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5% 또 동결…“고용 올해 전망치 못 미칠 것”

입력 2018.08.31 (09:57) 수정 2018.08.3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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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금통위 여섯 번 연속 동결로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세계 무역 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높고, 현 수준에서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아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금통위에선 이일형 금통위원이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이 총재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데, 전기료 인하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이 상당 부분 컸다"며, "정부의 복지 강화 정책이 꾸준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달 전망보다는 물가상승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연말엔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한국은행은 "현재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장 흐름은 지난 7월 전망 경제성장률 2.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설비와 건설 투자의 조정이 계속되고 있고,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5천 명에 그치면서 고용 상황이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금까지의 실적이 당초 예상을 밑돌기 때문에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7월에 전망했던 18만 명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고용 부진 요인에 대해선 "서비스업과 자동차, 조선 등 일부 업종의 업황이 부진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던 점,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대해선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준 건 사실이지만, 얼마만큼 영향을 준 건지는 아직 분석되지 않았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가계 대출도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주택가격은 보합세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흐름과 신흥시장국 금융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주의 깊게 살펴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격차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다음 달 금리를 올리면 양국 정책금리 차는 0.75%포인트로 확대되고 한은이 연내 금리를 안 올릴 경우 연말이면 금리 차는 1%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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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1.5% 또 동결…“고용 올해 전망치 못 미칠 것”
    • 입력 2018-08-31 09:57:15
    • 수정2018-08-31 13:50:23
    경제
고용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금통위 여섯 번 연속 동결로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세계 무역 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높고, 현 수준에서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아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금통위에선 이일형 금통위원이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이 총재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데, 전기료 인하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이 상당 부분 컸다"며, "정부의 복지 강화 정책이 꾸준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달 전망보다는 물가상승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연말엔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한국은행은 "현재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장 흐름은 지난 7월 전망 경제성장률 2.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설비와 건설 투자의 조정이 계속되고 있고,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5천 명에 그치면서 고용 상황이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금까지의 실적이 당초 예상을 밑돌기 때문에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7월에 전망했던 18만 명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고용 부진 요인에 대해선 "서비스업과 자동차, 조선 등 일부 업종의 업황이 부진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던 점,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대해선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준 건 사실이지만, 얼마만큼 영향을 준 건지는 아직 분석되지 않았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가계 대출도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주택가격은 보합세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흐름과 신흥시장국 금융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주의 깊게 살펴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격차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다음 달 금리를 올리면 양국 정책금리 차는 0.75%포인트로 확대되고 한은이 연내 금리를 안 올릴 경우 연말이면 금리 차는 1%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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