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경제] 한우 ‘2+’ 기준 바뀐다

입력 2018.09.04 (18:06) 수정 2018.09.0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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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좋은 일이 있을 때나 좀 비싼 음식 드실 때, 한우 많이 드실텐데요.

한우 가운데에서도 '투뿔'이냐, '원뿔'이냐, 이런 등급에 따라서 가격도 천차만별이죠.

그런데 이 한우 등급의 범위가 바뀌게 됩니다.

경제부 홍진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보통 한우를 고를 때, '원뿔', '투뿔', 이런 말들 많이 쓰는데, '투뿔'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건가요?

[기자]

네, 한마디로 한우의 최상위 등급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투플러스'가 정확한 명칭인데 줄여서 투뿔, 이렇게 불리고 있는 거죠.

한우 등급을 살펴보면, 이 일투플러스부터 시작해서 일플러스, 일, 이, 삼등급까지 모두 다섯 등급으로 나뉩니다.

일투플러스가 가장 비싸고요 3등급이 제일 저렴하다고 보면 됩니다.

한우의 등급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살코기 자체의 맛보다는 지방 부분, 즉 마블링이 얼마나 적절하게 잘 베여 있느냐인데요.

일투플러스 등급이 되기 위해서는 이 마블링이 충분히 많아야 합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17% 이상이어야 최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블링이 많은 고기를 좋은 고기로 치는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유독 두드러진 문화인데요.

미국이나 유럽 등 상당수 해외 국가에서는 마블링을 별로 따지지 않다가 최근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영향으로 마블링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지방이 눈 내린 것처럼 많이 베여 있는, 즉 마블링이 많은 기름진 고기를 좋은 고기로 평가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의 식문화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등급의 범위를 새로 바꾼다는데 어떻게 바뀌는 건가요?

[기자]

앞으로는 마블링이 조금 적은 고기도 최상위 등급인 일투플러스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 기준은 내년 7월부터 적용이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방함량이 17% 이상이었던 기준을 15.6% 이상으로 완화했습니다.

일플러스 등급의 기준도 완화했습니다.

현행은 지방함량 13% 이상이었지만 기준이 바뀌면 12.3% 이상이 됩니다.

이렇게 지방의 기준은 낮추고 대신 색상이나 조직감, 성숙도 검사는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앵커]

기준 완화는 왜 하는 건가요?

[기자]

네, 핵심적인 이유는 사육 비용 때문인데요.

기존 기준대로 일투플러스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소를 인위적으로 살찌워야 하는데 그만큼 사육기간도 길어지고, 사료값도 많이 듭니다.

새 제도가 도입되면 출하가 2.2개월 단축되면서 마리 당 44만 원, 연간 1천161억 원의 경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생산비용이 낮아지다 보면 그만큼 한우 판매 가격도 낮아질 수 있을 거란 건데요.

최근 쇠고기 수입이 늘면서 경쟁에 내몰린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기존에는 일플러스였던 고기 가운데 일부를 일투플러스로 팔 수 있는 건데요.

일플러스 고기를 일투플러스 가격에 파는게 아닐까하는 우려가 있고, 또 그만큼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는 중간 등급의 한우가 줄면서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농식품부는 일투플러스도 지방 함량에 따라서 지방도를 세 등급으로 병행표기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의 알 권리도 보호하고 가격대가 오르는 것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쇠고기에 대해서 등급을 표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농식품부는 일부 스테이크용 고기는 지방 함량에 따라 맛 차이가 적다면서 등급 표시를 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가격 뿐 아니라, 지방이 많은 한우를 선호하는 식습관이나 사육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수입 쇠고기와 경쟁을 하기 위한 것이군요?

수입 쇠고기 이야기가 나왔으니 궁금했던 것인데, 최근에 미국에서 발병한 광우병은 괜찮은 건가요?

[기자]

네, 우리가 흔히 아는 광우병은 사료 문제로 대량 발병하는 것인데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은 나이 든 소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이른바 비정형 광우병입니다.

농식품부는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데, 그 현장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막 수입된 쇠고기를 바쁘게 실어 나르는 검역장입니다.

수입된 쇠고기는 여기서 장부에 적힌 부위가 맞는지, 변질됐거나 특이한 형태가 없는지 조사를 받게 됩니다.

검역관들은 고기가 상했는지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경우 고기를 잘라서 냄새를 맡아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비정형 광우병 발병에 따라 정부는 전체 수입량의 3%에 대해서 했던 개봉 검사를 30%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물량이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추석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아서 쇠고기 가격도 걱정인데요, 예년에 비해서 가격이 많이 올랐나요?

[기자]

올해는 과일과 채소가 워낙 많이 오르다보니 상대적으로 쇠고기 값은 그렇게 많이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한우 1등급 갈비는 100그램에 5천2백 원으로 과거 5년 평균가격보다 10% 가량 오른 상태입니다.

국산 냉장 삼겹살은 100그램에 2천백 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또, 생선 가운데 갈치와 참조기는 예년보다 약간 쌉니다.

