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흙수저로 태어나 시총 1조 달러 ‘아마존’ 만든 베조스는 누구?

입력 2018.09.05 (16:15) 수정 2018.09.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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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애플 이어 ‘꿈의 시총’ 1조 달러 장중 돌파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성경 욥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구절에 가장 걸맞은 경영인으로 사람들은 주저 없이 사생아로 태어나 '애플'(Apple)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와 함께 전형적인 흙수저로 태어나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을 만든 제프 베조스를 꼽는다.

제프 베조스가 창업한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이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 달러(약 1천117조 5천억 원)를 돌파했다.
애플은 앞서 지난달 2일 미국 상장회사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애플과 시가총액 1조 달러 경쟁을 하던 아마존은 사상 두 번째로 이를 달성한 것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인 소매 지출의 5%, 온라인 소비의 43.5%가 아마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꿈의 1조 달러’ 기업을 일군 제프 베조스는 누구?

성장기는 평탄하지 않았다. 1964년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의 앨버커키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인구 50만 명 정도로 해발 1,619m에 자리 잡은 도시이다. 뉴멕시코의 주도는 산타페지만 앨버커키에 국제공항이 건설돼 이곳이 사실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베조스는 당시 고등학생 부부에게서 태어났다. 아버지 테드 졸겐슨은 18세, 어머니 재클린 자이스는 17살이었다. 이들은 그러나 17개월 만에 이혼하고 자이스는 베조스가 4살 때 쿠바 출신 미겔 베조스와 재혼했다. 우리가 아는 베조스라는 성은 새아버지의 성을 따른 것이다.

베조스의 새아버지인 미겔은 무일푼의 10대 쿠바 이민자였지만 그야말로 악착같이 일해 세계적인 석유기업인 엑손(EXXON) 경영진에 오르는 등 제프 베조스의 롤모델이 되었고 훗날 아마존을 창업할 때 첫 투자자가 되기도 했다.

제프 베조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외할아버지 프레스톤 자이스로 알려져 있다. 자이스는 미국 국방부 연구기관인 DARPA 우주공학 미사일 방어 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로 일했고 원자력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베조스는 16살이 될 때까지 방학 때마다 텍사스에 있는 외할아버지의 농장에서 방학을 보냈는데 이때 나눈 경험이 기업가의 꿈을 키우는 데 중요한 영양분이 되었다고 한다.

베조스는 학창시절 뛰어난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베조스에 대해 "대단히 총명하나 리더의 자질은 없다"고 평가했다. 과학에 두각을 보였는데 고등학생 시절 플로리다 대학에서 주최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버기사상을 수상했다. 이후 프린스턴대학교에 입학해 이론물리학과 컴퓨터공학, 전기공학 등을 공부했고 최종적으로 전기공학을 전공해 수석 졸업했다.

취업 후 능력 발휘해 초고속 승진…닷컴 붐 영향받아 아마존 창업

베조스의 능력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발휘되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한 베조스는 신생 벤처기업인 피텔(Fitel)에 입사해 통신 프로토콜 프로그래밍 업무를 수행했는데 입사 1년 뒤 기술 및 사업개발담당 부책임자가 됐고 2년 뒤 퇴사한다.

베조스는 당시 친구였던 할시 마이너(Halsey Minor)와 팩스로 뉴스를 받아보는 스타트업을 차리려고 했지만, 사업을 시작도 못 하고 접었다. 할시 마이너는 나중에 그 유명한 CNET를 창업한 장본인이다.(CNET은 전 세계의 기술 및 전자제품에 대한 리뷰,뉴스,기사,블로그,팟캐스트를 출판하는 미국의 기술 미디어 웹사이트이다.)

베조스는 이후 뱅커스 트러스트에 컴퓨터 관리자로 입사한 뒤 10개월 만에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그리고 뉴욕의 헤지펀드 회사인 D.E. Shaw로 옮겨 기술 기반 트레이딩 전략팀을 이끌며 인터넷 기반 사업 구상을 담당한다. 이 회사에서도 입사 1년 후 26세에 최연소 부사장이, 이어 수석 부사장이 됐다. 여기서 사내 연애를 통해 매킨지 터틀과 1993년 결혼에 성공한다. 터틀은 현재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 초기 제프 베조스아마존 창업 초기 제프 베조스

베조스는 이때 인터넷이 일 년 만에 무려 2,300%가 성장했다는 자료를 접하고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제품군을 꼽은 끝에 책 판매가 가장 성공할 것이라고 확인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그리고 1994년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시애틀로 향한다.

1995년 7월, 아버지와 친척들, 친구들로부터 창업자금 200만 달러를 마련한 베조스는 한 주택의 작은 실내 주차장을 월세 내어 3대의 워크스테이션을 가지고 아마존 닷컴을 창업했다.

덜 안전한 길 택해 ‘혁신’과 ‘인내’…“가슴 설레는 가치 넘치는 일해야”
워싱턴포스트 인수, 블루 오리진 세워 우주 개발 나서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로 성장한 아마존, 2013년에는 경영난에 허덕이던 미국 3대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를 개인 돈 2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고 우주 개발 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을 만들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프 베조스는 2017년 7월 빌 게이츠를 넘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다. 그리고 현지시간 4일 뉴욕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천117조 5천억 원)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아마존 지분 16%를 보유한 베조스의 자산 가치는 1천660억 달러(약 185조 5천억 원)에 달한다.

