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초기 의회 길들이기?…시정질의 축소 논란

입력 2018.08.31 (21:35) 수정 2018.08.3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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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남춘 인천시장이 취임한 뒤 오늘 처음으로 시의회와 시정 질의를 진행했는데요.

본래 이틀이었던 일정을 예고없이 하루로 축소하면서 형식적으로 치러져 시의회를 거수기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남춘 인천시장이 시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습니다.

본래 어제와 오늘 예정됐던 시정질의는 갑작스레 오늘 하루로 축소됐습니다.

청와대 시도지사 간담회를 이유로 어제 오전 일정을 오후로 미룬 박 시장은 각료들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오후 일정까지 취소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질의가 시작되자마자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윤재상/인천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 : "장관이나 국회의원들과의 만남을 위해 시민 여러분과의 선약을 깨시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틀간 질의해야 할 의원 10여 명이 하루에 몰아서 질의를 하다보니 시정질의는 형식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러다보니 의원 한 명당 평균 질의건수는 2.5건에 불과했습니다. 단 한 건만 질의한 의원도 4명이나 됐습니다.

일괄질문 방식을 택한 의원 8명의 질의에 답하는데는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선희/인천시의회 의원/정의당 : "(의원들이)집중도가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요. 답변하는 시장도 여러 사안을 한꺼번에 답변하면서 책임있게 답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시의회가 시정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이광호/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 : "인천시의회가 집행부를 견제·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할 수 있게끔 충분히 활동하기를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천시의회 전체 시의원 37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34명, 의장과 부의장·6개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맡고 있습니다.

6·13 지방선거로 여당이 시의회 의석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우려했던 부작용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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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초기 의회 길들이기?…시정질의 축소 논란
    • 입력 2018-08-31 21:40:59
    • 수정2018-08-31 21:54:31
    뉴스9(경인)
[앵커]

박남춘 인천시장이 취임한 뒤 오늘 처음으로 시의회와 시정 질의를 진행했는데요.

본래 이틀이었던 일정을 예고없이 하루로 축소하면서 형식적으로 치러져 시의회를 거수기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남춘 인천시장이 시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습니다.

본래 어제와 오늘 예정됐던 시정질의는 갑작스레 오늘 하루로 축소됐습니다.

청와대 시도지사 간담회를 이유로 어제 오전 일정을 오후로 미룬 박 시장은 각료들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오후 일정까지 취소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질의가 시작되자마자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윤재상/인천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 : "장관이나 국회의원들과의 만남을 위해 시민 여러분과의 선약을 깨시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틀간 질의해야 할 의원 10여 명이 하루에 몰아서 질의를 하다보니 시정질의는 형식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러다보니 의원 한 명당 평균 질의건수는 2.5건에 불과했습니다. 단 한 건만 질의한 의원도 4명이나 됐습니다.

일괄질문 방식을 택한 의원 8명의 질의에 답하는데는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선희/인천시의회 의원/정의당 : "(의원들이)집중도가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요. 답변하는 시장도 여러 사안을 한꺼번에 답변하면서 책임있게 답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시의회가 시정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이광호/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 : "인천시의회가 집행부를 견제·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할 수 있게끔 충분히 활동하기를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천시의회 전체 시의원 37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34명, 의장과 부의장·6개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맡고 있습니다.

6·13 지방선거로 여당이 시의회 의석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우려했던 부작용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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