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난민 찬반 시위…경찰 등 18명 부상

입력 2018.09.03 (06:24) 수정 2018.09.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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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유럽 국가에서는 난민 문제가 국내 핵심이슈로 부상해왔는데요.

지난 주말 독일의 한 작은 도시에서 난민 출신 이민자들에게 한 남성이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난민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와 함께 이들에 대한 맞불집회가 열려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독일 작센주의 켐니츠 시내.

사진을 든 시위대가 도심 한복판을 행진합니다.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난민 출신 이민자들이 연루된 범죄로 희생된 독일인들입니다.

난민을 반대하기 위해 극우단체가 주도한 시위로 8천명이 모였는데 지난달 발생한 다니엘 힐리히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습니다.

다니엘 힐리히 씨는 지난달 켐니츠 거리 축제장에서 괴한의 흉기에 찔려 사망했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 남성 2명이 용의자로 드러나면서 난민 반대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이민자들을 길에서 쫓고, 그들을 증오하며 폭력 시위를 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법치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제3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 등 정치인들이 선두에 서 메르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반대편에서는 이민정책에 찬성하는 좌파단체로 구성된 시위대가 맞불 집회를 벌였습니다.

경찰이 집회 시작 전 미리 차벽을 만들어 다행히 양측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경찰관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습니다.

켐니츠에서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출신 한 남성이 복면을 한 괴한들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독일 경찰은 이번 시위가 전국적인 난민 반대 운동으로 확산되지는 않을지 바짝 긴장하는 분위깁니다.

2015년 이후 일자리와 거주지를 찾아 독일로 들어온 난민만 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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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서 난민 찬반 시위…경찰 등 18명 부상
    • 입력 2018-09-03 06:26:09
    • 수정2018-09-03 07: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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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유럽 국가에서는 난민 문제가 국내 핵심이슈로 부상해왔는데요.

지난 주말 독일의 한 작은 도시에서 난민 출신 이민자들에게 한 남성이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난민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와 함께 이들에 대한 맞불집회가 열려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독일 작센주의 켐니츠 시내.

사진을 든 시위대가 도심 한복판을 행진합니다.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난민 출신 이민자들이 연루된 범죄로 희생된 독일인들입니다.

난민을 반대하기 위해 극우단체가 주도한 시위로 8천명이 모였는데 지난달 발생한 다니엘 힐리히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습니다.

다니엘 힐리히 씨는 지난달 켐니츠 거리 축제장에서 괴한의 흉기에 찔려 사망했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 남성 2명이 용의자로 드러나면서 난민 반대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이민자들을 길에서 쫓고, 그들을 증오하며 폭력 시위를 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법치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제3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 등 정치인들이 선두에 서 메르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반대편에서는 이민정책에 찬성하는 좌파단체로 구성된 시위대가 맞불 집회를 벌였습니다.

경찰이 집회 시작 전 미리 차벽을 만들어 다행히 양측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경찰관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습니다.

켐니츠에서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출신 한 남성이 복면을 한 괴한들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독일 경찰은 이번 시위가 전국적인 난민 반대 운동으로 확산되지는 않을지 바짝 긴장하는 분위깁니다.

2015년 이후 일자리와 거주지를 찾아 독일로 들어온 난민만 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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