴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지난 경기들 이렇게 돌아보면 우리 수비 선수들이 좀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 한준희 : 애초에 멤버 구성 자체가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라인 쪽의 선수들이 실제로 K리그나 K리그2에서 그다지 경기를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포진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은 사실은 이러한 토너먼트를 치르기에는 선수들의 경기체력도 좀 문제고 경기감각도 좀 문제인 선수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드 쪽에 불안감이 상존하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역시 김학범 감독이 애초에 생각했던 이 아시안게임의 콘셉트는 우리가 골을 많이 넣어서 완벽하게 금메달을 따는 그러한 아시안게임을 김학범 감독은 꿈꿨던 것 같고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김학범 감독의 그러한 생각이 어느 정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본에게 예를 들어 1골 정도 실점을 한다면 우리는 3골, 4골을 넣을 수 있는 팀이라는 사실을 잘 일깨워서 멋진 결승전, 금메달을 꼭 획득하기를 바랍니다.

▷ 오태훈 : 한준희 위원 보시기에는 우리 금메달 가능성은 몇 퍼센트 정도로 보시나요?

▶ 한준희 : 공은 둥그니까 항상 차봐야 아는 것이고, 말씀드렸던 대로 우리 선수들도 지나치게 긴장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우리가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딸 확률은 한 80%는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오태훈 : 너무 제가 쉽게 질문 드려서, 그러면 몇 대 몇 정도로 전망하세요?

▶ 한준희 : 말씀하신 대로 우리 수비에도 약간의 결함이 있고 일본이 또 공격력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후에는 좀 올라왔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1골 정도 실점은 할 수가 있는데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적어도 3골 이상은 터뜨리는, 베트남전과 같은 우리가 3:1 정도 승리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3:1 예측하셨습니다. 확인 나중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한준희 : 감사합니다. 네.

▷ 오태훈 : 이번 게임 좀 지켜보시면서, 또 선발과정부터 지금까지 쭉 경기들을 살펴보면서 우리 한국축구의 체질개선을 위해서 이런 점들은 제언하고 싶다는 것들 어떤 것 말씀하실까요?

▶ 한준희 : 우리가 최근에 베트남을 많이 조명을 하고 있고요. 또 박항서 감독을 베트남 축구를 여기까지 만들어놓은 주인공으로 우리가 대서특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박항서 감독 이외에도 우리가 베트남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베트남이 말씀드렸던 대로 2000년대 중후반부터 유럽축구의 지도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입을 하면서, 또 선수들을 유럽에 보내서 가르치면서 어린 선수들의 발전에 상당히 힘을 기울여 왔거든요. 그래서 베트남 축구의 계획을 보면 2020년까지는 아시아에서 15등 안에 들겠다. 그리고 2030년까지는 아시아에서 10등 안에 들겠다. 마치 5년, 10년 계획같이 이러한 프로젝트를 베트남이 운영을 해왔는데 요즘 베트남의 발전추세를 보면 그 2020년, 2030년 계획이 맞아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도 이것을 교훈을 삼아야 되지 않을까. 물론 우리가 아직도 베트남보다는 훨씬 더 축구 선진국이기는 합니다만 조금 더 체계적인, 유소년에 대해서 신경을 기울이고 또 지도자에 대해서 신경을 기울이고 이렇게 해야만 베트남이 한 단계 이렇게 올라가는 곡선을 타듯이 우리도 지금 여기로부터 더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축구가 될 수 있지 않느냐. 베트남으로부터 얻을 교훈이 우리에게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지난 월드컵 이후 새로운 국가대표 사령탑이 왔습니다. 포르투갈의 벤투 감독이죠?

▶ 한준희 : 네.

▷ 오태훈 : 지금 아시안게임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 활약상 면밀히 체크하고 있고 다음 주는 월요일부터 새롭게 대표팀 출발한다고 들었는데 벤투 감독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 한준희 : 벤투 감독은 사실은 유럽선수권대회 2012년, 그러니까 유로2012까지는 상당히 포르투갈이라든가 유럽에서도 평가가 좋은 감독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2014년 월드컵에서 좀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나서 그때부터 약간 커리어가 조금씩 하향기에 접어들기는 했는데요. 하지만 벤투 감독의 현재 연령이라든가 또 벤투 감독이 다시금 유럽에서 주목받는 감독이 되고 싶어 하는 열망이라든가 이번에 또 데리고 들어온 전문적인 스태프들을 고려했을 때는 우리에게는 그래도 우려보다는 희망을 더 많이 줄 수 있는 감독 선임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벤투 감독이 이제부터 좀 주력을 해야 될 것은, 벤투 감독은 기본적으로 약간 실리적인 성향도 포르투갈 때는 있었습니다만 또 우리가 아시아권에서 경기를 할 때는 사실 공격적으로 밀어붙여야 되는 흐름도 많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벤투 감독이 본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를 우리 대표팀을 가르치면서 유연하게 발휘를 해준다면 벤투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좀 더 기대가 되고 또 벤투 감독 본인으로서도 커리어를 한 단계 다시 더 올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 이번 주 토요일에 지금 예정되어 있는데요. 한일전 3:1 승리를 예측한 KBS 한준희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준희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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