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국, ‘반려견 갈등’ 심화…이유는?

입력 2018.09.04 (20:36) 수정 2018.09.0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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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등록된 반려 동물 수가 이미 1억 마리를 넘어서면서, 이른바 펫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반려 동물과 관련된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파원 연결해 관련된 이야기 나눕니다.

강민수 특파원, 등록된 반려 동물 수가 1억 마리 이상이라고 하니 '반려 동물 대국'이라고 부를만 하겠어요?

[기자]

네, 3년 전에 이미 1억 마리를 넘어섰는데요.

수치로 보면 중국인 열네 명 가운데 한 명은 반려 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등록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다 보니 반려 동물과 관련한 이른바 '펫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수년 전부터 베이징 근교에는 반려 동물 전용 공동 묘지도 등장했고요.

건강이 좋지 못한 반려 동물에게 침을 놓아 치료하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왕 핑/반려견 주인 : "사람에게 놓는 것과 같아요. 처음엔 아프지만 곧 괜찮아져요."]

중국의 펫 산업 규모는 지난해 약 200억 달러, 23조 원 정도로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반려 동물과 관련한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아 생기는 문제도 많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반려 동물은 급증했지만 그에 걸맞는 시민 의식은 아직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아파트 단집니다.

주인과 함께 산책 나온 반려견들이 도로나 풀숲 곳곳에서 변을 봅니다.

하지만 제대로 뒤처리를 하는 주인이 드뭅니다.

다른 공공장소에서도 반려 동물의 분뇨가 자주 발견됩니다.

이들이 이러는 이유를 들어봤더니 좀 당황스러운 답변이 나왔습니다.

[반려견 주인 : "개들이 잔디밭에 용변을 볼 수도 있는데 이것은 아파트 관리 회사가 책임을 져야죠. 나는 돈을 냈는데 그들이 치워야죠."]

반려 동물의 목줄을 채우지 않아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목줄을 하지 않은 개가 어린 아이들을 물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곤 해섭니다.

[베이징 주민 :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때마다 너무 걱정됩니다. 어떤 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요."]

심지어 최근에는 한 남성이 병원 응급실로 찾아와 다친 반려견의 치료를 요구하다

의료진이 수의사를 찾아가라며 거부하자 행패를 부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과의 갈등도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베이징의 공원 등에서 반려견들이 갑자기 폐사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는데요.

알고 보니 누군가 소시지에 독을 넣어 뿌려놨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려견을 싫어하는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벌어진 불량 광견병 백신 파동 이후 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이곳 언론들은 전했는데요.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반려견들의 광견병 예방 접종률은 25%에도 미치지 못하며, 지난해 중국에서 광견병에 걸려 숨진 사람은 500명이 넘습니다.

때문에 어린이들이 광견병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데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광견병 백신까지 불량 파문이 일자 반려견에 사람들이 더 날카롭게 반응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 당국은 반려 동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커지자 관련 규제를 계속 강화해 나가는 추세입니다.

엄격한 벌점제도를 도입해 위반시 반려 동물을 몰수하는가 하면 가구당 반려견 수를 1마리로 제한하는 지역도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시민의식일텐데요,

시민의식이 높아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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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국, ‘반려견 갈등’ 심화…이유는?
    • 입력 2018-09-04 20:48:59
    • 수정2018-09-04 20:55:33
    글로벌24
[앵커]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등록된 반려 동물 수가 이미 1억 마리를 넘어서면서, 이른바 펫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반려 동물과 관련된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파원 연결해 관련된 이야기 나눕니다.

강민수 특파원, 등록된 반려 동물 수가 1억 마리 이상이라고 하니 '반려 동물 대국'이라고 부를만 하겠어요?

[기자]

네, 3년 전에 이미 1억 마리를 넘어섰는데요.

수치로 보면 중국인 열네 명 가운데 한 명은 반려 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등록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다 보니 반려 동물과 관련한 이른바 '펫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수년 전부터 베이징 근교에는 반려 동물 전용 공동 묘지도 등장했고요.

건강이 좋지 못한 반려 동물에게 침을 놓아 치료하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왕 핑/반려견 주인 : "사람에게 놓는 것과 같아요. 처음엔 아프지만 곧 괜찮아져요."]

중국의 펫 산업 규모는 지난해 약 200억 달러, 23조 원 정도로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반려 동물과 관련한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아 생기는 문제도 많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반려 동물은 급증했지만 그에 걸맞는 시민 의식은 아직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아파트 단집니다.

주인과 함께 산책 나온 반려견들이 도로나 풀숲 곳곳에서 변을 봅니다.

하지만 제대로 뒤처리를 하는 주인이 드뭅니다.

다른 공공장소에서도 반려 동물의 분뇨가 자주 발견됩니다.

이들이 이러는 이유를 들어봤더니 좀 당황스러운 답변이 나왔습니다.

[반려견 주인 : "개들이 잔디밭에 용변을 볼 수도 있는데 이것은 아파트 관리 회사가 책임을 져야죠. 나는 돈을 냈는데 그들이 치워야죠."]

반려 동물의 목줄을 채우지 않아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목줄을 하지 않은 개가 어린 아이들을 물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곤 해섭니다.

[베이징 주민 :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때마다 너무 걱정됩니다. 어떤 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요."]

심지어 최근에는 한 남성이 병원 응급실로 찾아와 다친 반려견의 치료를 요구하다

의료진이 수의사를 찾아가라며 거부하자 행패를 부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과의 갈등도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베이징의 공원 등에서 반려견들이 갑자기 폐사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는데요.

알고 보니 누군가 소시지에 독을 넣어 뿌려놨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려견을 싫어하는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벌어진 불량 광견병 백신 파동 이후 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이곳 언론들은 전했는데요.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반려견들의 광견병 예방 접종률은 25%에도 미치지 못하며, 지난해 중국에서 광견병에 걸려 숨진 사람은 500명이 넘습니다.

때문에 어린이들이 광견병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데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광견병 백신까지 불량 파문이 일자 반려견에 사람들이 더 날카롭게 반응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 당국은 반려 동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커지자 관련 규제를 계속 강화해 나가는 추세입니다.

엄격한 벌점제도를 도입해 위반시 반려 동물을 몰수하는가 하면 가구당 반려견 수를 1마리로 제한하는 지역도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시민의식일텐데요,

시민의식이 높아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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