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신생아 30년 새 ‘반 토막’…해법 없나?

입력 2018.09.05 (06:30) 수정 2018.09.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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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들이 겪고 있는 팍팍한 현실은 통계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결혼도, 새로 태어나는 아이도 30년 전과 비교해 절반이나 감소했는데요.

어떻게하면 여건이 좀 나아질 수 있을까요?

엄진아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년들이 말하는 자발적 비혼, 그들의 부모 세대는 겪지 않은 고민거리입니다.

[박희진/서울시 마포구 : "결혼은 당연히 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자녀도 당연히 또 가져야하고 낳아야 하고요."]

하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현재를 포기하거나, 불안한 미래를 각오해야 할 수 있는 게 결혼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현실을 보여주듯 30년 전과 비교해 인구 1천 명당 결혼 건수는 9.4건에서 5.2건으로, 출생아 수도 62만 명에서 35만 명으로 모두 반토막이 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나아질 거 같지 않다는 겁니다.

20~30대의 55%가 '결혼 준비를 안한다'고 답했는데, 2명 중 1명은 그 이유로 '결혼비용'을 꼽았습니다.

가장 큰 몫이 집값입니다.

30대 직장인 평균연봉으로 집 한 칸 마련하려면 10~20년을 안 쓰고, 안 먹고 모아야 합니다.

실제로 서울, 부산 등 주거비가 높은 곳 일수록 합계 출산율이 떨어졌습니다.

[김영욱/서울시 마포구 : "금전적인 부담이 한몫 하는 것 같아요.그런것에 스트레스 받느니 아예 안하는 쪽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다 과중한 출산과 양육 부담, 그리고 불안한 고용이 청년들을 비혼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삼식/한양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장 : "국민들이 평균 2.3명 정도 희망하는데 그 희망이 도중에 좌절되면서 궁극적으로는 1명도 안 낳는 이런 구조로 가버리는 거죠."]

1인 가구와 비혼 출산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가족 문화도 달라지고 있지만 부부 가정에만 촛점을 맞춘 저출생 정책도 문제입니다.

지난 10여 년 간 투입된 저출생 예산 150조 원 가운데 67%가 '양육'에 집중됐습니다.

이제 고용과 주거, 교육 등 삶의 질 전반을 아우르는 대책 없이는 젊은층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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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신생아 30년 새 ‘반 토막’…해법 없나?
    • 입력 2018-09-05 06:31:10
    • 수정2018-09-05 07: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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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들이 겪고 있는 팍팍한 현실은 통계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결혼도, 새로 태어나는 아이도 30년 전과 비교해 절반이나 감소했는데요.

어떻게하면 여건이 좀 나아질 수 있을까요?

엄진아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년들이 말하는 자발적 비혼, 그들의 부모 세대는 겪지 않은 고민거리입니다.

[박희진/서울시 마포구 : "결혼은 당연히 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자녀도 당연히 또 가져야하고 낳아야 하고요."]

하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현재를 포기하거나, 불안한 미래를 각오해야 할 수 있는 게 결혼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현실을 보여주듯 30년 전과 비교해 인구 1천 명당 결혼 건수는 9.4건에서 5.2건으로, 출생아 수도 62만 명에서 35만 명으로 모두 반토막이 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나아질 거 같지 않다는 겁니다.

20~30대의 55%가 '결혼 준비를 안한다'고 답했는데, 2명 중 1명은 그 이유로 '결혼비용'을 꼽았습니다.

가장 큰 몫이 집값입니다.

30대 직장인 평균연봉으로 집 한 칸 마련하려면 10~20년을 안 쓰고, 안 먹고 모아야 합니다.

실제로 서울, 부산 등 주거비가 높은 곳 일수록 합계 출산율이 떨어졌습니다.

[김영욱/서울시 마포구 : "금전적인 부담이 한몫 하는 것 같아요.그런것에 스트레스 받느니 아예 안하는 쪽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다 과중한 출산과 양육 부담, 그리고 불안한 고용이 청년들을 비혼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삼식/한양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장 : "국민들이 평균 2.3명 정도 희망하는데 그 희망이 도중에 좌절되면서 궁극적으로는 1명도 안 낳는 이런 구조로 가버리는 거죠."]

1인 가구와 비혼 출산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가족 문화도 달라지고 있지만 부부 가정에만 촛점을 맞춘 저출생 정책도 문제입니다.

지난 10여 년 간 투입된 저출생 예산 150조 원 가운데 67%가 '양육'에 집중됐습니다.

이제 고용과 주거, 교육 등 삶의 질 전반을 아우르는 대책 없이는 젊은층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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