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산양’ 출산부터 성장까지…첫 포착

입력 2018.09.03 (12:32) 수정 2018.09.03 (12: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산양'은 무려 200만 년 동안 모습이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는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좀처럼 보기 힘든 산양이 야생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이 국내 연구단체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와 경상북도 경계의 낙동정맥입니다.

가파른 절벽 한쪽 동굴에서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동물.

천연기념물 217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산양입니다.

막 태어난 듯 다리가 풀려 넘어지기 일쑤고, 연신 어미 품을 파고들며 젖을 먹기 바쁩니다.

약 8개월 후, 어린 산양은 어느덧 제법 몸이 커지고 털도 덥수룩하게 자랐습니다.

어미와 함께 험준한 산도 쉽게 오르내립니다.

약 2년간 야생 산양이 성장하는 과정이 카메라에 포착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호권/한반도생태계연구소 소장 : "어떻게 젖먹이 활동을 한다는지 어미와 새끼와의 관계가 어떻게 유지한다든지 우리가 알게 되면서 산양에 대한 생태계 연구를 하는 데도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인근에선 먹이를 찾아 나선 또 다른 산양이 포착되는 등 이 지역에서 야생 산양 서식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개병풍'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환경부 지정 보호종인 '까치살무사'가 교미하는 장면도 포착되는 등 전반적 생태 환경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회장 : "정밀 조사가 필요하고 이 지역을 앞으로 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을 했으면 어떻까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 900년대 초반까지 한반도 전역에 서식했던 산양은 포획과 서식환경 악화 등으로 현재 남한 지역에선 천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멸종위기종 ‘산양’ 출산부터 성장까지…첫 포착
    • 입력 2018-09-03 12:34:48
    • 수정2018-09-03 12:40:15
    뉴스 12
[앵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산양'은 무려 200만 년 동안 모습이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는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좀처럼 보기 힘든 산양이 야생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이 국내 연구단체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와 경상북도 경계의 낙동정맥입니다.

가파른 절벽 한쪽 동굴에서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동물.

천연기념물 217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산양입니다.

막 태어난 듯 다리가 풀려 넘어지기 일쑤고, 연신 어미 품을 파고들며 젖을 먹기 바쁩니다.

약 8개월 후, 어린 산양은 어느덧 제법 몸이 커지고 털도 덥수룩하게 자랐습니다.

어미와 함께 험준한 산도 쉽게 오르내립니다.

약 2년간 야생 산양이 성장하는 과정이 카메라에 포착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호권/한반도생태계연구소 소장 : "어떻게 젖먹이 활동을 한다는지 어미와 새끼와의 관계가 어떻게 유지한다든지 우리가 알게 되면서 산양에 대한 생태계 연구를 하는 데도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인근에선 먹이를 찾아 나선 또 다른 산양이 포착되는 등 이 지역에서 야생 산양 서식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개병풍'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환경부 지정 보호종인 '까치살무사'가 교미하는 장면도 포착되는 등 전반적 생태 환경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회장 : "정밀 조사가 필요하고 이 지역을 앞으로 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을 했으면 어떻까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 900년대 초반까지 한반도 전역에 서식했던 산양은 포획과 서식환경 악화 등으로 현재 남한 지역에선 천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