폭염과 집중호우에 과일과 채소류 출하량이 줄면서 차례상 마련 비용은 지난해보다 평균 20% 정도 더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추석에는 농산물 가격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서 실속있는 선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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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인트 경제] 한우 ‘2+’ 기준 바뀐다
    • 입력 2018-09-04 18:12:42
    • 수정2018-09-04 22: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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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좋은 일이 있을 때나 좀 비싼 음식 드실 때, 한우 많이 드실텐데요.

한우 가운데에서도 '투뿔'이냐, '원뿔'이냐, 이런 등급에 따라서 가격도 천차만별이죠.

그런데 이 한우 등급의 범위가 바뀌게 됩니다.

경제부 홍진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보통 한우를 고를 때, '원뿔', '투뿔', 이런 말들 많이 쓰는데, '투뿔'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건가요?

[기자]

네, 한마디로 한우의 최상위 등급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투플러스'가 정확한 명칭인데 줄여서 투뿔, 이렇게 불리고 있는 거죠.

한우 등급을 살펴보면, 이 일투플러스부터 시작해서 일플러스, 일, 이, 삼등급까지 모두 다섯 등급으로 나뉩니다.

일투플러스가 가장 비싸고요 3등급이 제일 저렴하다고 보면 됩니다.

한우의 등급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살코기 자체의 맛보다는 지방 부분, 즉 마블링이 얼마나 적절하게 잘 베여 있느냐인데요.

일투플러스 등급이 되기 위해서는 이 마블링이 충분히 많아야 합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17% 이상이어야 최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블링이 많은 고기를 좋은 고기로 치는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유독 두드러진 문화인데요.

미국이나 유럽 등 상당수 해외 국가에서는 마블링을 별로 따지지 않다가 최근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영향으로 마블링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지방이 눈 내린 것처럼 많이 베여 있는, 즉 마블링이 많은 기름진 고기를 좋은 고기로 평가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의 식문화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등급의 범위를 새로 바꾼다는데 어떻게 바뀌는 건가요?

[기자]

앞으로는 마블링이 조금 적은 고기도 최상위 등급인 일투플러스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 기준은 내년 7월부터 적용이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방함량이 17% 이상이었던 기준을 15.6% 이상으로 완화했습니다.

일플러스 등급의 기준도 완화했습니다.

현행은 지방함량 13% 이상이었지만 기준이 바뀌면 12.3% 이상이 됩니다.

이렇게 지방의 기준은 낮추고 대신 색상이나 조직감, 성숙도 검사는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앵커]

기준 완화는 왜 하는 건가요?

[기자]

네, 핵심적인 이유는 사육 비용 때문인데요.

기존 기준대로 일투플러스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소를 인위적으로 살찌워야 하는데 그만큼 사육기간도 길어지고, 사료값도 많이 듭니다.

새 제도가 도입되면 출하가 2.2개월 단축되면서 마리 당 44만 원, 연간 1천161억 원의 경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생산비용이 낮아지다 보면 그만큼 한우 판매 가격도 낮아질 수 있을 거란 건데요.

최근 쇠고기 수입이 늘면서 경쟁에 내몰린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기존에는 일플러스였던 고기 가운데 일부를 일투플러스로 팔 수 있는 건데요.

일플러스 고기를 일투플러스 가격에 파는게 아닐까하는 우려가 있고, 또 그만큼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는 중간 등급의 한우가 줄면서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농식품부는 일투플러스도 지방 함량에 따라서 지방도를 세 등급으로 병행표기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의 알 권리도 보호하고 가격대가 오르는 것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쇠고기에 대해서 등급을 표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농식품부는 일부 스테이크용 고기는 지방 함량에 따라 맛 차이가 적다면서 등급 표시를 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가격 뿐 아니라, 지방이 많은 한우를 선호하는 식습관이나 사육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수입 쇠고기와 경쟁을 하기 위한 것이군요?

수입 쇠고기 이야기가 나왔으니 궁금했던 것인데, 최근에 미국에서 발병한 광우병은 괜찮은 건가요?

[기자]

네, 우리가 흔히 아는 광우병은 사료 문제로 대량 발병하는 것인데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은 나이 든 소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이른바 비정형 광우병입니다.

농식품부는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데, 그 현장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막 수입된 쇠고기를 바쁘게 실어 나르는 검역장입니다.

수입된 쇠고기는 여기서 장부에 적힌 부위가 맞는지, 변질됐거나 특이한 형태가 없는지 조사를 받게 됩니다.

검역관들은 고기가 상했는지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경우 고기를 잘라서 냄새를 맡아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비정형 광우병 발병에 따라 정부는 전체 수입량의 3%에 대해서 했던 개봉 검사를 30%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물량이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추석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아서 쇠고기 가격도 걱정인데요, 예년에 비해서 가격이 많이 올랐나요?

[기자]

올해는 과일과 채소가 워낙 많이 오르다보니 상대적으로 쇠고기 값은 그렇게 많이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한우 1등급 갈비는 100그램에 5천2백 원으로 과거 5년 평균가격보다 10% 가량 오른 상태입니다.

국산 냉장 삼겹살은 100그램에 2천백 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또, 생선 가운데 갈치와 참조기는 예년보다 약간 쌉니다.

폭염과 집중호우에 과일과 채소류 출하량이 줄면서 차례상 마련 비용은 지난해보다 평균 20% 정도 더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추석에는 농산물 가격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서 실속있는 선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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