제프 베조스는 자신이 80살이 되었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싶어서 이른바 닷컴(.com) 열풍에 편승해 온라인 서적 거래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덜 안전한 길을 택한다. 그런 선택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같은 조언을 하고 있다. "우리는 3가지 생각으로 성공을 이룩했다. '고객 우선', '혁신적 개발' 그리고 '인내'이다. 선구자는 자신을 설레게 하는, 가치 넘치는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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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05 16:15:40
    • 수정2018-09-05 16: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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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애플 이어 ‘꿈의 시총’ 1조 달러 장중 돌파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성경 욥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구절에 가장 걸맞은 경영인으로 사람들은 주저 없이 사생아로 태어나 '애플'(Apple)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와 함께 전형적인 흙수저로 태어나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을 만든 제프 베조스를 꼽는다.

제프 베조스가 창업한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이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 달러(약 1천117조 5천억 원)를 돌파했다.
애플은 앞서 지난달 2일 미국 상장회사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애플과 시가총액 1조 달러 경쟁을 하던 아마존은 사상 두 번째로 이를 달성한 것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인 소매 지출의 5%, 온라인 소비의 43.5%가 아마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꿈의 1조 달러’ 기업을 일군 제프 베조스는 누구?

성장기는 평탄하지 않았다. 1964년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의 앨버커키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인구 50만 명 정도로 해발 1,619m에 자리 잡은 도시이다. 뉴멕시코의 주도는 산타페지만 앨버커키에 국제공항이 건설돼 이곳이 사실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베조스는 당시 고등학생 부부에게서 태어났다. 아버지 테드 졸겐슨은 18세, 어머니 재클린 자이스는 17살이었다. 이들은 그러나 17개월 만에 이혼하고 자이스는 베조스가 4살 때 쿠바 출신 미겔 베조스와 재혼했다. 우리가 아는 베조스라는 성은 새아버지의 성을 따른 것이다.

베조스의 새아버지인 미겔은 무일푼의 10대 쿠바 이민자였지만 그야말로 악착같이 일해 세계적인 석유기업인 엑손(EXXON) 경영진에 오르는 등 제프 베조스의 롤모델이 되었고 훗날 아마존을 창업할 때 첫 투자자가 되기도 했다.

제프 베조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외할아버지 프레스톤 자이스로 알려져 있다. 자이스는 미국 국방부 연구기관인 DARPA 우주공학 미사일 방어 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로 일했고 원자력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베조스는 16살이 될 때까지 방학 때마다 텍사스에 있는 외할아버지의 농장에서 방학을 보냈는데 이때 나눈 경험이 기업가의 꿈을 키우는 데 중요한 영양분이 되었다고 한다.

베조스는 학창시절 뛰어난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베조스에 대해 "대단히 총명하나 리더의 자질은 없다"고 평가했다. 과학에 두각을 보였는데 고등학생 시절 플로리다 대학에서 주최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버기사상을 수상했다. 이후 프린스턴대학교에 입학해 이론물리학과 컴퓨터공학, 전기공학 등을 공부했고 최종적으로 전기공학을 전공해 수석 졸업했다.

취업 후 능력 발휘해 초고속 승진…닷컴 붐 영향받아 아마존 창업

베조스의 능력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발휘되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한 베조스는 신생 벤처기업인 피텔(Fitel)에 입사해 통신 프로토콜 프로그래밍 업무를 수행했는데 입사 1년 뒤 기술 및 사업개발담당 부책임자가 됐고 2년 뒤 퇴사한다.

베조스는 당시 친구였던 할시 마이너(Halsey Minor)와 팩스로 뉴스를 받아보는 스타트업을 차리려고 했지만, 사업을 시작도 못 하고 접었다. 할시 마이너는 나중에 그 유명한 CNET를 창업한 장본인이다.(CNET은 전 세계의 기술 및 전자제품에 대한 리뷰,뉴스,기사,블로그,팟캐스트를 출판하는 미국의 기술 미디어 웹사이트이다.)

베조스는 이후 뱅커스 트러스트에 컴퓨터 관리자로 입사한 뒤 10개월 만에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그리고 뉴욕의 헤지펀드 회사인 D.E. Shaw로 옮겨 기술 기반 트레이딩 전략팀을 이끌며 인터넷 기반 사업 구상을 담당한다. 이 회사에서도 입사 1년 후 26세에 최연소 부사장이, 이어 수석 부사장이 됐다. 여기서 사내 연애를 통해 매킨지 터틀과 1993년 결혼에 성공한다. 터틀은 현재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 초기 제프 베조스
베조스는 이때 인터넷이 일 년 만에 무려 2,300%가 성장했다는 자료를 접하고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제품군을 꼽은 끝에 책 판매가 가장 성공할 것이라고 확인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그리고 1994년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시애틀로 향한다.

1995년 7월, 아버지와 친척들, 친구들로부터 창업자금 200만 달러를 마련한 베조스는 한 주택의 작은 실내 주차장을 월세 내어 3대의 워크스테이션을 가지고 아마존 닷컴을 창업했다.

덜 안전한 길 택해 ‘혁신’과 ‘인내’…“가슴 설레는 가치 넘치는 일해야”
워싱턴포스트 인수, 블루 오리진 세워 우주 개발 나서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로 성장한 아마존, 2013년에는 경영난에 허덕이던 미국 3대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를 개인 돈 2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고 우주 개발 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을 만들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프 베조스는 2017년 7월 빌 게이츠를 넘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다. 그리고 현지시간 4일 뉴욕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천117조 5천억 원)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아마존 지분 16%를 보유한 베조스의 자산 가치는 1천660억 달러(약 185조 5천억 원)에 달한다.

제프 베조스는 자신이 80살이 되었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싶어서 이른바 닷컴(.com) 열풍에 편승해 온라인 서적 거래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덜 안전한 길을 택한다. 그런 선택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같은 조언을 하고 있다. "우리는 3가지 생각으로 성공을 이룩했다. '고객 우선', '혁신적 개발' 그리고 '인내'이다. 선구자는 자신을 설레게 하는, 가치 넘치는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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